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함 석헌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릅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함 석헌, 1901, 3, 13, 평안북도 용천 ~ 1989, 2, 4
평안북도 용천 덕일 소학교 수료
평안북도 용천 양시보통학교 졸업
평안남도 평양보통고등학교 수료
평안북도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 졸업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 졸업
독립운동가/언론인/출판인/시민사회운동가/민권운동가/재야운동가/문필가
1928 ~ 1938 오산학교 교사
1947년 월남
1956년 장준하의 사상계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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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모던포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