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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기 과제 게시판

적당함의 부작용_최민영_(1차)

작성자17기 최민영|작성시간26.06.21|조회수113 목록 댓글 5

적당함의 부작용

최민영

 

  벌써 간디학교에 입학한 지 2년하고도 절반이 지나갔다. 우리는 어느새 최고 학년이 되었고, 내년이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꼈다.

 

  나는 내가 특별히 자기중심적이라거나, 함께, 같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다. 그냥 적당히 친했고, 적당히 내 얘길 할 수 있으니 되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나의 관계는 멈춰 버렸다. 이 정도면 적당하니까. 굳이 더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 지금껏 그 이상에 가보려 하지 않았기에, 어떤 아픔과 책임이 따라올지 몰랐다. 과도한 적당함의 부작용이었다.

 

  적당함이 독이 된 줄 모른 채 얼마를 살았을까. 어느새 우리는 3학년이 되었다. 3학년이 되고, 나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아지니 나는 자주 나에게 잡아먹혔다. 끝이 없는 늪에 빠지고 허우적거리길 반복했다. 많이 힘들긴 했지만, 여기서 뭘 더 해야 할지 몰랐다. 원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힘든 거라고, 이게 당연한 거라고 다독였다.

  그러던 중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거기서 나온 말은 “다른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좋겠다. 너의 이야기를 나에게 하듯 털어놓아 보면 좋겠다.”였다. 우리를 보라는 말은 이미 자주 듣던 말이었다. 그야 공동체 생활이니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그냥 그랬다. 솔직히 여기서 뭘 더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고 말이다. 근데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처음 든 생각은 ‘내 이야기를 걔네한테 어떻게 해.’였다. 그건 정말 관계가 가까울 때나 하는 것이었다. 근데 생각해 보면 ‘나는 그런 얘기를 하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나?’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길 바라며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친해져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해야만 친해질 수 있던 건데.

어쩌면 내가 계속 나에 붙잡히는 것도 이것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꺼내지 못하니 안에 쌓이고, 쌓이다 보니 내가 있는 곳까지 차오르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참 자기중심적이었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 나서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싫은 티 내기 바빴고, 누군가의 힘듦도 반복되면 귀찮음으로 치부했다.

  이토록 어리고, 아직 크려면 한참인 나인데, 어느새 시간은 나를 훌쩍 앞서가, 단순히 우리만을 보는 것을 넘어 학교 공동체에 초점 맞춰야 하는 위치에 세워 놓았다.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였다.

 

  이번 학기 동안, 부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또 관계, 함께, 우리의 면에서 많이 미흡했던 것 같다.

  기획부의 소관인 이벤트가 있던 날, 나는 이 정도면 적당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내 일정을 소화하러 갔다. 아마 선생님이 우리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를 안 하셨다면 이 일도 그냥 약간의 찝찝함을 남겨둔 채 적당히 넘어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미완)

 

  물론 이런 것을 알아냈다고 해서 금방 무언가가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깨달았지만 뒤로 미루다 까먹을 수도 있고, 적당히 하려다 다시 적당함의 늪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단은 이 상태를 자각했다는 것만으로도 성장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제 한번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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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17기 최민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글 갈아엎을 수도 있지만, 기한은 맞춰야 하니 일단 올립니다!!
  • 작성자김수빈 | 작성시간 26.06.25 너가 하고싶은 말을 쓰거라~~~
  • 작성자김수빈 | 작성시간 26.06.25 영통으로 피드백 완료
  • 작성자17기 정예원 | 작성시간 26.06.26 오 민영이 짱!
  • 작성자정동석 | 작성시간 26.06.26 변화는 사람마다 그 시기가 다르더라. 살아가면서 환경에 접하고 그 환경 속 사람들과 부딪히고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다시 좁혀지고를 반복하면서 서로를 바꾸어 가는 거 같아. 지금은 그 과정이 아닐까? 자각이라는 것을 시작했으니 이미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너만의 속도에 맞춰 급하지 않게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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