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지난전시

사진가의 사진술: Photography’s Photography

작성자김남진|작성시간26.01.26|조회수39 목록 댓글 0

 

사진가의 사진술: Photography’s Photography

찰나를 넘어선 기록, 그리고 매체적 연금술

 

2025년 우리는 ‘Foto Geist’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사진의 지평전’을 통해 그룹의 지속성과 사진에 대한 가능성을 목격하였다. 그리고 2026년 새해, 우리는 다시 한번 그 지평

위에서 각자의 도구를 휘두르는 작가들의 태도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사진가의 사진술(Photography’s Photography)’은 사진이 무엇을 담느냐는 질문을 넘어, ‘어떻게 담느냐’라는 근원적인 기술적 실천이 어떻게 예술적 지문으로 변모하는지를 탐구한다. 오늘날 사진은 더 이상 단순히 빛을 고정하는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사진술은 작가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 과거의 사진이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미학이었다면, 현대의 사진술은 시간의 축을 늘리고, 공간의 층위를 쌓으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지우는 연금술적 과정으로 진화했다.

이 전시는 ‘사진술’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해 왔는가에 대한 작은 결과물이다. 마이클 웨슬리가 수개월, 혹은 수년의 시간을 한 장의 프레임 안에 응축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궤적을 시각화 하듯, 우리 중 누군가는 장노출이라는 기술을 통해 존재의 유한함을 기록한 사진을 선보일 수도 있다. 반면, 조엘 로비슨이 디지털 캔버스 위에서 초현실적인 내러티브를 조각하듯, 포토샵과 디지털 합성이라는 현대적 도구를 통해 렌즈가 포착할 수 없는 내면의 풍경을 재구성한 사진을 선보일 수도 있다.

스기모토 히로시가 바다와 영화관의 시간을 극도로 정제된 흑백의 미학으로 환원시키며 사진의 조각적 속성을 증명하듯, 누군가는 정교한 인화 기법과 톤의 제어를 통해 물질성을 탐구한 사진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전시 ‘사진가의 사진술’은 단순히 기교의 전람회가 아니다. 그것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가장 정직한 고백이다. 누군가에게 사진술은 물리적 광학 법칙에 대한 순응이며, 누군가에게는 그 법칙을 깨뜨리고 재조립하는 저항일 수도 있다. 아날로그적 기다림부터 디지털적 창조, 그리고 하이브리드적 실험에 이르기까지, 이 다채로운 기술적 층위들은 결국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각기 다른 답변들이다.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한 장이 탄생하기까지 투여된 작가의 고유한 시간과 공정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셔터 소리 뒤에 숨겨진 인고의 시간, 모니터 앞에서 이루어진 정교한 손길, 그리고 빛을 다루는 저마다의 문법을 발견하기 바란다. 2026년의 시작점에서 선보이는 이 사진들은, 우리가 공유하는 이 시대의 기술이 어떻게 예술가의 영혼을 만나 특별한 ‘사진술’로 피어나는지를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수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