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을을 품다] 2018 마을공동체 사례집 - 02. '함께 함'의 가치를 지향하는 양지마을 공동체 / 삼양동
작성자강북마을공동체지원단작성시간19.06.03조회수342 목록 댓글 0* 본 기록은 2018년 12월에 강북구마을생태계조성지원단에서
50+ 마을기록가 선생님들과 함께 발행한 '강북구 마을공동체 사례집 사람-마을을 품다'에 수록된 인터뷰자료입니다.
앞으로 매일 1~2편씩 인터뷰내용을 연재하려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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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함'의
가치를 지향하는
양지마을 공동체
삼양동
양지마을이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마을공동체를 구성하여
마을을 새롭게 단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서로 소통하면서 세대 간의 통합을 이루고
사회적 우정과 인정이 흐르는 마을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본인소개와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1970년대 초, 이곳에 새마을 주택이 형성되면서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어요.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2011년 정년퇴직하였지요. 지금은 양지마을 대표이며 부대표인 김경숙님, 여러 운영위원님과 함께 공동체를 운영해 나가고 있어요. 우린 마을은 서울시에서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구로 선정되면서 이를 추진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 만들고 홛롱을 시작하였지요. 2017년 9월 양지마을 주민 공동 이용시설인 사랑채 개소식을 열었고 2018년 3월에는 사랑채 2층에 환경도서관을 개관했어요. 1층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층 푸른별환경 작은도서관은 어린이를 돌보며 교육공동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삼양초등학교 옆에 있는 마을에 남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이 생기고, 갈등도 일어나게 됐었죠.
강북 최초의 계획 동네이자 새마을 주택이었던 이곳의 주거환경을 새롭게 개선하고자 뜻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지요. 불편한 길을 포장하고 어두운 밤길에 조명을 밝게 하고 안전을 위해 CCTV를 설치했어요.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며 모여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양지마을 사랑채를 만들면서 양지마을공동체의 활동이 시작되었어요.
그동안 모임에서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는지요.
본래 우리가 원한 것은 옛날의 새마을 주택을 잘 보존하고 나무도 가꾸어 예쁜 마을을 꾸미는 것이었어요.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되자 집을 팔고 떠나는 사람들이 생기고 건추겁자들이 집을 매입하여 빌라를 세우면서 마을의 형태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지요. 새집에 젊은 세대들이 들어오면서 세대 간의 단절과 갈등도 일어나게 되었고 우리가 생각했던 본래의 꿈은 회복할 수 없게 되었어요. 차선책으로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주민과 함께 서로 나누고 즐거움을 누리는 마을을 만들자며 활동을 하였지요. 마을 잔치를 열어 주민들과 소통을 하고 이웃들이 모여 주민잔치를 만들고 청국장, 콩나물을 함께 만들기도 하면서 마을 기금을 마련했어요. 올해는 매실청, 매실장아찌를 만들어 전량 판매를 하였고 사랑채 건물 1층에서는 북카페와 작업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소통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지요. 2층에는 작은ㄷ서관을 만들어 동네 어린이를 위한 돌봄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활동하면서 즐거웠거나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주민들이 집 문제 때문에 모였는데 홍보 겸해서 마을 작은 공원에서 잔치를 열었는데 250여 명 정도가 모였어요. 함께 음식을 나누고 노래와 장기 자랑을 하면서 즐겼는데 힘을 합치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마을 기금 마련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였던 것이 청국장 만들기 사업이었는데 1,000만 원 정도의 수익금을 마련한것도 자랑이자 보람 잇는 일이었지요. 삼십 년 동안 이웃들이 옆집 사람도 모르고 지내다가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같이 만나 이야기 나누고 밥도 같이 먹고 함께 하면서 이웃 간의 정을 회복한 일입니다.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선정이 된 이후에 집을 팔고 떠나는 사람과 팔면 다시 집을 살 수 없으니까 남아 있을수밖에 없는 사람들 사이에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엇어요. 그리고 팔고 떠난 자리에 빌라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젊은세대들이 들어왔지요. 젊은 세대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사람이었고 아기를 데리고 들어왔어요. 함께 일할 만한 사람들은 떠나버렸고 새로 온 사람들은 같이 협력을 해야 하는데 서로 잘 모르니까 접근하기도 어렵고 만날 수도 없고 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선생님께 양지마을공동체, 마을공동체는 특별하실 것 같아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우리가 지향한 것은 함께 함의 가치를 배우고 익히면서 그 가치를 누리는 것이에요. 이것이 곧 마을 공동체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기 전에는 이웃을 모르고 살았어요. 옆집 사람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인사는커녕 알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서로 만나게 되면 인사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고 그 사람의 집에 무슨 일이 있다는 것까지도 알고 그러한 구체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정이며 그것이 즐거움이 그것이 즐거움이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귀한 가치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마을공동체는 운영이 되어야 하고 존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후에 더 펼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2층에 푸른별환경도서관이 지난 3월 만들어졌어요. 이 도서관에서 교육공동체 사업을 펼치고 싶어요. 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돌봄과 독서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지만 이 공간에서 주미들을 위한 교육을 할 수도 있어요. 젊은 세대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이 공간을 통해서 배우고 엄마들을 망르 교사로 세우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들이 3D 프린팅 교육을 배워서 아이들과 다른 젊은 세대들을 가르칠 수 있어요. 그러면 젊은 세대들이 자연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게 되고 젊은 엄마들은 젊은 아빠들도 불러내게 될 것입니다. 노인들도 김치나 음식 만드는 법 공예 등을 가르치면서 서로 어울리게 되면 세대 간의 통합도 이루어져 보다 생동하는 마을이 될 것입니다.
우리 양지마을 사랑채는 공원과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이 사는 모습이 보이는 곳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주민들이 만족하는 마을을 만들고싶어요.
마을활동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의미있는 기억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물건이란 것은 없고요. 가장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운영위원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사정보다는 마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함께 마을을 위해 애쓴 그 마음입니다. 함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돈을 모으면 우리가 다음을 위해 저축을 하고, 그렇게 저금이 조금씩 쌓이는 것도 즐거움이었습니다. 이제는 젊은 세대들이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