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중엽 이규보(1168-1241)가 지은 동국이상국집의 가포육영에는 여섯가지의 채소재배에 관한 기록을 시로 남겼는데 아래와 같다.
<瓜> 園瓜不准亦繁生(원과불준역번생) 黃淡花間葉間靑(황담화간엽간청) 最愛蔓莖無脛走(최애만경무경주) 勿論高下掛搖甁(물론고하괘요병) | <고 : 오이> 텃밭에 오이는 애써 관리하지 않아도 번성하고 푸른 잎 사이사이에 노랑 꽃이 피어있고 덩굴줄기 마디마디 달려 사랑스럽고 위 아래할 것 없이 병처럼 달려있다. |
<茄> 浪紫浮紅奈老何(낭자부홍나노하) 看花食實莫如茄(간화식실막여가) 滿畦靑卵兼熟卵(만휴청란겸정란) 生喫烹嘗種種嘉(생끽팽상종종가) | <가 : 가지> 자색바탕에 홍조를 지녔으니 어찌 늙었다 할 수 있는가 꽃과 과일을 같이 즐기는 가지 만한 것이 어디 있는가 고랑 안으로 알들이 가득하니 생으로도 먹고 익혀서도 참으로 좋구나 |
<菁> 得醬尤宜三夏食(득장우의삼하식) 淸監堪備九冬支(청감감비구동지) 根蟠地底差肥大(근반지저차비대) 最好霜刀截似梨(최호상도절사리) | <청 : 무-순무> 무 장아찌는 여름반찬에 좋고 소금 절인 무는 겨울 내내 반찬이네 땅속의 뿌리는 날로 커지고 서리 맞은 후에 수확하여 칼로 베어 맛보면 배 같은 맛이네 |
<총> 纖手森瑕즙즙多(섬수삼찬즙즙다) 兒童吹却當簫茄(아동취각당소가) 不唯酒席堪爲佑(불유주석감위우) 芼切腥羹味更嘉(모절성갱미경가) | <총 : 파> 섬섬옥수 같은 많은 파 잎들을 아이들은 잎으로 피리 소리 내는구나 술자리에 안주로 그만이고 고깃국에 파가 들어가니 맛이 더해진다 |
<葵> 公儀拔去嫌爭利(공의발거혐쟁리) 菫子休窺爲讀書(근자휴규위독서) 罷相閑居無事客(파상한거무사객) 何妨養得葉舒舒(하방양득엽서서) | <규 : 아욱> 권력다툼 싫어 관직 다 버리고 자식에게 글 읽어라 훈도하네 벼슬자리 내던지니 찾아오는 이 없고 한가한 잎마냥 내 몸을 수양하네 |
<瓠> 部成瓢汲氷漿冷(부성표급빙장냉) 完作壺盛玉제淸(완작호성옥골청) 不用蓬心憂瓠落(불용봉심우호락) 先於差大亦宜烹(선어차대역의팽) | <호 : 박> 쪼개어 쓰면 바가지되어 냉수를 떠내고 통채로 쓰면 항아리되어 좋은 술 담아두고 찬 걱정 말게 박 떨어진다네 덜 익은 것은 삶아 먹어서 좋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