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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스크랩] 잠지

작성자가야금|작성시간15.04.10|조회수76 목록 댓글 0

 

 

잠지

 

오탁번

 

 

할머니 산소 가는 길에

밤나무 아래서 아빠와 쉬를 했다

아빠가 누는 오줌은 멀리 나가는데

내 오줌은 멀리 안 나간다

 

내 잠지가 아빠 잠지보다 더 커져서

내 오줌이 멀리멀리 나갔으면 좋겠다

옆집에 불나면 삐용삐용 불도 꺼 주고

황사 뒤덮인 아빠 차 세차도 해 주고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호호호 웃는다

 

네 색시한테 매일 따스운 밥 얻어먹겠네

 

<약력>


1943년 충청북도 제천 출생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당선, 등단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순은이 빛나는 아침에>가 당선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

1971년 고려대 영문과를 거쳐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

1983년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1993~1994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1998년 시 전문계간지 '시안(詩眼)' 창간

2008년 제36대 한국시인협회 회장

미국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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