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7기 과제 게시판

26년 1학기 몸짓기 수업 에세이

작성자여윤|작성시간26.06.17|조회수20 목록 댓글 0

땀땀땀땀

여윤

 

1학년 때부터 몸짓기가 궁금했지만 학년 차이로 수업을 듣지 못했다. 재미를 떠나 수업 인기가 많으니 나도 괜히 해보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대망의 3학년이 되었고, 드디어 몸짓기를 만나게 되었다. 17기에게 인기가 많아서 이번에도 못 듣겠구나 싶었지만 양보하지는 않았다. 정말 다행히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시간에는 이론을 들었는데 정말 죄송하게도 수업 평가 방법을 제외하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건 조금 반성해야겠다. 다시 돌아가 이론 수업에서 들은 평가 방법은 충격적이었다. 나는 팔굽혀펴기를 1개도 못 한다. 그리고 달리기도 잘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수업에서 평가 결과가 처참하다고 미이수가 될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평가를 떠나 나 자신의 목표를 정하기로 했다. 달리기는 4km, 팔굽혀펴기는 무릎을 대고 8개 정도 해보기로 했다. 다른 평가도 많았지만 내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헬스장에 처음 갔을 때는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 땀이 나서 찝찝하고 운동도 힘들기만 했다. 통쌤께서 운동은 하루 한다고 느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물론 꾸준히 해야 몸이 좋아지겠지만 도파민에 익숙한 나는 헬스가 마냥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생각이 한 번밖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수업부터는 나도 짝꿍이 생겨 3명이서 할 때보다 더 많이 운동할 수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운동을 한 뒤 나는 땀이 개운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씩 무게를 늘릴 때마다 뿌듯하기도 했다. 재미가 붙기 시작한 나는 수업 외에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 운동을 스트레칭에서 달리기로 바꾸었다. 헬스를 다니며 러닝머신을 뛸 때가 가장 신났다. 러닝은 다른 운동에 비해 성장이 더 잘 느껴졌다. 달리기를 하며 맞는 바람은 머리카락이 휘날려 짜증 나기도 했지만 시원하기도 했다. 마치 내 고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았다. 고민이 있거나 짜증이 날 때면 뛰었다. 몸이 힘들고 숨이 차니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내게 달리기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집에서 논문을 하다가 막힐 때도 잠깐 나가서 뛰고 오기도 했고, 목표치를 달성한 뒤에는 욕심이 생겨 실력을 늘리기 위해 뛰기도 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뿌듯했다.

몸짓기에서 눈으로 보이는 성장은 러닝도 있었지만, 더 잘 보이는 것은 인바디였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로 수분, 단백질, 무기질, 체지방 등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 내 인바디 점수는 처음에 74점이었고 성장 점수는 96점이었다. 내 기준에서는 만족스러운 점수였지만 효재와 비교하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성장 점수는 내가 더 좋았지만 일반 점수는 효재와 5점 차이가 났고, 꼭 따라잡아 보겠다고 결심했다.

2주, 3주, 6주…. 운동을 7번쯤 가니 수업 종강이 다가왔다. 아직 많이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업 평가가 빠르게 다가와 마음이 급해졌다. 러닝도 더 열심히 하고 팔굽혀펴기도 열심히 했는데, 수업 당일 점심에 예원이와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렸다. 239칼로리였다. 혹시 이 아이스크림 때문에 인바디가 낮아지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내 목표는 러닝과 팔굽혀펴기였기에 인바디는 내려놓기로 했다.

헬스장에 도착해 평가를 하려는데 기준이 달라졌다. 턱걸이는 매달리기로, 팔굽혀펴기는 플랭크로 바뀌었고 달리기는 4.5km에서 4.2km로 줄었다. 처음에는 내 노력이 무너진 것 같았지만 평가를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뒤에 효재와 도건이가 하는 것을 보니 기준이 바뀐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플랭크는 가볍게 통과했고 매달리기는 조금 힘겹게 통과했다. 그래도 탈락하지 않아 뿌듯했다. 조금 쉰 뒤 차례대로 러닝을 했다. 나는 이번에는 좀 다르게 몇 분 뛰고 몇 분 쉬는 방식이 아니라 속도를 천천히 올리면서 페이스를 유지했다. 쉬었다 뛰는 것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선수가 아니기에 20분쯤 뛰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잠깐 걸었다. 그래도 이때 조금만 더 뛰었더라면 기록이 더 줄어들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조금 버겁게 4.2km를 26분 33초 동안 뛰었고, 30분 동안 총 4.7km를 뛰었다. 신기록이라 뿌듯했지만 효재가 5km를 뛰어버려서 살짝 우울해졌다. 그래서 내 기록도 더 늘리기로 했다. 집에 갔다가 다시 헬스장으로 가 30분 동안 5.02km를 뛰었다. 정말 뿌듯해서 미칠 것 같았다. 내 짝꿍은 아니었지만 나의 일방적인 라이벌이 되어준 효재에게 감사하다.

여러 운동을 하며 재미를 붙였고, 수업을 통해 여러 기구 사용법을 알게 되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앞으로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땀을 ‘찝찝함’에서 ‘개운함’으로 바꿀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만약 다음 학기에 수업을 못 듣게 된다면 나 혼자서라도 헬스장에 가보려 한다. 앞으로도 꾸준한 운동을 위해 흘리자. 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