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2월 27일 구례 화엄사에서 그 첫 걸음을 내디딘 지리산 만인보가
2월 27일 남원 실상사에서 길 위에서의 1년을 마감했습니다.
곧장 오르지 않고 에둘러 가는 길,
고개를 넘어 마을과 마을을 만나는 길,
들녘을 따라 삶과 노동을 만나는 길,
끝끝내 자기를 만나 위안을 얻고 돌아오는 순례의 길,
그 지리산 둘레길 850리를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까지 걸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아득한 길이었지만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이룬 1년간의 작은 기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지리산 만인보의 걸음은 멈추었지만
그 한 걸음 한 걸음의 씨앗들은 다시 새싹으로 자라
지리산이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고 뭇 생명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내겠지요.
지리산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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