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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곱상한 미남청년은 누구인가?

작성자갈계골|작성시간23.05.10|조회수12 목록 댓글 0

이 곱상한 미남 청년은 누구인가? 19세 청년이다.

어버이날에 엄마와 함께 아버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돌아가신 지도 이제 10년도 더 된다. 다정다감하고 다재다능한 남자.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노래면 노래, 악기면 악기, 운동이면 운동. 이 매혹적인 팔방미인 청년이 나의 아버지 김주완.

그림과 노래 실력은 그야말로 탁월하셨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반한 건 노래였다는....^^

진주중학과 동래고보를 나와 일본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세익스피어를 공부했던 영문학도. 의사가 되려다 영문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하셨다. 나의 지적 자산은 아버지의 풍성한 서가에서 시작된다.

이병주의 <지리산>은 C중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주 중학이다. 일제 강점기 영남권 좌익 학생운동의 요람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거기서 동래고보로 옮긴다. 진주에서 부산이니 판이 더 커진 셈이다. 졸업과 해방정국이 겹치면서 미군정의 좌익 탄압으로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운동의 연장선에서 전개된 운동들이 이념으로 매도되는 세상이 된 까닭이다. 처음 공개하는 이야기다.

살아남기 위해 남은 길은 일본으로 밀항(密航)하는 것이었다. 청년 김주완의 일본 유학시절은 그렇게 시작된다. 허허벌판같은 일본 교토의 도시샤 대학에서의 고학 생활, 그리고 오사카의 재일 조선인 구역. 이 두 곳을 오가면서 이 청년의 학생시절과 청춘이 펼쳐진다. 재일 조선인 지식인들, 문화인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와의 사랑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보낸 일본생활. 그리고 귀국.

그러나 정작 조국으로 돌아와서는 암담한 시대를 견디면서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사신 셈이다. <지리산>에 나오는 C 중학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아버지는 아, 거기 누구 누구는 누구 누구지. 하곤 하셨다. 집에 엄마의 솜씨로 안주와 함께 술상이 차려지고 그렇게 아버지 친구들이 모이면 진주중학, 동래고보 시절 이야기가 쏟아진다. 어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큰다.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들이 따라주시는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술은 그렇게 배웠다. 아주 쬐그만했을 때부터. 아버지는 그렇게 천상 자유인이셨다. 아들과 “대화”를 즐기셨고 때로 논쟁도 즐기셨다. 내게 논리적 사유와 토론의 힘이 일찍 가능했던 이유다. 엄청난 자유의 공기가 그득했다. 그래서 고교시절부터 내 친구들은 내 집을 자기들 집처럼 들락거렸다. 대학 때야 당연했고. 까닭은 술을 자유롭고 편하게 마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유, 그 자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감사가 이렇게 깊다.

돌아가시기 전, 병석에서 한잔이라도 마시고 싶어하셨는데 의사가 금지한 것은 물론이었다. 그러나 후회가 된다. 그걸 들어드렸어야 하는데, 하는.

아버지가 그립다.
지금 나를 보시면 뭐라 또 이야기하고 싶으실까.


하루 전 김민웅교수 페북
김민웅목사의 아버지 김주완
다재다능했구나!!!
김민웅목사가 지치지않고
촛불행진을 이끌어가는 힘을
이해하겠다.

예빛이랑 수빛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다.

진주중학교가 일제 강점기 영남권 좌익학생운동의 요람이였다. 처음 들어본다. 당시 중학생이면 지금과는 의식수준이 달랐을 듯하다. 4.19혁명이 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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