한경비즈니스. 안옥희 기자. 2026.6.10 기사를 옮김.
미국과 동맹국들의 핵심 방공무기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발 분쟁으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미국의 미사일 제조 생태계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부딪혀 제때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2(M-SAM)'가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최신형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약 400만달러(약 60억 원)에 달하며 제작 기간만 2년 이상이 소요된다.
미 국방부가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생산량을 연간 600대에서 2000대로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기형적인 독점 공급 구조 탓에 목표 달성 시점은 2030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미사일 유도의 핵심 부품인 '시커'를 전 세계에서 보잉의 특정 공장 한 곳에서만 독점 생산하고 있어, 특정 무기를증산할 때 다른 무기 공급망이 마비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비축량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만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미국의 공급 공백은 국내 방산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과학연구소(ADD)주관 하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유도탄과 체계 종합을 맡고, 한화시스템이 다기능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제작하는 천궁-2는 안정적인 국내 부품 공급망과 대량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신속한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기 도입국 입장에서는 미국산 패트리엇의 인도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성능이 입증되고 납기 안정성이 높은 한국산 방공체계를 대안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천궁-2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제 시장에서 신뢰도를 확보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방산 공급망의 과부하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무기 체계의 성능 못지않게 신속하고 안정적인 납기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가되고 있다"며 "당장 방공망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동이나 유럽 국가들이 빨리 공급받을 수 있는 한국 무기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