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염유섭 기자. 2026.6.16 기사를 옮김.
양향자 ''좀비 지도부 사퇴해야'' 장동혁과 지도부 두 번째 공개 설전. 장동혁 사퇴 공감하나 강제적 방식 반대.
강성 당원 반발-친한계 비토 영향도.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교체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지만 다수 의원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쇄신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와 친한동훈계 의원 정도만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을 세우구 있는 상항이다. 지도부 교체를 바라지만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역설은 ① 당대표 강제 퇴진에 앞장서는 것에 대한 부담 ② 대안 부재 ③ 대안과 미래 및 친한계 비토 정서 등이 난마처럼 꼬여 있는 탓이다.
장동혁-양향자, '좀비 지도부' 설전.
1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선 장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 간 지도부 총사퇴를 둘러싼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앞서 11일 최고위에서 총사퇴를 주장한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발끈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내가 물러나면 답이 나오느냐. 새 당대표 뽑는다고 3개월 동안 난리칠 텐데 그럼 당대표는 공석으로 두면 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의 일부 철없는 그룹들이 외계어로 열심히 떠든다''며 장 대표를 엄호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 체제의 한계에 공감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 10일 원내 대표 경선에서 비당권파 김도음 의원을 지지하난 48명은 물론 당권파로 분류되는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진 55명 의원 중 다수는 지도부 교체에 동의한다. 다만 장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릴 경우 강성 당원들의 표적이 되는 것은 물론 당이 또 한 번 내홍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비당권파인 한 중진 의원은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장 대표를 강제 퇴진시킬 경우 이들의 반발만 키워 당 지지율 상승세와 대여 압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성 당원 반발, 대안 부재론 등에 침묵.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현실론도 있다. 장 대표 강제 퇴진에 대한 반감으로 당원들이 더욱 강성인 인사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를 내쫓을 경우 당장 누구를 데려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구주류(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대안과 미래, 친한계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장 대표의 퇴진이 현실화할 경우 그와 대립각을 세워온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한 의원이 대표 시절에 의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다음 총선 공천에 앞서 친한계가 당권을 잡을 경우 전원 물갈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수 의원들과의 물밑 조율을 통한 장 대표의 자연스러운 퇴진ㄴ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주중 중진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선수별 회동을 통해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