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나 걱정과 고민이 있다고 생각한다. 돈을 더 잘 번다고, 더 예쁘다고, 더 착하다고 해서 걱정과 고민이 없는 게 아니듯 누구나 걱정과 고민은 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해석해서 잘 정리하고 풀어나갈지가 인생에서 가장 큰 숙제이자 포인트인 것 같다.
나는 간디학교에 오면서 독립심이 강해진 것 같다. 1주일간 집에서 떨어져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내 또래 친구들이 아닌 나보다 어린 친구들과 지내게 되면서 가끔은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걸 견뎌내면서 독립심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사실 전 학교에서는 항상 무리 지어 다녔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건 처음이라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적응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다들 좋지 않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굳이 잘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지?’, ‘나이에 맞지 않게 생활한다
고?’ 하면서 나를 평가하였다. 나는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지만, 걱정은 된다. 과연 내가 한 선택이 옳은 건가에 대한. 그치만 남들보다 좀 뒤에서 천천히 나만의 생각과 길로 나아가면 어쩌면 나를 그렇게 평가하였던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들 묻는다. ‘왜 뒤늦게 대안학교를 선택했어?’ 하고. 난 묻고 싶다. "뭐가 정답인데?" 하고.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간디학교에 와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였다.
첫 번째로 월요일에 하는 프로젝트 수업의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수업이다. 처음에 유자쌤이 던지신 질문이 있다. "넌 어떤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싶니?" 하고. 난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다 난 대답했다. "연민이 많은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생각해 보면 난 살아가면서 연민에 집착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에 연민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땐, 이게 무슨 단어야 하면서 찾아봤었다. “연민은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그 고통을 덜어주거나 없애고자 하는 마음이다.” 연민의 정확한 뜻은 이것이다. 하지만, 난 연민의 마음을 품는 대상이 꼭 타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내가 연민의 마음으로 나를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민의 마음이 많아지는, 연민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런사람, 또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수요일에 했던 달춤 수업이다. 난 춤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마음과 몸
을 표현하는 법을 동시에 배운 것 같다. 처음엔 내가 춤을 잘 추지 못하는 것 같아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매주수업을 할 때마다 늘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수업이 싫지 않았다.
나는 이 두 수업이 가장 인상 깊다. 나에게 매 수업마다 질문을 던지게 했고, 생각의 깊이가 커져가는 시간이었다. 생각해 보면 간디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이러한 수업도, 경험도 하지 못했을 거니까, 난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내가 3년을 다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요즘 그 고민이 크다. 하지만 난 그럴 때마다 이번엔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답이 있어?” 하고.
사실 17기 친구들을 보면서 난 생각이 많아졌다. 저 친구들은 나랑 같은 나이인데 논문을 준비하고, 또 자기 나이에 맞는수업을 들으면서 지내는데, 정작 나는 뒤늦게 학교에 들어와서 이렇게 생활을 하는 게 맞는가 하면서. 그런데 생각해 보면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인 것 같다. 이번 학기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벌써 반년이 지나가 버렸다.
마지막으로 내가 힘들 때마다 생각하는 나만의 문구? 같은 게 있다. 어딘가에서 봤던 건데, "어딘가에 신이 있다면 신은 인간에게 선물을 하나씩 준다.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큰 선물에는 큰 포장지가, 작은 선물에는 작은 포장지가. 힘들때마다 난 생각한다 . 내가 받은 선물의 크기가 얼마나 클지. 나중에 이 선물을 열면 얼마나 큰 선물이 있을지."라는 문구이다. 난 정말 힘들 때 이 글이 위로가 많이 되었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이 문구에서 위로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스스로 더 발전하면서 나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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