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영화이야기

세계100대 영화- 인생 유전(Les Enfants du Paradis, 1945) / 마르셀 카르네(Marcel Carne) 감독

작성자그후로도|작성시간12.11.12|조회수188 목록 댓글 0

 

  인생 유전(Les Enfants du Paradis, 1945) : 반나치의식 짙게 밴 시적 사실주의

  마르셀 카르네(Marcel Carne) 감독

 

  2차 대전이 발발하자 1930년대에 프랑스의 시적 사실주의를 주도하던 중요한 작가들은 프랑스를 떠났다. 장 르누아르와 줄리앙 뒤비비에는 미국으로 건너갔고, 자크 페데는 스위스로 피난을 갔다. 이미 <안개 낀 부두>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마르셀 카르네만이 그들이 자리를 비운 파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느 평론가는 “비시 정권이 패배한다면 그것은 <안개 낀 부두>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 염세적이며 패배감에 찬 성향 탓이었다.

 

  카르네는 1840년대 루이 필립 치하의 파리 극장가 블르바르 뒤탕플을 무대로 인간극을 연출했다. 극장과 나이트클럽이 줄지어 서 있던 환락가이자 범죄의 거리인 이곳에서 팬터마임 연기자 바티스트 뒤브로아주와 무대에서 나체춤을 추는 가랑스의 애정을 축으로 장장 3시간 35분의 인간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이다. 가랑스를 둘러싼 뒤브로, 극작가 피에르 라스네르, 연극배우 프레데리크 르메트르 등은 실존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낭만적인 사랑은 가상적인 것이었다.

 

  우리에겐 샹송 「고엽」의 작사자로 더 알려진 시인 자크 프레베르가 시나리오와 대사를 담당했다. 나치가 점령하고 있던 파리에서 3년 3개월간의 제작 끝에 탄생한 작품이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서민들의 기질과 사랑의 끈질긴 근성을 보여줌으로써 나치에 저항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생 유전>은 수많은 프랑스인의 갈채를 받았다. 카르네는 프랑스가 해방되고 이 영화를 다시 상영하게 되자, 의상 제작자 제리코 역의 로베르 비강을 나치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피에르 르누아르로 교체했다.

 

  이 작품은 제1부 <범죄의 거리>와 제2부 <하얀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장 루이 바로의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사랑과 팬터마임 연기, 당대의 명배우 피에르 브라쇠르와 마르셀 에를랑, 마리아 카자레스와 여주인공인 아를레티의 불꽃 튀는 열연으로 발자크의 <인간 극장>을 연상케 한다.

 

  『세계 영화 전사』를 쓴 프랑스의 영화사가 조르주 사들은 이 작품을 카르네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뒤브로의 사랑과 팬터마임, 발자크적인 여인 아를레티와 정숙한 아내 마리아 카자레스의 대비, 보헤미안적인 배우 브라쇠르와 무정부주의적인 암살자 에를랑, 그리고 대중 연극과 범죄의 거리의 풍속도……. <인생유전>은 예술과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걸작아다. 멜로드라마와 비극, 팬터마임의 묘미가 섞여 있다. 이 작품이 나치 치하의 파리에서 상영되기 시작했을 때, 연합군은 이미 이탈리아의 제노아에 상륙해 있었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한 편에 2,750미터나 되는 필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모든 제작사에 명령했지만, 이 작품은 5,000미터나 되는 필름을 사용했다.”

 

  원제목 ‘Les Enfants du Paradis’을 직역하면 ‘천국의 아이들’이지만, 'paradis'는 극장 3층의 가장 값이 싼 자리를 일컫기도 한다. 프레베르는 서민과 연극배우를 통틀어 그렇게 부른 것이다. <인생 유전>은 나치에 저항하는 프랑스 서민들의 예술적 기질과 사랑의 대서사시이다. 즉, 프랑스 서민과 민중을 대변하는 민족적인 영화인 것이다.

 

  ㅡ안병섭(단국대 교수, 영화평론가)

 

 

 

 

   * 줄거리

 

  19세기 루이 필립 치하의 파리, 불바르 뒤 탕플이라는 연극 흥행장이 즐비한 환락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제1부 <범죄의 거리>에는 가랑스를 둘러싼 남자들, 즉 부와 권력을 자랑하는 몬트레 백작, 야심에 불타는 배우 르메트르, 무뢰한인 작가 라스네르, 그녀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바티스트, 바티스트를 사랑하는 나탈리 등 인간과 인간의 애환이 소용돌이치는 거리가 묘사되어 있다.

 

  제2부 <하얀 남자>에서는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바티스트는 최고의 무언극배우, 르메트르는 일류 명배우가 되었고, 바티스트는 나탈리와 결혼해 아이가 하나 있다. 가랑스는 몬트레 백작의 여자로 지내고 있었는데 여전히 많은 사나이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쟁탈전은 결국 라스네르가 백작을 죽이는 참극을 빚어냈다.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가랑스는 바티스트의 품에 안기지만, 아이를 안고 들어온 나탈리를 보고 그를 떠난다. 바티스트는 때마침 축제로 온통 들끓는 거리로 가랑스를 찾아 나섰지만 법석이며 붐비는 군중에게 밀리어 자신도 그냥 그 속으로 빨려들 수밖에 없었다. 3시간 30분에 걸친 이 초대작은 제작기간이 3년 3개월이 걸렸다. 독일군 점령하에서 제작되었는데, 카르네의 제작 태도에서 뿌리 깊은 저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마르셀 카르네 감독

 

  파리 출생. 공예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영화계에 들어가 촬영조수로 일하는 한편 영화평론도 썼으며, 단편 기록영화 <노장, 일요일의 황금향(黃金鄕) Nogent, Eldorado du Dimanche>(1929)을 제작하여 인정을 받았다. 그 후 르네 클레르 및 자크 페데르의 조감독으로 수련을 쌓은 후, 처녀작인 장편 극영화 <제니의 집 Jenny>(1936)으로 제1선 감독이 되었다. 이것은 견실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영화였으나, 제2작 <괴상한 드라마 Drôle de Drame>(1937)는 익살 희극이었으며, 이것은 카르네의 이원적 작풍의 전형적인 예라고 일컬어졌다.

 

  이어서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작품은 <안개 낀 부두 Le quai des brumes>(1938) <북(北)호텔 Hôtel du Nord>(1938) <해는 떠오른다 Le Jour se lève>(1939) 등 모두 리얼리즘계의 가작이며 특히 <안개 낀 부두>는 대표작이다. 세계대전 중에 만든 <악마는 밤에 오다 Les Visiteurs du soir>(1942), <인생유전 Les Enfants du paradis>(1945) 등은 모두 낭만주의 정신이 넘치는 걸작이다.

 

  전후의 작품으로 <밤의 문 Les Portes de la nuit>(1946), <항구의 마리 La Marie du Port>(1949), <애인 줄리엣>(1950), <탄식하는 테레즈 Thérèse Raquin>(1953), <먼 나라에서 온 사나이 Le Pays d’où je viens>(1956), <빈 터 Terrain Vague>(1960) 등이 있다. 레지옹도뇌르 훈장, 국제 베니스 비엔날레상(1938), 시네마 대상(1958), 베르메유상(1972) 등을 받았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출처: 이승하 블로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