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수승화강水昇火降
우주의 본체本體인 태극太極에서, 즉 천지에 존재하는 하나의 기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음양(陰陽)으로 분화한다. 음양이 다섯가지로 변주되는 것이 오행이다. 오장 육부도 이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오장은 내부를 구성하는 장기로 에너지를 안으로 수렴하는 음yin 이고, 육부는 외부적인 장기로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하는 양yang 이다.
물은 본디 내려가고 불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우리 몸에선 그 반대의 운동이 일어나야 '수승화강' 해야 건강하다.
음중의 음은 신장이다. 신장의 음기인 물이 심장의 양기인 불기운의 도움을 상승하고, 심장의 불기운이 신장은 물기운의 도움으로 하강해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상극이 상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을 명령하는 것을 뇌로 보지만, 요가와 한의학에서는 심장으로 본다. 해부학적인 옳고 그름을 떠나 뇌와 심장을 명령자이자 감독자로 보자면 제대로 쉬지 않으면 양기는 계속 강하게 끓어오르고, 신장의 음기인 물이 마르게 되며 물이 마르면 불기운은 내려오지 못 하고 과열돼 결국 뇌나 심장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이 딱 그렇다.
넷, 질병의 큰 원인은 "지혜의 결핍"
인도의 철학이자 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는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을 무엇보다 '지혜의 결핍'으로 본다.
축지법縮地法은 도술道術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쉼없이 가볍게 걷는 능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내 더딘 이해의 길을 갑자기 화르륵 진전시켜 버린 내용들은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것들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앎이 머리에 소장되어 있을 때는 지식이고, 앎이 가슴으로 내려오면 지성입니다. 그리고 지성이 사랑에 의해 발효되면 지혜가 됩니다." 라고 말한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가슴 깊이 사랑해야 한다.
아래는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편의 기氣에 관한 얘기다.
"남자는 양이니 기를 얻으면 흩어지기 쉽고, 여자는 음이니 기를 만나면 울체가 된다. 그래서 남자는 기병이 적고, 여자는 기병이 많다. 여자는 혈을 고르게 하여 기를 소모시켜야 하고, 남자는 기를 고르게 하여 혈을 길러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음yin 인 여성에게 양yang 수련을 권하고, 양yang 인 남성에게 음yin 수련을 권하는 것이다.
여성들이여 손에 케틀벨을 들고, 남성들이여 요가를 하라. 여성들이여 강건해지고, 남성들이여 부드러워져라.
그리고, 마음을 비우라.
동의보감에서는 병을 고치는 '최고의, 최종의' 방편으로 "마음을 비우라"는 처방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에는 그가 유불선儒佛仙 사상에 능했던 만큼 그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평가받는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권력향배에 따라 배척되기도 높은 지위에 오르기도 했던 유불선은 자신을 갈고 닦는 것에 대한 각각의 표현을 수양修養, 수행修行, 수련修鍊이라고 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출발인 명상은 요가에서 최고의 지혜를 얻는 수련방법이고, 요가의 호흡과 자세들은 명상을 향해 가는 디딤돌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수련하라.
"나의 병은 나의 모든 습성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나에게 부여하였다." ―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 「이 사람을 보라, 1888」Friedrich Nietzsche, 「Ecce homo」
- 최하란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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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경세 작성시간 12.01.28 ㄷㄷ 한번쯤 진짜 들어봤음 동양사상이 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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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제임스 작성시간 12.01.28 ㅎㅎ. 뿌리를 찾아가는 모습! 더욱, 아름다워 보이며..
인요가와 동의보감 1~2 . 참으로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정건 작성시간 12.01.30 볼수록 재밌네요.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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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eep on dreaming 작성시간 12.02.07 오랜만에 칼럼 잘읽었습니다. 다음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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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재원이 작성시간 12.12.30 최하란 선생님 이런 글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