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지
오탁번
할머니 산소 가는 길에
밤나무 아래서 아빠와 쉬를 했다
아빠가 누는 오줌은 멀리 나가는데
내 오줌은 멀리 안 나간다
내 잠지가 아빠 잠지보다 더 커져서
내 오줌이 멀리멀리 나갔으면 좋겠다
옆집에 불나면 삐용삐용 불도 꺼 주고
황사 뒤덮인 아빠 차 세차도 해 주고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호호호 웃는다
― 네 색시한테 매일 따스운 밥 얻어먹겠네
<약력>
1943년 충청북도 제천 출생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당선, 등단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순은이 빛나는 아침에>가 당선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
1971년 고려대 영문과를 거쳐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
1983년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1993~1994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1998년 시 전문계간지 '시안(詩眼)' 창간
2008년 제36대 한국시인협회 회장
미국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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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월간 모던포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