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를 주제로 기말 발표를 하게 된 최윤지입니다. 발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시를 접하게 된 건 2학년 2학기였어요. ‘시와 사진’ 수업을 들으면서였는데요, 논문 주제로 작사·작곡을 생각하고 있었고, 시를 쓰다 보면 가사를 쓰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수업을 듣고 시를 써보니까, 가사 때문이 아닌 시 자체가 재미있어져서 이번 학기에도 같은 수업을 선택하게 됐어요.
이번 학기에 다시 이 수업을 듣게 된 이유도 역시 시에 대한 흥미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그 이유와는 다르게 수업 초반에는 쓰고 싶은 시가 잘 떠오르지 않았고, 주제가 주어져도 별 생각이 없어서 그냥 빨리 수업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나 생각은 제대로 담지 못한 채, 그냥 그럴듯해 보이는 단어들로 얼렁뚱땅 시를 써서 제출한 적이 많았어요.
2학년 2학기 때는 내가 쓴 시에 대해 애정이 많았어요. 다시 읽어보면 뿌듯함도 느껴졌고요. 그런데 이번 학기 초처럼 마음을 담지 않고 쓰다 보니, 시에 대한 애정도 사라지고, 다시 읽었을 때도 전혀 뿌듯하지 않았어요. 제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고, 고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제 경험이나 감정을 시 속에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시가 쉽게 써지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고민하면서 쓰다 보니 애정이 가는 시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수업이 없는 날에도 자발적으로 시를 쓰게 됐어요.
이번 학기에 제가 쓴 시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시는 **‘해마’**예요. 이 시는 제가 꿈을 꾸고 난 다음 날 쓴 시인데요, 꿈속에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왔어요. 그런데 잠에서 깨고 나니까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그날 시 주제가 ‘추억’과 ‘기억’이어서, 그 꿈을 떠올리며 시를 쓰게 됐어요.
시의 내용은, 화자가 보고 싶은 사람의 꿈을 꿨는데 정작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예요. 이 시가 가장 애정이 가는 이유는,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과 상황이 제일 잘 담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쓰고자 하는 주제가 확실했고, 어떤 단어를 쓸지, 어떤 비유를 해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그런 고민이 잘 표현된 결과물로 이어져서 참 만족스러웠어요.
이번 학기 ‘시와 사진’ 프로젝트를 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시를 쓰는 일이 정말 재미있는 일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저는 보통 써보고 싶은 시가 떠오르면, 생각보다 쉽게 잘 써지는 편이에요. 그런데 아무런 영감이 없거나, 딱히 쓰고 싶은 시가 없을 때는 정말 아무리 고민해도 시가 안 써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저의 단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번 학기를 지나면서, 그런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결국 좋은 시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더 깊은 시를 쓸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앞으로는 수업이 없는 날에도, 틈틈이 고민하면서 시를 써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