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달렸다.
장효재
나는 꽤 최근까지 ‘헬스’는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내가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이유는 스포츠가 게임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동작을 성공시키거나,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를 푸는 것이 게임의 스테이지를 한단계 한단계 클리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금씩 성장하며, 원래는 안되던 것들이 노력을 통해 어느 순간 가능해지는 과정. 그리고 그때 느끼는 성취감. 나는 이것이 게임과 굉장히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고, 스포츠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했다. 하지만 헬스는 달랐다. 내가 생각한 헬스는 자신의 몸이 좋아지기 위해 귀찮음과 지루함을 버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헬스장에 갈 기회가 있어도 외면하고, 다른 것을 택했다.
이번 학기 초 건강 교과 수업을 선택할 때 몸짓기 수업이 눈에 들어왔다. 1, 2학년 때는 듣지 못했던 수업. 헬스를 하는 것이 별로 달갑지만은 않았지만 마침, 내 근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참 이었어서 수업을 신청했다.
처음 헬스장에 간 날 통쌤은 우리에게 기구의 사용법을 알려주셨다. 내가 올 일이 없었다고 생각한 장소. 써볼 일 없다고 생각한 기구들이 내 눈앞에 놓여 있었다. 갑자기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1학기 동안 운동한다면 나의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 별것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분이 좋았다.
제대로 된 운동은 그다음 수업부터 시작했다. (사실 다음 수업은 조금 더 멀었지만 나는 논문 작업 때문에 며칠 일찍 운동을 시작했다) 분명 학습 분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별로 재미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던 헬스가 이제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분명 내 몸에 느껴지는 변화는 없지만 그저 근육에 부화를 거는 것만으로도 묘한 만족감이 생겼다. 내가 확실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나보다.
시간이 흘러 체력 평가 시간이 다가왔다. 종목은 푸쉬업 20개, 풀업 5개, 트레드밀 30m- 4.5km였다. 풀업과 푸쉬업은 원래부터 조금씩 해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하지만 트레드밀 4.5km는 솔직히 자신 없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임했다. 원래라면 노래도 간간이 부르고, 옆 친구들과 이야기도 조금씩 주고 받았겠지만 그 30분만큼은 온전히 나의 페이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원래 정해놓은 페이스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100m 7km로 걷기, 500m 11km로 달리기. 이 페이스로 열심히 달리다 보니, 무언가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계산하기는 귀찮았기 때문에 걷는 거리를 100m에서 50m로 줄였다. 다시 열심히 달렸다. 다행히도 26분 만에 4.5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더 뛰어보기로 했다. 28분까지는 기존 페이스대로 뛰고 1분을 걷다가 나머지 1분을 최대속도인 16km로 달렸다. 그래서 30분 동안 내가 총 뛴 거리는 5.18km였다. 트레드밀에서 내려오니, 뿌듯함이 올라왔다. 뛰는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목표를 달성해서 정말 기뻤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욱 열심히 뛰어서 이 기록을 넘어봐야지.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던 헬스가 이제는 재미있다. 뛰기를 싫어했지만 열심히 뛰니 성취감이 느껴졌다. 몸짓기 수업은 내가 운동에 한 발짝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재미있는 수업을 이끌어 주신 통 쌤 그리고 2번이지만
수업을 대신 진행해 주신 주엽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