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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正歌) 이야기

2. 피리에 대하여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

작성자홈페이지 글|작성시간05.12.30|조회수1,372 목록 댓글 0

2. 피리에 대하여...

피리와 장구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예로부터 장구 주자는 거의 다가 피리자비였다고 합니다. 박영복, 김진환, 김태섭, 이강덕 등 이왕직 아악부 출신이 그러하시고 국악고등학교의 전신인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로 넘어 와서도 5기 김정수, 6기 사재성, 6기 박종설, 그리고 9기인 제가 다 피리자비입니다. 이는 피리 선율을 알아야 장구도 잘 칠 수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물론 피리 전공이 아닌 이가 장구를 잘 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리자비 아닌 그들조차 피리 가락을 잘 알아야 장구를 잘 칠 수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즈막의 장구자비는 아예 타악 전공이라 하여 다른 건 아무 것도 안하고 오로지 장구 등 타악만을 전공하는 추세인데 과연 바람직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piri.jpg

                    1번---향피리
                    2번---당피리
                    3번---세피리

 

우리음악의 주선율

 

   피리는 대나무를 얇게 깍아 만든 '서' 라고하는 리드(double reed)글 꽂아 부는 목관악기로써 가로로 들고 부는 대금과는 달리 세로로 세워 들고 불기 때문에 종적(從笛)에 속한다.

피리의 원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만드는 버들피리(호드기)와 비슷하나 '서' 부분과 음높이를 조절하는 관대의 두 부분으로 분리되는 점이 다르다. 이와 같이 '서'라고 하는 리드를 갖는 악기는 세가지 종류의 피리와 태평소가 있다.

 

   피리가 우리나라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중국 문헌인 수서나 통전의 고구려전에 '일명 가관이라 하고 구자 나라의 악기'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피리는 서역을 거쳐 고구려로 들어온 것이며,

옛 문헌에 따르면 고구려시대부터 우리음악에 여려 종류의 피리가 사용된 듯하고 그 원류는 중앙아시아지역과 관계가 있다.

 

피리는 국악기 중에서 음량이 커 주선율의 연주를 담당하며 무용 반주인 삼현육각(三絃六角)에서는 반드시 두 대가 편성되는 악기이다. 무속음악이나 민요의 반주에도 빠지지 않으며 독주악기로도 널리 쓰인다.저음은 굵고 폭넓은 울림을 가지며 중음음 꿋꿋하며 취법에 따라 소리의 강약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표현력을 지니고 있다.한쪽이 막힌 관대이기 때문에 음역이 넓지 못하여 기본 운지법에서는 한 옥타브와 3도 정도의 음넓이만 가능하다.그러나 입술로 서를 조절하여 높은 음을 내고 때로는 세게 불어 배음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개방관인 대금과는 달리 홀수의 배음만을 내기 때문에 높은 기량이 요구되는 악기이다.

 

  피리는 굵은 해죽(海竹)으로 만든 '관대'에 '서'를 꽂아 입술로 물고 부는데 관대에는 8개의 지공이 있다. 지공은 뒷면에 하나 앞면에 일곱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뒷구멍은 왼손 엄지로 막고 앞의 구멍은 차례대로 왼손 검지, 장지, 명지, 오른손 검지, 장지 명지, 소지의 순으로 막거나 떼면서 연주를 한다.

피리의 종류는 3가지로 향피리, 세피리, 당피리가 있다.향피리는 정악과 민속악에 모두 쓰이며 흔히 피리라고 할 때는 이 향피리를 가리킨다. 합주를 할 때는 향피리가 거의 주선율을 연주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한다.

 

향피리의 길이는 약 25cm 정도이고 구멍은 8개이다. 구멍을 잡는 법은 음악에 따라 '제대로 잡는법' 과 '치켜 잡는 법' 두 가지가 있다. 치켜 잡는 법이란 제8공을 쓰지 않고 한 구멍씩 올려 잡고 부는 방법을 말한다. 민속악과 거의 모든 정악은 제대로 잡는 법으로 연주한다. 치켜 잡는 법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정악 중 수제천, 삼현영산회상, 취타, 자진한잎정도이다. 향피리는 다른 악기에 비해 음역이 좁은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좋고 언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아무리 빠른 가락이라도 연주할 수 있으며 음량 조절과 감정 표현이 비교적 자유롭다. 음색은 거친 듯하면서도 부드럽고 정악을 연주할 때는 평화롭고 정대한 분위기를 나타내 민속악을 연주하면 애절한 맛이 뛰어나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향피리의 소리이다.

향피리의 명인으로는 조선 말기 아악사로 활약한 최순영, 이병호, 김준현을 들 수 있으며 향피리산조의 명인으로는 이충선, 오진석이 유명하다.

 

세피리는 항피리보다 가느다란 관대를 사용하며 서의 넓이도 좁아 작은 음량을 필요로 하는 음악에 쓰일뿐 음높이나 운지법은 향피리와 차이가 없다. 세피리가 우리음악에 사용되기 시작한 연대는 알 수 없고 다만 '악학궤범'이 만들어지던 조선 성종 무렵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이후부터로 추정된다. 세피리가 쓰이는 음악은 실내악 규모의 작은 편성으로 연주되는 풍류나 가곡, 가사의 반주에 쓰였으며 이들 음악이 널리 연주되기 시작 한 조선 후기부터 세피리가 널리 사용되었다. 악기가 향피리보다 작지만 향피리나 당피리 보다 높은 기량이 요구되는 악기이다.

 

당피리는 향피리보다 굵은 관대를 사용하며 관대의 재료로는 황죽보다 오죽을 주로 쓴다. 향피리보다 소리가 굵고 다소 거친 느낌을 주며 기본음의 높이가 중국음악의 연주에 적합하도록 되어 있어 향피리와 전혀 다르다. 당피리는 궁중음악 중에서 중국 계통의 음악인 당악이나 편종, 편경,등과 함께 보허자, 낙양춘, 종묘제례악외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원래 중국악기였던 당피리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전해진 것은 고려 예종 9년 부터이다. 향피리와 같이 뒤에 하나 앞에 일곱 개의 지공을 갖는 것은 같으나 그 배열은 조금 다르다.

 

사람들은 입으로 부는 악기는 무조건 피리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단소나 대금은 말할 것도 없고 리코더를 피리라고 하는데 이 글을 읽고 리코더와 단소, 피리의 차이점을 분명히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피리는 다른 악기보다 배우기가 어려워 연주자가 다른 악기에비해 줄어 들도 있지만 우리음악의 주선율을 연주하는 피리를 다른 악기보다 더욱 사랑하고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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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해설은 김영호의 홈페이지( myhome.shinbiro.com/~kyh4395) 에서 취한 것인바 이른바 구버전이고(자기 전공인 피리에 대한 해설을 국립국악원에서 취하였다고 함) 아래의 것이 신버전인 것으로 사료된다. 김영호는 국립민속국악원의 피리주자로 근무하고 있는데 개인 홈페이지에 민속국악원 단원의 사진 하나 하나를 실는 등 정성을 많이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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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를 한문으로는 (필율)이라고 쓴다. 피리는 태평소와 함께 서양악기의 오보에 처럼 겹혀(겹서, double reed)를 가진 악기이다. 오보에와 다른 점은 피리의 혀(舌)는 넓이가 2센티, 길이가 8센티 정도로 큰 점이다. 피리의 혀는 대나무를 얇게 깎아 만드나 태평소의 것은 아주 작아 갈대를 잘라 만든다. 피리는 향(鄕)피리, 세(細)피리, 당(唐)피리 등 세 가지가 있다.

 

향·당피리는 지름이 1.2-1.6센티, 길이가 25센티 정도 되는 가는 관대에 전술한 혀를 끼워 분다.

세피리는 길이는 비슷한데 상당히 가늘어 지름이 1센티도 안 된다. 뒤쪽 위에 하나 있는 구멍(指孔)은 왼손 엄지로 막고, 앞의 7개는 왼손의 식지·엄지·장지, 그리고 오른손 식지·장지·무명지·소지로 막는다. 당피리는 마디가 있는 비교적 굵은 관대(竹管)를 사용하고 향피리는 마디가 있는 해죽(海竹)을 쓰는 점이 다르다. 당피리는 중국에서 수입된 피리를 말한다. 그에 비해 향피리는 당피리가 수입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우리나라의 고유 피리에 붙여진 이름이다. 향피리는 순수한 우리나라음악을 연주하는 악기이고 당피리는 중국 계통의 음악과 제례 음악에 사용된다. 세피리는 향피리의 축소형으로 시조와 가곡, 민요 등의 노래 반주, 현악기 위주의 앙상블에 사용된다.

 

향피리나 세피리는 순수한 향악을 연주하도록 기본음(黃)이 E에 가깝게 맞추고 당피리는 기본음이 중국 음악의 기본음인 C에 가깝게 조율되어 있다. 우리나라 악기에서 내는 음의 이름은 서양악기에서의 음과는 같지 않다.

 

한국악기는 악기마다 음의 이름이 다르다. 악기의 소리를 입으로 흉내내는 것을 구음법(口音法)이라고 하는데 국립음악원에서는 국악사 양성소(1955)시절부터 성악 연습을 위하여 "나·누·너·노·느"의 피리 구음법을 채택해 왔다. 그것은 지금도 국립 국악고등학교에 이어져 서양 음악의 계명창 같이 어느 조에나 이 계명이 사용되고 있다.

 

피리는 옛 고구려 고분인 중국 즙안현 장천 1호 벽화에 그려져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피리는 5세기에 고구려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세기말 중국 수나라에 소개된 고구려 음악에 피리가 포함되어 있고, 서역 국가들의 음악에 피리가편성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피리는 중국에서 전래된 악기가 아니고, 서역 계통 악기로서 5세기 중엽 고구려에 전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음악에서 피리는 주선율을 담당한다. 음역은 두 옥타브 정도지만 입으로 혀를 무는 정도에 따라 더 높은 음을 내기도 한다. 따라서 구멍을 떼지 않고도 같은 구멍에서 더 높은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소리를 끊지 않고 이어서 여러 소리를 낸다. 이 말은 또 구멍을 막아도 제소리가 안 날 수 있다는 뜻이 되어 정확한 음정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도 의미한다. 우리나라 기악곡의 대부분이 관악곡인데 이 관악곡에 대금과 피리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 서양 음악에서 관악기가 필요한 선율만 연주하고 쉬는 것과 달리 이 두 악기는 다른 악기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쉬지 않고 계속 연주해야 된다. 그러니 50분이 넘는 영산회상,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종묘제례악, 여민락 등 대곡 연주를 감당하려면 무수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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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뜨질 않는 http://www.joy7.com에서 피리에 대한 해설을 따로 퍼온 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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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피리>

한자의 발음은 향필률이지만 향피리라고 부른다. 피리란 이름은 입으로 불어서 소리나는 악기의 총칭으로 쓰이는데, 국악에서의 피리는 죽관에 8개의 구멍을 내고 서양악기의 오보에(oboe)나 바순(bassoon)처럼 겹혀(double reed)를 꽂아서 분다. 총 길이는 25∼26c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악기이지만, 관현 합주에서는 거의 주된 가락을 담당하는 중요한 악기이다.

피리는 고구려 시대부터 있었던 악기이다. 수서에 의하면 피리는 "일명가관이고 구자나라의 악기"라고 한 점으로 보아 서역에서 발생된 듯하다. 그러나 고구려에 들어온 후로는 우리 음률에 맞게 향토화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이를 우리는 향피리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고려시대에 중국에서 들어온 당피리와 대칭이 되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 재료는 마디가 촘촘하지 않은 시누대를 쓰고, 소리를 내는 서는 해죽을 깎아 만든다.

연주 자세는 뒤의 1공과 앞의 2. 3. 4공은 왼손의 엄지. 집게. 가운데. 약손가락 순으로, 5. 6. 7. 8 공은 오른손으로 집게. 가운데. 약. 새끼손가락 순으로 열고 닫는다.

연주법에는 '제대로 잡는 법'과 '치켜 잡는 법'이 있는데, 치켜 잡는 법은 맨 아래 8공을 쓰지 않으며, 왼손 장지로 앞의 첫 공을 막고 열기 때문에 왼손의 집게 손가락은 해당 구멍이 없게 된다. 이러한 연주법으로 된 곡에는 수제천, 삼현영산회상. 취타. 잦은한잎 등이 있으며, 음량의 증대를 꾀하면서 임(林)음에 서침(∇ )을 주기 위한 주법이라 하겠다.  

 세피리

재료나 구조는 향피리와 같으나 조금 작고 가늘기만 할 뿐이다. 소리가 약하고 작기 때문에 현악기 위주의 줄풍류나 가곡. 가사. 시조 등의 반주 악기로 사용되며 향피리보다는 훨씬 늦게 제작된 악기로 보인다. 음역도 향피리와 동일하나, 세피리는 김 조절. 호흡 조절이 향피리에 비해 힘이 든다.

 

당피리

고려 예종 때 송에서 들어온 피리로 재래의 피리와 구별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다.

<고려사 악지>에서는 9공으로 소개되어 있으나, <악학궤범>에는 뒤에 2개의 구멍 중 하나를 없애 8공으로 만들었다. 향피리와 제도상의 차이점은, 당피리는 뒷구멍이 앞에 1공보다 밑에 있어 제2공이 되고 있는 점이다. 마디가 촘촘한 황죽이나 오죽을 쓰며, 길이는 향피리보다 조금 짧으나 굵기는 더 굵어 씩씩하고 활발한 음빛깔을 갖는다. 음역은 황(黃:C)∼남(湳:A')까지며, 특히 높은 청중(:F').청임(淋:ㅎ').청남(湳:A')의 세 음은 역취로 얻는 소리들이어서 비성이 난다.

 

당피리는 보허자. 낙양춘. 종묘 제례악.여민락만. 본령. 해령 등 황(黃)이 C 에 가까운 곡들에 편종. 편경과 함께 쓰이고 있다. 가야금. 거문고 등의 현악기가 편성되는 음악에는 당피리가 편성되지 아니하고, 주로 관악 합주에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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