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재인 성사재천

작성자심산|작성시간25.08.10|조회수27 목록 댓글 6

행사재인 성사재천(行事在人 成事재天) -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나 성공시키는 건 하늘에 달렸다.

지난 8월 6일 후면 주차장 방수실리콘 작업을 한 후 주차금지판을 가지러 가는 사이에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는 사이에 201호 사장이 실리콘 작업을 끝낸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그만 실리콘이 그 차 바퀴에 다 묻어나면서 엉망이 되어 버렸기에 할수없이 주말에 다시 하기로 하고 8/9일 날 실리콘을 다시 구입하여 오늘 밤늦게까지 공사를 끝냈다.

지난 6일 날 그 무더운 날씨에 땀을 바리 바리 흘리면서 했던 공사를 오늘 다시 할려고 하니
옛말에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이 잘되고 못되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재人 成事在天)]"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쓴 웃음이 나온다.

본디 이 말은 제갈량이 호로곡에서 화공(火攻)으로 위 나라 사마의를 잡을수 있었는데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실패한 후 탄식하면서 한 말이다

나관중이 지은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재人 成事在天)" 즉 "일을 도모하려고 꾀를 내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이 잘되고 못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운수에 달렸다"는 뜻으로, 인간이 노력하여 일을 이루어내는데 도움을 얻지 못하여 이루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이 말은 중국 원(元)나라 때의 소설가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나오는 삼국시대 촉한(蜀漢: 220∼263)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량(諸葛亮: 181∼234)의 말에서 유래한다.

   제갈량은 오(吳)나라의 손권(孫權: 182∼252)과 연합하여 남하하는 위(魏)나라 조조(曹操: 155∼220)의 대군을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대파하였다. 촉한의 제1대 황제 유비(劉備: 161∼223)는 제갈량을 재상에 등용하였다.

   유비가 죽은 뒤 제갈량은 다시 오나라와 손잡고 위나라와 항쟁하였는데, 위나라 사마의(司馬懿: 179∼251)의 군대를 호로곡이라는 계곡으로 유인하여 불을 질러 공격하는 화공(火攻)으로써 몰살할 수 있었으나 그 순간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려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 제갈량은 몹시 탄식하면서, "계략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어서 강제로 할 수 없다. (謀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라고 하였다. 사람이 힘써서 일을 꾀하는데, 그 일의 성사여부는 오로지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그까짓 실리콘작업 하나 하는데 무슨 하늘까지 끌어드리느냐?라고 하겠지만, 37 ~ 38도를 오르내리는 날 육수를 바가지로 쏟으면서 공사를 해놓고 돌아서자마자 공교롭게도 때맞춰서 전화가 오고, 그 전화를 받느라고 주차금지판을 세우지 못해서 이미 시공했던 공사가 다 망가져서 엉망이 되었기에 다시 해야 한다면 어찌 저 말이 생각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일을 행하는 것은 인간이나 그 일이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오로지 하늘에 달렸다[행사재인 성사재천(行事在人 成事재天)]'라고 표현했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같지 않을까?'
인생이란 결국 주인공이 바꿔가면서 꾸는 한바탕 꿈이로구나!

오늘 땀을 흘리면서 후면 주차장 실리콘재작업하는 일을 끝내면서 곰곰히 되씹어본다.

일을 끝내자마자 옆건물 金회장이 아이들 배웅하려 나와서 하는 말이 "저는 힘들어서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어찌 그리 잘 하십니까?"하면서 인사를 하길래 "세금 많이 나왔지요? 1~2년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드니 과표가 올라서 그러니 내년 과표작업때 같이 이의신청을 하시지요"했드니 선뜻 그러자고 한다.

'行事在人 成事재天이라!'
그래서 장주(莊周)의 '나비의꿈(胡蝶之夢)'이 생각나는 하루다.

전국시대 송(宋)나라 몽(蒙)출신으로, 제자백가 중 노자 이이(李耳)와 더불어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로 맹자와 동시대에 살았다고 전해지며 한때 칠원리(漆園吏)라는 말단 관직에 있었으나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던 莊周는 어느날 꿈속에서 자신이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을 즐기다가 문득 깨어났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자신이 장자였기에, 과연 자신이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꾸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는 바, 이 이야기는 물아일체(物我一體) 즉 나와 사물이 하나로 되는 경지를 보여 준다.
꿈속에서는 나비가 되었지만, 깨어나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듯이, 현실과 꿈, 나와 사물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나아가서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꿈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인생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분별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이 나온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아니면 둘 다 아닌 다른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진정한 자아와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공안(公案)이기도 하다.

정말 공교롭게 일어난 것인가?
아님 진짜 하늘이 있어서 그리 만든 것인가?
있다면 그 하늘은 어디에 있으며,
하늘의 누가 그리 만든 것인가?
등 등~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도없이 이어지지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그 어디에도 없다. 원래 공안 즉 화두(話頭)라는게 답이 없는 것이지만.

그래서 선종(禪宗)의 법은 조사(祖師)에서 전인(傳人)으로 글이 아닌 마음 즉 심법(心法)이라는 미명(美名)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진짠지 아닌지는 전수자와 전수받는자만이 아는 비밀로 남겨두면서.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은 추포가(秋浦歌) 17수중에서 "흰머리칼의 길이가 삼천 길[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이라고 뻥치면서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백발은 길이가 삼천 길
緣愁似個長(연수사개장) :근심 때문에 이렇게 자랐다.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맑은 거울 속의 내면은 모르겠구나.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어느 곳에서 서리를 얻어왔나." 라고 했지만,

장주는 여기에 한술 더 뜨서
"북녘 검푸른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날 이 물고기가 변신을 해서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이 붕새의 등 넓이는 이 또한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온몸의 힘을 다해 날면 그 활짝 편 날개는 하늘 한쪽에 가득히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끝의 검푸른 바다로 날아가려고 한다. 남쪽 바다란 하늘의 못, 천지(天池)이다[
北冥有魚(북명유어) 其名爲鯤(기명위곤)
鯤之大(곤지대) 不知其幾千里也(부지기기천리야)
化而爲鳥(화이위조) 其名爲鵬(기명위붕)
鵬之背(붕지배) 不知其幾千里也(부지기기천리야).
怒而飛(노이비) 其翼若垂天之雲(기익약수천지운)
是鳥也(시조야) 海運則將徙於南冥(해운즉장사어남명)
南冥者(남명자) 天池也(천지야) - 장자 제1편 소요유 제1장(莊子 第1篇 逍遙遊 第1章[1/3]
<제해(齊諧)와 대붕(大鵬)>]"라고 어마무시한 뻥을 치고 혹세무민(惑世誣民) 했기에 본디 장주의 '나비의 꿈'은 믿을게 못된다. 해서 그냥 그저 무의미한 꿈속 이야기일뿐이다.

르네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에서 출발해서 후일 '철학 원리'에서 “우리가 의심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의심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dubito, ergo cogito, ergo sum)" 즉 "나는 의심한다. 고(故)로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존재한다(dubito, ergo cogito, ergo sum)”라고 했는데, 우리도 이와같이 모든 사물과 명제를 의심하고 생각하는데서 사물의 본질을 볼수있을 것이다.

해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모든 것을 의심한다.

전유진 - 한여름밤의 꿈

https://youtu.be/6aG4PZsr9aw?si=-HZ-Gfn0d31p6L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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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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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심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11 감사합니다.
    마지막 무더위 잘 이기시고 늘 고운 날 되세요
  • 작성자山中好(산중호) | 작성시간 25.08.16 무더위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글과 노래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심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16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 작성자가을사아랑 | 작성시간 25.08.21 땡볕 더위에 수고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심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21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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