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7기 과제 게시판

왜 당연이야?_표시연_(1차)

작성자시연|작성시간26.06.21|조회수52 목록 댓글 3

왜 당연이야?

 

 

이번 학기, 한 가지 질문이 떠 올랐다. 그 질문은 계속 따라왔고 평범할 수 있는 내 삶 안에서 문득문득 떠올랐다.

 

“진짜라는 것, 그건 과연 진짜인 걸까? 평범하다는 것, 그것 또한 과연 평범한 것일까? 당연한 건, 당연한 건가?”

 

‘진짜’에 대한 의심은 1학년 말부터 진행되었었다. 그때 당시 난 Persona(사회적 가면)라는 가면에 흥미가 있었고 사람마다 맞춰지는 표정과 말투가 싫었었다. 그래서 필리핀에서까지 Persona를 물고 늘어졌었다.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감정을 숨기고 생각을 숨기는 내가 싫다고 하면서. 하지만 학교도 작은 사회다. 큰 사회에 나가기 전 거치는, 체험하는 작은 사회. 그곳에서 우리는 관계를 이득을 보는 관계로 만들 건지, 아니면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관계로 만들 건지는 본인의 자유다. 하지만 학생 대부분은 자신의 마음과 시간을 쏟는다. 요즈음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경쟁 때문에 관계를 ‘경쟁해야 하는 관계’로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의 언어 증에는 ‘당연하다’는 말이 있다. ‘당연한 건 당연한 거지.’ 당연하고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당연’이란 뜻을 찾아보면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구글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당연’이라는 건 인간이 만들어낸 단어이고 상황이다. ‘진짜’ 또한 마찬가지이다. ‘평범’도 마찬가지고. 이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아는 것들은 인간이 만들거나 본래 있던 걸 연구하고 찾은 것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때로 ‘당연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언가 잘 못하거나 본래의 행동 말고 다른 행동을 하면 ‘당연한 것도 못 한다며’ 질타를 받는다. 인간의 대부분이 생각하는 ‘당연’을 못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당연한 것도 모르냐며 상대방을 쉽게 깎아내린다. 세상에 당연과 평범은 없다. 평범 또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규칙이고 선이고 범위다. 어쩌면 우리는 그 규격을 깨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그게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를 찌르고 가져가고 바꾼다. 그건 인간 개조지, 학습이 아니다. 우리는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한 번쯤은 비판의 눈으로 쳐다봐야 한다. 그래서 문제점을 찾고 자신만의 답을 내는 게 철학의 한 요소다. 난 이 학교에 다니며 질문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무언가를 하다가 ‘이게 과연 내가 생각했을 때, 맞는 상황인가?’하고 생각하며 멈춘다. 그러면 수많은 질문이 내 발목과 시선을 잡는다.

‘진짜라는 건 뭐길래 왜 그렇게 목을 매달지?’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

‘편안할 수 있는 순간은 오로지 나 혼자 있을 때가 아닐까?’

 

우리는 사회에서 살면서 편안할 수만은 없다. 사람과 만나는데 어떻게 편하기만 하겠는가. 편안을 요구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야말로 이기적인 게 아닐까. 하고 싶은 건 하면서 편하기만을 요구하는 어린 생각.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의 시스템 자체가 편안하지 않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무조건으로 편안하기 위한 방법은 없다. 자신이 편한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밖에 없다. 그것이 당연한 거 아닐까? 자신은 자신과 똑같으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처음 만나도 알 수 있다. 타인처럼 시간과 마음을 들여가며 관계를 쌓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관계를 쌓는 이유가 있다. 앞에서 말했듯 이득을 보기 위해 관계를 쌓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기 위해 관계를 쌓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 사랑을 받길 원하고 관심을 받길 원하다 보니 타인이 없으면 그리 잘 살 순 없다. 그렇기에 우리에겐 관계가 꼭 필요하고 어차피 태어나면 관계라는 실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관계를 자신에게 맞게, 타인에게 맞게 더 깊어질 필요가 있다.

 

Persona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용어로 사회적 가면이란 뜻이다. 그 말인즉슨,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가면이 필요하다. 연약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나빠 보이지 않도록 가면을 쓴다. 모든 사람이 착하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자신의 연약한 모습과 나쁜 모습을 숨긴다. 그것도 좋다. 인간의 습성이라는 게 어둠과 밝음이 공존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는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낮추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 또한 있다.

 

그래, 우리는 타인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그저 사람을 만나며 맞는 모습으로 만나면 된다. 그게 각자에게 제일 편한거고, 서로에게도 좋다고 난 생각한다. 굳이 자신의 모든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다 다를 테니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자신의 관심사를 다 말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고,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그냥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진짜가 아니어도, 당연한 게 아니어도 우리는 괜찮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수빈 | 작성시간 26.06.25 new 오늘 저녁 6시즈음 영상통화로 피드백 할 예정
  • 작성자17기 정예원 | 작성시간 01:33 new 당연한건 없쪄용
  • 작성자정동석 | 작성시간 11:03 new 난 여기에 피드백 해야지~~

    질문 하나
    -시연이는 편안하게 만나고 있는 자신이 있을텐데...그 자신과는 가면없이 만나고 있는 거지? 혹 내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나와 무언가를 할까? 말까?를 두고 싸운 적이 없었나가 궁금하다.
    -나 자신과의 충돌이후 어떤 행동이 있고 난 후에 결과가 항상 좋았을까? 아니라면 왜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는 걸까?

    답은 내게 말해줘도 되고 해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생각해봐 주길 부탁해~~

    질문 둘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목표가 생기게 되는 것 같은데...나는. 그럴경우 주변에 비슷한 경우를 찾게 되더라. 그리고 그 사람보다 잘 하고 싶은 경쟁심이 생기더라고....이건 이기적인 걸까? 당연한 걸까? 이 마음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