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 주최 ‘교회 성폭력의 현실과 과제’ 포럼 열려
뉴스앤넷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최근 모 유명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대처에서 볼 수 있듯, 한국교회는 ‘성폭력’에 관한한은 ‘하등 조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교회공동체들이 연합해서라도 대책 마련 나서야”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9일 저녁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교회 성폭력의 현실과 과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3인은 ‘하등 조직’이라는 직접적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한국교회의 ‘성폭력’에 관한 낮은 수준을 가차 없이 질타하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한국교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교회 성폭력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조중신 센터장(한국성폭력위기센터)은 △‘목사는 하나님을 대리하는 영적 아버지다’, ‘목사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 ‘목사를 비판하면 저주 받는다’, ‘목사는 하나님이 판단하신다’ 등과 같은 잘못된 신격화와 맹신을 강요하고 △설교를 잘하고 은혜가 많은 목사라면 성범죄에 관해서는 관용적 차원을 넘어서 오히려 은폐하고 비호하는 한국교회의 만연된 분위기를 문제 삼았다.
조 센터장은 “교회 내 (성폭행)문제들이 발생할 때마다 기득권자나 가해자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교회의 특수성이나, 범죄에 관한 한 교회는 치외법권 지대가 아니다”라며 “범죄를 저질렀다면 회개를 했다해도 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성폭력 피해에 왜 취약한가’를 주제로 발제한 최순양 박사(이화여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J 목사와 관련, 문제를 일으킨 당시 담임했던) S교회가 적절한 대응시기를 놓치고 은폐하려하고, J 목사의 목회 성공률에 대한 미련으로 두둔하려고 한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최 박사는 ,J 목사가 사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개척한 교회에서 교인 등이 여전히 그를 목회자로 추앙하고 있으며 ‘목사님을 둘러싼 모든 소문이 분명 일부는 말도 안 되는 허위고, 다 사실이라 한들 목사님을 성중독자로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중보기도 모임까지 있는 것에 대해서 개탄했다.
최 박사는 이에 “이상의 사례에서 보듯이 목회자가 엄연히 성폭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유능하다는 이유로, 그 설교를 들으면 신앙생활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교인들이 기관에서 범죄자를 두둔하고 처벌하지 않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교회는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윤리적 책임의식이 너무도 희박하다”고 단정했다.
최 박사는 이어 “한국교회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이 일반사회보다 더 밝히기 어렵고 멈추지 않는 것은 불의를 보면 눈감고 약자를 보면 외면하는 왜곡된 신앙에서 기인한 것 같아서 그 책임을 (한국)교회에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회는 성폭력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제를 한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는 “이 사회는 성폭력특별법 제정 등의 노력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을) ‘말할 수 있도록’ 이끄는 장치를 갖게 됐지만 교회는 어떠한 ‘장치’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한국교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임 목사는 “(이러한 장치는) 개교회가 갖기 어려운 만큼 교단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마련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기에, 정의를 실현하고 평화와 생명을 갈구하는 교회공동체들이 연합하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