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뉴스 이필완 | leewaon3@chol.com
감신대가 여러모로 위기라는 인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였다. 그래서였을까 여러 해 전 이종복 이사장, 김홍기 총장 시절에 3천만원 들여 컨설팅을 했으나 별무소용이었고, 직전 권오서 이사장 말기, 현 박종천 총장 시절에는 사학진흥기금 2억원의 지원을 받아, 감신대는 본격적이고 객관적인 나름대로 공평한 컨설팅을 했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성모목사가 연일 부분 공개하며 지적하고 있는 바로 그 컨설팅 진단결과가 바로 그것이다.
이 컨설팅 진단의 요지는 학과 구조조정을 하여 기독교언론, 예술,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하기 위하여 기존 신학, 기독교교육, 종교철학과의 인원수를 줄이자는 것이 골자였다. 그리고 컨설팅을 통하여 중도탈락 학생률이 높고, 경쟁력 약화로 인한 지원 학생수 감소, 전임 교원의 절대적 부족,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 최하위, 등록금 수입 대비 66%를 차지하는 직원과 교수 인건비 과다 문제, 교수들의 연구실적 매우 저조함 등이 날카롭게 지적되었다.
컨설팅의 내용은 이사들이나 교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들인 데, 박종천 총장이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감신대로서 현실적이지 못하고 적합한 컨설팅이 아니란 판단을 하고 있었기에 컨설팅 결과에 따른 추진을 감히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규학 전이사장을 비롯해 일부 이사와 교수들은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감신대의 개혁을 구상하였고 이를 위해 총장과 일부 보직교수들을 파트너로 구조개혁의 열망을 펼쳐왔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이 과정에서 이규학 전 이사장은 학교행정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박종천 총장을 인사관련 문제로 1개월 감봉의 징계를 하며 보직 인사권을 행사하였고 보직 교수들을 중심으로 사태의 단초가 된 김정숙 교수를 비롯한 교수 인사권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하면서 감신대 학내사태의 불길이 지펴진 것이다. 당시 인사위원장 조경철 교수를 무리하게 징계하였다가 소청심사위 제소로 징계가 무산되고 사회법에까지 끌고 갔다가 취하한 일로 보아서도 이규학 전 이사장의 과욕은 증명된다.
다만 이들의 노력은 ‘교수들이 제일 문제’라는 전제에 치우친 나머지, 학내 사태 초기 익명글들을 통해 특정 교수의 52호 호봉만을 지적, 학생들의 등골을 빼먹는 비도덕한 고액연봉 교수라는 낙인을 찍어대고 교수들 중의 과거 몇몇 오락가락했던 사례들과 30여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부도덕한 행태들을 끄집어 내면서까지, 오로지 교수들의 선동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집중 비난하였고, 그것은 물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교수평의회 교수들만을 향한 타켓용이었으나 실상은 감신대 전부 교수들을 향한 비난으로 비쳐질 것은 간과했다.
결국 이러한 이규학 전 이사장 측의 행태들은 막말 파문을 제외하고라도 진정한 감신대의 개혁을 위한 진정성으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학교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 보여졌으며, 그로 말미암아 교수들의 과반수를 점하는 교수평의회 교수들의 격렬한 저항을 불러 일으켜 저들로 천막농성에 나서게 했으며 나아가서 총학과 총여학의 거센 반발을 일으켜 법인처 점거와 웨슬리 종탑 농성같은 철저하게 행동하는 기도로 나아가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재주는, 약고 교활한 여우가 몰래 숨어서 부리는데, 동료교수라고 나 몰라 봐주기만 하다가 진짜 타켓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튼 이래저래 이규학 전 이사장은 사퇴했으나, 애초의 이사장 사퇴서를 보관했던 전용재 감독회장이 어떠하든 끝내 법인처에 접수하지 못하고, 지난 5월12일 김진두 이사회 서기를 통해 접수한 사퇴서는 무효라며, 5월13일 김인환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다시 사퇴서를 써서 5월15일 법인처에 접수하고는 김인환 직무대행을 임명한 것을 확인하면서, 12일의 이사회 서기 통한 사퇴서 접수를 깃점으로 당일 교수들의 천막농성도 풀고 종탑 농성 여학생도 내려오고 수업거부도 실시 하룻만에 중단했던 교수평의회 교수들과 총학, 총여학 학생들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기극이라고…
.
모두들 수습국면이라 여겼으나 오히려 실타래는 순식간에 더 복잡하게 얽히고 만 것이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이젠 누구의 책임일까?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 벌어져야 하는 것일까? 모두들 상대방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판국이다. 교수평의회 교수들과 공대위는 법무법인 판단을 받아 이미 사퇴한 이규학 전 이사장이 임명한 이사장 직무대행은 원천 불법이라 주장하고, 김인환 직무대행은 이사장 사퇴 이전의 특별조사위를 가동하면서, 법인처는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의 이름으로 성명을 내, 불법이라면 ‘차라리 직무대행 가처분 신청’을 사회법에 내라고 성명하는 판국이 되었으니 또 다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오늘 5월 29일 감신대 정기 이사회가 열린다. 각 연회에서 새로 파송된 파송이사의 등기가 8월말 완료될 때까지 현 이사들은 임기가 계속되니 그 어느 때보다도 이사들 각자가 책임있게 행해야 한다. 공대위는 이런 예상 못한 사태의 진전에 따라 이미 이규학 이사와 김진두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감신대 총학, 총여학 학생들 20여명은 사태를 중재했던 역시 감신대 이사중의 한 사람인 감독회장을 찾아가 면담하고 감독회장실을 계속 점거하고 있고, 교수평의회는 오늘부터 다시 천막농성을 시작했으며, 학생들과 교수평의회 교수들은 번갈아 김인환 이사 시무 교회를 찾아가 차라리 직무대행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감신대가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나아가서 한국교회의 문제와 감리교회의 문제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보다 신중하니 보아야 할 것이다. 감신대를 이루는 구성원들은 학생, 동문, 교수, 총장, 직원, 이사, 이사장이다. 우선은 공동 책임이다. 컨설팅 진단 결과에도 나왔듯이 총체적 위기라는 방향에서 좀 더 먼 내일을 바라보자. 교수들의 안일과 자만과 자족도 문제였지만 역시 지도자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던지 간에 새로 선출되는 이사장과 이사들은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려 진상을 조사하여야 한다! 총장은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가? 감신대 교수들은 감신 학내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 정녕 교수들끼리의 권력싸움이라는 세간의 말들을 언제까지나 더 듣고 싶은 건가?
* 11년전 당당뉴스를 창간하고 5년간 운영자로 일해 오다가, 건강상 등의 이유로 6년 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찍 은퇴한 필자는 우연찮게 심자득 운영자의 미주출장 중, 2주간 당당뉴스 편집 일을 돕기로 하는 중에 벌어진 감신대 학내사태 관련 기사를 몇 편 써왔다. 이제 심자득 운영자도 돌아왔으니 그가 더욱 잘 감당할 것이다. 며칠 새 머리가 많이 아팠다. 당뇨 후유증인가, 발바닥도 아프다. 덕분에 몇 년동안 잘해오던 혈당 조절에도 이상이 생겼다. 잡글이라면 모르지만 심층 취재하고 사람 만나고 자료 정리하며 감신대 학내 사태 같은 복잡하고 예민한 기사를 다루기에는 이젠 역부족이고 벅찼다.
정말이지 감신 학내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 왕왕, 교수들의 권력 싸움이라구요? 교수평의회 교수들이 학생들을 일방으로 선동하는 것이라고요?
<저작권자 © 당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