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시

[스크랩] 머슴 대길이 - 고 은

작성자가야금|작성시간15.04.10|조회수81 목록 댓글 0

  머슴 대길이

                      고 은

 

 

 

새터 관전이네 머슴 대길이는 상머슴으로

누룩 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 도야지 우리에 넘겼지요

그야말로 도야지 멱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

밥 때 늦어도 투덜댈 줄 통 모르고

이른 아침 동네길 이슬도 털고 잘도 치워 훤히 가리마 났지요

그러나 낮보다 어둠에 빛나는 먹눈이었지요

머슴방 등잔불 아래

나는 대길이 아저씨한테 가갸거겨 배웠지요

그리하여 장화홍련전을 주룩주룩 비 오듯 읽었지요

어린 아이 세상에 눈떴지요

일제 36년 지나간 뒤 가갸거겨 아는 놈은 나밖에 없었지요

대길이 아저씨더러는

주인도 동네 어른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지요

살구꽃 핀 마을 뒷산에 올라가서

홑적삼 큰아기 따위에는 눈요기도 안 하고

지게 작대기 뉘어 놓고 먼데 바다를 바라보았지요

나도 따라 바라보았지요

우르르르 달려가는 바다 울음소리 들었지요

찬 겨울 눈 더미 가운데서도

덜렁 겨드랑이에 바람 잘도 드나들었지요

그가 말했지요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

대길이 아저씨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지요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새우는 불빛이었지요

 

 

 

 

 

 고 은, 1933, 8,1, 전북 군산

등단: 1958, 시 '폐결핵'

군산고등학교 중퇴

 

2014 제 6회 노르슈드 국제문학상

      제 53회 스트루가 국제시축제 황금화관상

2011 아메리카 어워드

2008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부문상

2007 제 5회 영랑시문학상

      그리핀 시인상 평생공로상

2006 제 3회 시카다상

2005 비외른손훈장

2002 뭄화관광부 문화의 날 은관문화훈장

 

2014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평화친선대사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 부위원장

2008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2007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초빙교수

2005 제 4회 베를린문학페스티벌 자문위원

2001 세계한민족작가연합 회장

1974 자유실천문인협회 대표간사

1964 금강고등공민학교 교장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월간 모던포엠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