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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매거진 추천시

리틀메거진 추천시 / 장숙영

작성자시지프스|작성시간26.06.23|조회수15 목록 댓글 0

타버린 나비

 

                      허 연

 

별에 대해 뭔가 쓴다는건

어떤 긴 사연들과 대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빛나서 외로워진 일들

 

세상은 울고 별은 뜬다

눈물이 말라서 기체가 되어버린 나비를 안다

스스로 타버린 나비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 운명을 바꿀까봐

 

유리한 것이 불리한 것이 될 때까지

나비는 또 별빛을 향해 날아오른다

 

울어서야 비로소 깨끗해지는 하늘

 

별은 어디론가 나비를 자꾸 데려갔다

 

별은 헌신을 받아주지만

답을 해주진 않는다

 

희미해진 별자리를 따라 날아올랐다

 

타버린 나비에게만 보였던 별이 있다

 

《작약과 공터》《2025 문학과지성》

 

나에게만 보이는 별. 바라만 보다 미련에 목말라 날아오르던 나비. 신기루같은 별빛을 쫒다 타버린 나비가 아름다운 이유는 미련스럽지만 그 갈망에 후회하지 않으려는 시인의 의지가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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