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정하기
양예성
이번 학기를 정리해 봤을 때는 확실히 배운 건 많고 한 것도 많은데, 뭔가 정리하기 어려웠다. 간디 학교에 와서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여러 활동에서 배우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익숙한 것들도 눈에 보였다. 금산 간디, 라는 중학교에서 처음 지내면서 아직 서투른 것도 많았고, 동기 애들과 갈등도 눈에 보였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힘들어도 했었고, 웃겨서 배가 아플 만큼 웃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깨달은 것도 있었고 느낀 것도 많이 있었다. (그걸 전부 글로 써내지 못한 게 좀 아쉽긴 하다)
그렇게 한 학기를 되돌아보면 이번 1학기는 간디에서 지낼 목표를 찾아내는 학기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봐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무언갈 보고 ‘아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했던 일이 제일 많이 떠오른다. 내가 한 다짐이나 생각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그런 것들을 분명 크게 느꼈다는 거겠지? 그래서 한마디로 <목표 정하기>였다.
한 학기를 보내면서 목표가 생긴 것도 맞지만 하나의 가치관과 나의 간디에서 어떻게 3년을 보낼 건지 형태가 생긴 것 같다.
아마 나를 봤을 때 특별히 갑자기 성장했다, 달라졌다, 고 말하기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살짝 나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부터 나의 목표와 관련된 걸 쓸 건데 어떤 상황에서 보고 느낀 경험이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느낀 것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으로 쓰겠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기
이때는 학교 설명회를 준비할 때쯤이었는데, 이날은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학교에 남지 않고 기숙사로 올라가기로 한 날이었다. 학교에 남아 있는 애들과 같이 올라갈까 하다가 앞에 가던 애들을 놓쳤고, 어쩔 수 없이 혼자 기숙사로 올라가게 되었다.
비가 왔는데 혼자 우산을 쓰고 가니 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씁쓸한 기분이었다. 뭔가 찝찝한 건 아니었고, 비가 내려서 시원했다. (당시 지금처럼 더운 날씨가 아니었기에) 혼자 걸어가는데, 남자애들 기숙사로 올라가는 네 갈림길이 나왔다. 그리고 거기서 두 친구를 마주쳤다. (익명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비가 오는데, 우산을 안 쓰고 있었고, 얘기를 조금 해보니, 비 맞으면서 뛰어왔다고 했다. ‘우산이 없나,’ 생각했는데 한 친구 손에는 우산이 줘어 있었다. 그렇게 두 친구는 다시 비를 맞으며 기숙사로 뛰어갔고 나는 뒤에서 뛰어가는 애들을 보며 찬찬히 다시 걸어갔다. 뭔가 부럽기도 하고 즐거워 보이고 좋아 보였다. 나도 뛸까, 생각했는데 가방에 젖으면 안 되는 것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물론 변명 거리였을 거다) 그래서 그냥 걸어갔다.
그러다 유자쌤 차와 마주쳤다. 유자쌤이 태워주신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차에 탔다. 탔는데 내가 매고 있던 가방이 차 안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연이 언니가 가방 젖는다고 들어 올렸다. ‘괜찮아~, 빨면 돼,’라고 대답했다. 습관이었을까 변명이었을지 알 수 없었다. ‘예성인 되게 긍정적이다’, 유자쌤이 운전을 하시며 말을 하셨다.
유자쌤 덕분에 감사하게 기숙사로 올라왔다. 씻고 잘 준비를 하면서 생각이 들었다.
나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하고. 간디 학교에 오면서 감정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유자쌤 말을 들으니 한순간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거지, 하면서 잠이 들 때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기서 또 알게 된 건, 어떤 사람의 말 한마디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한 학기 동안 이렇게 보고 느끼고 깨닫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사실 되게 작고 사소한 건데 이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면 배우는 것 계속 가져가는 것 같다.
이러면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다.
#누군가의 롤모델 되는 거.
그냥 되면 기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특별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없긴하다. 근데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건 누군가가 나를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니까, 내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거겠지.
#밝고 긍정적인 사람 되기
이거는 조금 평범할 수도 있는데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조금이 남아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은 뭔가 같이 있기만 해도 편안하고 좋을 것 같다. 기분이 안 좋을 때도 같이 있으면 의외로 잘 들어주고 힘이 되어 줄 것 같다. 나는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기를 바라기에 내가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평소에 긍정적이라고 자신을 생각한다. 근데 솔직히 말해 생각을 조금해보면, 나는 긍정적인 걸 좋아하는 거지 직접 적으로 긍정적이다,라고 말할 수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예성이는 긍정적이다, 라고 들어본 적이 별로 많이 없는 것 같다. 근데 아직도 나는 내가 긍정적인지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긍정적일 때보다 부정적일 때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 남아 나도 내가 ‘나는 긍정적이야’라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으면 좋겠다.
#맨탈 강한 사람 되기
나는 솔직히 말해 ‘모든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조금 멋지다고 생각하는 게 자책하지 않고 자기 할 일 잘할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감정이 많이 흔들리기에 맨탈이 강했으면 좋겠다.
나는 금산 간디 학교라는 이 중학교에 처음 들어오면서 생각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과도 달랐고,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달랐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에게 배우고 지금의 목표가 세워진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나만의 목표를 정했다.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내 목표가 계속 바뀌겠지만 적어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간디 3년을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