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올린글은 기본 이론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오늘 부터는 아이디어짜기 실전에 들어 갑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점점 개그용어가 많이 나오니까 , 서투르신 분은 개그학 개론에 '개그용어정리'에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글 쓰기 전에...
제가 글을 너무 재미 없게 쓰나요???
아 ~ 물론 재미없게 쓰고 있는건 알고 있습니다.
이 글들은 소설이나 수필이 아니니까요...
나름 개그에 관한 전문서가 없어서... 그것을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쓰기 때문에 글안에 장난은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안보시는 것 같아서.... (별 도움이 안되나 싶어서.....) ㅠㅠ
뭐 글내용이나.. 혹은 다른 불만사항있으면 알려주세요
시정할 수 있는건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아이디어 짜기 실전편 1 (기본기)
첫시간은 아이디어 짜기의 아주 기본인 .....
우선 간단한 니주 오도시 형식의 개그를 해보겠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라고도 하고 브릿지형식 이라고도 합니다 (정확하게는 의미 해석이 다르지만...)
공식은 간단합니다 (니주 + 오도시)
한개의 간단한 시바이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절대 전체의 콘티를 짜는 방법은 아닙니다.
신인들이 가장많이 구사하는 개그이기도 하고, 개그의 가장 기초이기도 합니다.
한줄의 니주에 한마디의 오도시로 이루어 지죠.
예를 들면... 아~ 예를 들지는 않겠습니다. ㅋㅋ
여러분들이 생각해 보세요.
우선 니주짜는 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니주는 간결하면 할 수록 좋으며, 함축적이되 모든 상황이 다 이해갈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
... 아무래도 예를 하나 들어야 겠군요 ...ㅠㅠ
예를 안드는 이유는 앞에서 얘기 했듯이 개그맨들의 지적 소유를 존중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여러분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 고민했으면 하는 의도 입니다...
그냥 , 갑자기 생각나는데로 적어 보겠습니다.
딸 "오늘 너무 지쳐서 서있을 기운도 없었거든...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그래서 .. 어디쯤이 더라 시청쯤인가 왔는데.. 아 글쎄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거야~~ 너무 놀라서 어떻게 했겠어 ? . 내가 주머니에 있던 샤프로 그 사람을 확 찔렀잖아 ~~~"
아빠 "그게 너구나"
아주 간단한 니주 오도시 입니다. ㅎㅎ
위에 내용이 재미 있고 없고는 평가하지 말아 주세요 .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
자 이제 설명 들어 갑니다.
위에 딸의 대사만 들으면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위에 써놓은 딸, 아빠 라는 글이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오늘 너무 지쳐서 서있을 기운도 없었거든...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그래서 .. 어디쯤이 더라 시청쯤인가 왔는데.. 아 글쎄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거야~~ 너무 놀라서 어떻게 했겠어 ? . 내가 주머니에 있던 샤프로 그 사람을 확 찔렀잖아 ~~~"
"그게 너구나"
이제 보이시나요? 문제점이?......
자 ~~ 하나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첫째 , 우선 두사람의 관계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직장에서 두명의 사원이 얘기하는 것인지... 아님 그 누군가 이던지... 만약 오래된 부부 관계라면 시바이가 확 바뀌겠죠~
밑에 오도시를 치는 남자도 (물론 분장이나 연기를 통해 적어도 남자,여자는 구분할 수 있지만..) "그게 너구나" 에서 '그게'라는 대상이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그게'가 샤프로 찌르는 사람을 말하는 건지.. 엉덩이를 만지는 사람인 건지...만져지는 사람인 건지...
위 개그에서 두사람의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웃음의 강도는 분명
달라 질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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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자꾸 그냥 내리지 마세요~~.. 생각해 보시라니까요~~ 돈 안드는 공부 잖아요~~... 자꾸 그냥 급하게 내리면서 글읽는건 본인한테 도움이 안된다니까요~~ㅎㅎ 저도 이거 하나 쓰려면 한 네시간씩은 걸려요~~ ~~ 자 생각 하셨나요? 그럼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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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생각 안 했으면서 ... 또 내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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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 정답은 아주 간단하죠.
정답은 딸의 대사 처음에 "아빠'라고 넣는 것입니다.
쉽죠?
딸이 처음에 아빠라고 말함으로서 모든 관계설명이 끝나죠~~
"오늘 너무 지쳐서 서있을 기운도 없었거든...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그래서 .. 어디쯤이 더라 시청쯤인가 왔는데.. 아 글쎄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거야~~ 너무 놀라서 어떻게 했겠어 ? . 내가 주머니에 있던 샤프로 그 사람을 확 찔렀잖아 ~~~"
"아빠 나 오늘 너무 지쳐서 서있을 기운도 없었거든...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그래서 .. 어디쯤이 더라 시청쯤인가 왔는데.. 아 글쎄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거야~~ 너무 놀라서 어떻게 했겠어 ? . 내가 주머니에 있던 샤프로 그 사람을 확 찔렀잖아 ~~~"
자 한가지 문제 해결했네요~~
다음...
둘째, 딸의 직업이나, 나이가 전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이 역시도 의상으로 어느정도 확인이 되겠지만... )
여러분은 딸에게 어떤 직업이나 나이를 부여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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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으면 학생으로 하겠습니다. 그것도 여고생 ^^
직장인 보다도 교복치마를 입은 있는 여고생의 설정이 아빠의 오도시를 더 살린다고 봅니다.
(아빠가 얼마나 난처 하겠어요~~ㅎㅎ )
이건 또 어떻게 해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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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대사에 "내가 학교에서 집에 오는데..." 라는 내용이 들어 가면 되겠죠? ....
....잘 따라 오고 계십니까...?? 그럼 다음 문제점으로 넘어 갑니다
셋째, 쓸데없는 대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 너무 지쳐서 서있을 기운도 없었거든...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그래서 .. 어디쯤이 더라 시청쯤인가 왔는데.. 아 글쎄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거야~~ 너무 놀라서 어떻게 했겠어 ? . 내가 주머니에 있던 샤프로 그 사람을 확 찔렀잖아 ~~~"
'지쳐서 서있을 기운도 없었거든'... 이나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어디쯤이 더라 시청쯤인가 왔는데' 는 별로 필요 없는 대사죠
오히려 주제를 흐릴 수도 있습니다.
(주제를 흐린다는건 아주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한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내용을 종합해 수정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정전...
"오늘 너무 지쳐서 서있을 기운도 없었거든... 지하철에 사람도 많고... 그래서 .. 어디쯤이 더라 시청쯤인가 왔는데.. 아 글쎄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는거야~~ 너무 놀라서 어떻게 했겠어 ? . 내가 주머니에 있던 샤프로 그 사람을 확 찔렀잖아 ~~~"
수정후...
"아빠~ 나 오늘 학교끝나고 집에오는데..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글쎄 내 엉덩이를 막~ 만지는거야~.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겠어? 샤프로 갔다가...뒤도 안보고 확~ 찔러 버렸다니깐~~"
어떻습니까? 얼핏보기엔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기를 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죠..
우선 위에 글은 긴장감이 없습니다. 너무 밋밋한 상황처럼 들리죠...
또한 샤프가 주머니에 있던 어디에 있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찌를당시 혹은 찌른 후에 계속 여학생이 뒤를 돌아 보았느냐 그렇지 않았느냐 입니다.
만약 뒤를 돌아 보았다면 아빠라는 걸 알았을 테니까 말이죠...
그래서 "뒤도 안보고.." 라는 대사를 넣은 것입니다.
훨신 간결하면서도 모든 내용이 다 들어가 있는 완벽한 니주 대사가 된 것 입니다.
여기서 오도시도 마찬가지로...
그냥 "그게 너였냐?" 보다는 (붕대감은 손으로 신문을 접으며) "그게 너였냐?" 하면 비쥬얼에 있어서도 더욱 명확해 질것입니다.
(본 편은 오도시에 관한 설명이 아님으로 여기서 넘어 가겠지만, 여러분들은 이 오도시 말고 더욱 재미있는 오도시를 10개이상 찾으셔야 합니다.)
자 오늘은 니주+오도시에 관한 설명인데 어떠셨나요?
특히나 니주에 관해서 좀더 심도있게 다루어 봤습니다.
다들 오도시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니주는 소홀하기 쉽거든요...
니주도 철저히 짜는 훈련이 처음부터 몸에 뵈어 있어야 합니다.
니주는 대사 뿐만아니라 행동으로 표현이 됩니다. 디테일한 연기 일수록 오도시도 살아나는 법이죠~
수업과제는........ 이와같은 니주 오도시를 스스로 수백개씩 아니면 수십개라도.... 본인이 직접 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니주는 급박한 상황일 수록 좋습니다. 패러디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지요.
영화 친구에서 장동x이 칼을 맞는 상황이 수업시간에 멍하니 앉아 있는 상황보다 좋은 니주겠죠 ^^
다음 시간까지 숙제 열심히 하세요 ~~
물론 숙제 검사는 없습니다.. ㅎㅎ
다음 업뎃은 좀 천천히 하려고 합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숙제 많이 하시면... 다음 진도 나갈꺼에요~~ ㅎㅎ
요 훈련이 안되면 .. 다음시간에 힘들 수도 있어요 (협박하는 거에요 ~~ㅎㅎ)
불펌 글입니다
http://cafe.daum.net/gagmankorea/Yciw/16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티와이 작성시간 15.03.24 ㅋㅋ어렵네요..좋은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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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훈 작성시간 19.08.22 오기환 개그맨님이 쓰신 개그맨 되는법에서도 코너 짜는법을 다루셔서 흥미롭게 읽었는데 선비님 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뭔가 더 알아가고 성장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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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개그선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8.23 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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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aCl 작성시간 24.07.14 허락 보단 용서가 쉽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저는 칼치기 하고 비상등을 켜요.
이런 경우도 니주-오도시로 볼 수 있는건가요? -
답댓글 작성자개그선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15 네. 오도시가 더 간결하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