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챙겨가는 절값
내가 어릴적 서당에 다닐 때 천자문 다음으로 배웠던 동몽선습에 "天地之間(천지지간) 萬物之衆(만물지중)에 惟人(유인)이 最貴(최귀)하니(천지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 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니)
所貴乎人者(소귀호인자)는 以其有五倫也(이기유오륜야)라(사람이 귀한 까닭은 다섯 가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
是故(시고)로 孟子曰(맹자왈) 父子有親(부자유친)하며 君臣有義(군신유의)하며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長幼有序(장유유서)하며 朋友有信(붕우유신)이라 하시니(그러므로 맹자 말하기를, 어버이와 자식은 친함이 있고, 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있으며,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고,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으며, 벗끼리는 믿음이 있다 하니),
人而不知有五常卽(인이부지유오상즉)其違禽獸不遠矣(기위금수불원의)라(사람으로서 이 오상(五常)을 알지 못하면 그 날짐승과 길짐승에 다름이 멀지 않다).
然卽(연즉)父慈子孝(부자자효)하며 君義臣忠(군의신충)하며 夫和婦順(부화부순)하며 兄友第恭(형우제공)하며 朋友輔仁後(붕우보인연후)에야 方可謂之人矣(방가위지인의)라(그러니 어버이는 인자하고 자식은 효성스러우며,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충성스러우며,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순하며,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며, 벗은 인(仁)을 도운 연후에야 바야흐로 사람이라 할 수 있다)."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다.
이 말은 조선 중기 명종 때의 유학자인 소요당(消遙堂) 박세무(朴世茂, 1487~1564. 咸陽)와 당시 평안감사로 있던 민제인(閔齊仁)이 함께 중종 38년(1543) 에 편찬하여 1543년에 평안도 감영에서 초간본을 발간하였고, 그후 영조 35년(1759)에 중간본이 발행되었던 천자문을 막 익히고 난 후의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학습교재로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소장 중인 조선시대 아동용 학습 교재인 『동몽선습(童蒙先習)』의 첫머리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로, 먼저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의 오륜(五倫)을 설명하였다. 이어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부터 명나라까지의 역대사실(歷代史實)과 한국의 단군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약술하였다. 이 책의 중요성을 깨달은 영조는 영조 35년(1759)에 교서관(校書館)으로 하여금 발간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하였다.
이 문장은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뒤이어지는 구절에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오륜(五倫)이 있기 때문이다(所貴乎人者 以其有五倫也)"라고 설명하며,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와 도리(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天地之間 萬物之衆 惟人 最貴라!
- 천지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 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다
천지는 천지의 이법(理法)에 의해서 주이부시(周而復始:어떤 일이나 현상이 다하면 다시 시작하여 끊임없이 순환한다'.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는 뜻의 終而復始와 동의어)해서 자꾸 둥글어가는 것이다.
천지(天地)는 생장염장(生長斂藏)하기에, 봄에는 새싹 올리고 여름철에는 기르고 가을에는 봄에 새싹내서 여름철에 기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서 열매를 맺는다. 즉 알갱이, 통일을 한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다시 폐장을 하고, 새봄이 되면 다시 또 새싹이 난다.
즉 봄.여름은 꽃을 피우고 가을철에는 열매를 여문다. 묶어서 말하면 천지의 도(道)는 춘생추살(春生秋殺)이다. 봄에 물건 내고 가을철에 죽이는 춘생추살이다. 봄에 물건을 내고 가을철에 죽여서 거두는 것이기에 내고 죽이고, 내고 죽이고, 십 년이면 열 번 내고 죽이고, 백 년이면 백 번 내고 백번죽이는 춘생추살(春生秋殺)을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점은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 금화교역기(金火交易期)이기에 천지개벽(天地開闢)을 하는 때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이 가장 존귀하다는 인존 문화(人尊文化)를 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천지가 그렇게 둥글어가는 가운데에서, 인류의 모든 역사는 천지에서 매듭지은 것을 천지를 대신해서 사람이 추수(秋收)를 한다. 그래서 사람을 위해서 일 년도 있는 것이다. 우주년(宇宙年)도 사람농사를 짓는 것이니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는 전부 다 사람이 해결하는 것이니 바로 대우주의 아들 소우주로 온 우주를 주재(主宰)한다. 해서 사람을 위해서 천지가 있다.
사람은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 오행정기를 모두 타고 나왔는 반면 모든 만물(萬有)은 금기(金氣)니 수기(水氣)니 목기(木氣)니 화기(火氣)니 하는 음양오행 중 오직 하나의 기운만 가지고 나온다. 쉽게 얘기하면 소(牛)는 북방 수기(水氣), 음기(陰氣)를 타고 나온 것이고, 말(馬)은 남방 화기(火氣)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전부 미완성품, 불완전한 것들이다.
하지만 사람은 오행정기를 모두 다 타고 나서 기거좌와(起居坐臥), 일어서고 거하고 앉고 눕고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할 수가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한다. 정신자세도 그렇게 되어져 있다. 따라서 사람은 이해를 할 수 있고, 옳고 그른 시비곡직을 가릴 수 있고, 내가 잘못되면 반성할 줄도 알고 고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옳고 그르고 비꾸러지고 반듯하고, 스스로가 그걸 비판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연유로 만물 중 가장 귀하고 온 우주의 주재자가 된다.
그래서 옛날 고문헌(古文獻)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천지지간(天地之間) 만물지중(萬物之衆)에 유인(惟人)이 최귀(最貴)라."
즉 천지지간, 하늘 땅 사이에, 만물 가운데에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한 것이다.
하여 사람은 천지의 대역자이다. 천지지간에 있는 만물의 생명을 관리하고, 필요에 의해서 사용을 하고, 천지를 대신해서 천지의 역사를 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가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나 혹은 '코리아 헌터'같은 프로를 보면, 이같이 존귀한 인간이 목기(木氣) 밖에 없는 나무나 풀떼기에게 향을 사르고 술을 올리면서 절을 한다.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
이런게 다 깨닫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서 무식한 인간들이 천지운행의 이치를 알지못한체 오로지 쓸데없는 자기들의 과욕 때문에 저지르는 웃기는 짓거리인 것이다.
그들이 제를 올리면서 절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내가 이 산에 있는 삼(蔘)등 귀물(貴物)을 캐려왔으니 나이배기 좋은 녀석들을 좀 캐게 해주시고 덩달인서 다치지 않게 안전산행하게 해 달라'는 뜻이다.
그런데 세상만사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보자.
절을 하면서 그 같은 요구를 하는 자가 그 산의 뭇 생령(生靈)들의 생명과 삶을 책임지고 있는 산주(山主)라면 그까짓 막걸리 한잔을 뇌물로 받아먹고 자기가 고히 여기고 있는 귀물들의 생명을 선뜻내어주겠는가?
아니 그 전에 그렇게 절하는 자에게 누가 막거리 한잔 주면서 "당신 새끼를 잡아가서 다려먹을테니 이거 마시고 달라"고 한다면 당신이라면 주겠는가?
본인들은 안줄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막걸리 한잔 주고 목숨을 챙겨갈수있도록 귀물을 보여달라니 산주입장에서는 얼마나 괘씸할까?
그리고 아무리 미물(微物)이라고는 해도 생령(生靈)이거늘 어찌 절값으로 살아있는 목숨을 챙겨가겠다는 것인지 기발하고 어처구니없는 발상에 어처구니없고 기가 막힌다.
뿐만아니라 절값으로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절값치고는 너무 과하다.
해서 절은 가능한 하지 않는게 좋고
부득이 꼭 해야 한다면 이렇게 할게 아니라,
옳고 그른 시비곡직을 가릴 수 있고, 사리분별이 확실한 오기(五氣)구존한 만물의 영장이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최소한으로 가져가서 치료하고자 하니 가능한 도와달라는 뜻에서 해야 할 것이고
그외는 욕심을 버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천지자연의 운행과 인연을 따라가겠다라는 마음으로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본래의 약성이 발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