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45분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우와~~ 엄청난 사람들이 정상과 그 주변에 포진하고 계시더군요...
정상에 계신 이 분들은 모두 다 "한국인의 기상이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적힌 돌과 함께 사진 한 방 박으시려고 줄서진 겁니다. 켁!
뭐 저야 혼자 갔으니 어차피 찍어 줄 분도 안계시고, 뭐 이분들이 정상 표지석보다 더 리얼하니 만족하고 물 한 모금 후 11시 55분경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두 오랜만에 지리산을 찾아서 그런지 하산길이 이렇게 가팔랐나? 싶더군요...
무릅보호대 없었으면 관절 다 상할뻔 했습니다. ^^
12시 52분 로타리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이분들의 표정은 상당히 밝았습니다.
뭐... 여기가지 내려오면서 만난 분들은 얼굴에 웃음이 없었지만, 여기 로타리 산장부터 천왕봉 정상까지의 경사가 웃음을 잃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
참 외국인도 몇 분 보이시던데... 이제 지리산도 진정한 내셔널 파크인 것 같습니다. ^^
물 한모금하고 12시 55분 바로 하산을 계속했습니다.
생각한 것 보다 일정이 꽤 빨리 끝날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움직였나 싶어 좀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칼바위 팻말 밑으로 희끄멀금한 다리 보이시죠?
이 다리가 지리산 국립공원을 지리산 내셔널 파크로 만들어 준 젊은 외국인의 다리입니다. ^^
산길이 끝나고, 이제 중산리 탐방센타로 향합니다.
2시 20분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기념품으로 지도 한 장 샀습니다.
지도의 품질이 짱입니다.
2천원이면 뭐... 거져입니다. ^^
직원분이 잘생기겼던데...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여동생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더군요....
혹? 결혼했으면??? ㅋㅋㅋ
탐방센타부터 1.5킬로미터를 요렇게 생긴길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내내 삼겹살 생각이 간절합니다. ^^
고기가 급 땡깁니다. ^^
2시 45분경 중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칩니다.
내려와서 다시 지리산을 바라보니 다시 오르고 싶어집니다.
너무 서두른 산행이 못내 아쉬워...
"다시 오마"하고 기약합니다.
종주를 시작한 첫 날 산행하는 내내... 너무 행복해서,너무 평화로워서 그 기쁨을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산에 머물고 있다는 편안함이.... 산이 여전히 여기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산이 참 많이 깨끗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산을 찾는 손님이니까... 잠시 머물다 가는 길손이니까... 산에게 감사하고 산을 아껴줘야하는 것이 참 옳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올 때는 더 건강해진 지리산이 우리를 맞이해 줄 수 있도록...
어제 지리산에서 돌아 왔건만, 다시 그리워 집니다.
P.S.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삼겹살을 구워줘서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