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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진이란 무엇인가?

작성자가원|작성시간18.01.19|조회수1,921 목록 댓글 0

디지털 사진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사진은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화시켜 주는 사진기로 만든 정지 영상이다. 디지털 사진은 디지털 화면에 재생되며 화학적 또는 아날로그적인 작업 없이 무한 복사가 가능하다. 디지털 사진은 개인이 사회와 소통하게 만들어 주는 촉매 작용을 한다.

디지털 사진의 의미

디지털 사진의 무한반복성에 힘입어 개인은 불특정 다수 또는 특정 다수와 소통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SNS를 통해서 사람들은 하루에 약 10억 개의 디지털 영상 이미지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사진기는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고 출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예전 아날로그 시대의 사진기는 필름의 선택과 렌즈 그리고 수동 조작의 어려움 때문에 소수의 전문가들만 선택했다. 필름 현상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었던 예전에, 사진은 개인과 가까운 지인에 한정되어 추억을 나누는 도구였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의 개발로 이제는 개인이 무한하게 사진을 만들어 무한하게 공급하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사진은 개인의 취미와 기억을 빛으로 담는 도구다. 더구나 디지털 사진은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에 알리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 가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SNS로 양질의 정보를 세상에 알릴 수 있으며, 사진 한 장으로 사회에 큰 충격이나 변화를 줄 수도 있다. 2010년에 일어난 아랍의 봄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이집트와 리비아의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 작은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크게 증폭이 되어 지구 반대편 거대한 중국을 흔들 수 있다는 이른바 나비 효과와 같이 디지털 사진은 개인의 SNS를 통해 무한 반복 메시지의 생산과 전달로 엄청난 사회적 밀집력을 형성할 수도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친다면 그 힘은 눈사태처럼 커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개인이나 공인들이 올린 한 장의 디지털 사진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심지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급속하게 발달하는 디지털 영상 문화에 비해 법 체계의 변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법이 어디까지 개인의 권리와 의무를 보호하고 제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디지털 사진 한 장으로 스타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다. 디지털 사진은 공격용 무기도 될 수 있다. 동시에 증거 자료 또는 방어용 무기도 될 수 있다. 그만큼 디지털 사진은 현대 사회의 중요한 도구다. 디지털 사진은 단순한 사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사진의 특징

아날로그 시절에 사진을 찍을 때는 실내용 필름과 실외용 필름을 골라야 했다. 필름의 감도도 본인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서 다양한 감도의 필름을 골라야 했다. 보통 24컷의 필름을 끼우고 정교하게 촬영을 해 암실에서 직접 현상 작업을 하거나 사진관에 맡겨야 했다. 본인이 사진을 찍은 후 최소 1∼2일 이후에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의 왜곡 효과도 렌즈 필터에서 만들어 내는 이미지밖에 없었다. 또는 필름 현상을 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후반 작업 기술밖에 없었다. 아날로그 시절의 사진은 진실 그 자체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디지털 사진은 정교한 복사와 합성이 가능해서 진실성에 대한 진위 여부는 또 다른 이슈가 되었다.

디지털 사진의 특징은 촬영자가 찍은 영상을 바로 확인해서 볼 수 있는 모니터 시스템이다. 빛의 노출과 구도 그리고 초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기술과 실력과 운이 따라야 하는 영상 예술이다. 빛을 읽을 수 있는 지식과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어 낼 줄 아는 감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많이 찍어 보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이에 비해 디지털 사진은 빛에 대한 센서와 색 온도를 디지털 기술로 제어해 주기 때문에 아날로그보다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다. 또한 필름 비용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부담 없이 찍을 수 있다. 1000장의 사진 중 가장 좋은 1장의 사진을 골라낸다면 확률적으로도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이 광고나 작품 사진을 찍을 때 한 장의 아름다운 사진을 얻기 위해서 수백 번의 셔터를 누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디지털 사진은 만들어진 영상을 디지털 코드로 된 파일로 저장한다. 일반적으로 JPEG 또는 RAW 파일로 저장이 된다. JPEG 파일과 RAW 파일의 차이점은 데이터 압축과 정보 처리에 따른 화질과 용량의 차이다. JPEG 파일은 적은 용량을 차지하는 데 반해 화질은 조금 떨어진다. RAW 파일은 사진 원본과 가깝게 좋은 화질을 유지하지만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인 컴퓨터 모니터 크기의 사진 작업을 위해선 JPEG 파일로 작업을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큰 사이즈의 포스터 사진이나 광고 사진으로 작업하기 위해선 원본 손상이 거의 없는 RAW 파일로 포토샵 작업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JPEGRAW로 저장하기 위해선 디지털 사진기의 메뉴에 들어가서 저장 옵션 설정을 변경해 주면 된다.

디지털 사진은 이 같은 이미지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 또는 타인의 컴퓨터에서 무한정으로 복사·전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디지털 기술의 장점은 무한 반복되는 복사 이미지의 화질이 원본에 비해 단 1%의 저하 현상도 없다는 것이다. 아날로그의 이미지는 원본에서 복사를 할 때마다 화질 저하가 생긴다. 만약에 복사된 이미지를 다시 복사할 경우엔 더 큰 화질 저하 현상이 생기게 된다. 디지털 이미지의 무한 복사 능력은 개인이 디지털 사진으로 세상과 쉽게 소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미장아빔(mise en abyme)’은 ‘심연으로 밀어 넣기’라는 의미를 가진,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다. 거울 속의 거울이 무한 반복되듯이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무한 반복의 미()를 표현한 것이 미장아빔이다. 예를 들면 영화 <인셉션>은 인간의 꿈 속에 또 다른 꿈이 무한 반복되는 동양의 철학을 담고 있다. 장자의 나비처럼 장자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디지털 사진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생활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 자신이 창조한 이미지를 갖가지 디지털 도구로 무한 반복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창조한 이미지가 또 다른 이에게 사용되어 재생산되고 확대되는 것이 디지털 사진의 세계다.

디지털 사진의 미래

디지털 사진의 미래는 카메라의 ‘융합’으로 표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융합, 그리고 착용하는 컴퓨터의 진화다. 모든 사람들의 스마트폰에는 기본적으로 카메라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들고 다니는 노트북과 태블릿 PC에도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스마트 시계와 구글 안경에도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많은 차량에 달려 있는 블랙박스에도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는 렌즈와 기능이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거리에는 CCTV가 24시간 이미지를 저장하고 있다. 착용하는 컴퓨터의 발전과 구글 안경처럼 디지털 안경은 급속히 발전할 것이다. 스마트폰이 불과 수년 전에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놀라운 것과 같다.

가까운 미래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기기를 한두 개 소유하고 다닐 것이다. 디지털 사진은 예술성과 사회적 소통을 위한 필수 도구가 될 것이다. 교통 분쟁과 범죄 현장에서 귀중한 증거 자료로 활용되는 디지털 사진은 사회적으로 소통되고 있다. 개인의 취미와 소중한 정보의 전달도 디지털 사진을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와 각종 포털 사이트는 디지털 사진 또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이었던 식사 모습도 디지털화 이미지로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는 시대다. 이를 ‘먹는 방송’의 줄임 말인 ‘먹방’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먹방은 엄청난 파급력과 보급력으로 조회 수가 천만 건이 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조회 수 1000만 건이 넘는다는 것은 먹방 자체로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억을 들인 영화나 드라마 한 편도 1000만 명의 사람이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불과 몇 만 원 수준의 제작비로 만든 먹방으로 천만 명의 누적 인원이 본다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 능력이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시스템이 서로 감시하고 디지털 이미지를 생산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디지털 사진은 그 이미지의 가장 기본적인 한 장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은 ‘스틸(still)’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스틸은 정지한 한 장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동영상은 이러한 정지한 그림이 1초에 24장 또는 30장으로 이루어져서 마치 사람에게 보이는 것처럼 작동하는 것이다.

디지털 사진은 이러한 사회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초 셀이라고 할 수 있다. 기초 셀이 모여서 사회라는 거대한 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디지털 사진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바르게 할 때 사회적 충돌이 줄어들 것이다. 디지털 사진은 개인과 세상을 소통시킬 수 있다. 그 반면에 또 다른 이에게는 사생활 침해와 공격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지하철에서 몰래 남의 신체 부위를 찍는 것처럼 말이다. 당하는 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신적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디지털 사진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사회의 법과 질서로 제대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폰에 장착된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일정한 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내는 것을 의무화하면 몰래 남의 사생활을 침해하기에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디지털 사진에 대한 사회 합의와 이해는 시작 단계이지만 디지털 사진은 어느새 생활에 밀접한 일부가 되어 있다.

참고문헌

  • 김건우(2004년) 『디지털 카메라 비밀노트』. 사이버출판사.
  • 김효일(2013년) 『디지털이미지』. 창지사.
  • 심혜련(2012년) 『20세기의 매체철학』. 그린비.
  •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천병희 옮김(2012년) 『시학』. 문예출판사.
  • 안경민(2012년) 『입체영화』. 커뮤니케이션북스.
  • 존 스콧 지음, 김효동 · 김광재 옮김(2012년) 『소셜 네트워크 분석』. 커뮤니케이션북스.

    [네이버 지식백과] 디지털 사진이란 무엇인가? (디지털사진과커뮤니케이션, 2014. 4. 15.,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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