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을 커뮤니티 소개

[사람 마을을 품다] 2018 마을공동체 사례집 - 10.주민에게 휴식을 주는 꽃샘길 / 번동

작성자강북마을공동체지원단|작성시간19.06.12|조회수108 목록 댓글 0

* 본 기록은 2018년 12월에 강북구마을생태계조성지원단에서 




50+ 마을기록가 선생님들과 함께 발행한 '강북구 마을공동체 사례집 사람-마을을 품다'에 수록된 인터뷰자료입니다.




앞으로 매일 1~2편씩 인터뷰내용을 연재하려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주민에게 

휴식을 주는 

꽃샘길

번동



오패산에 있는 꽃샘길은 주민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김영산 선생과 주민이 1994년부터 가꾸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휴식 산책로입니다.



본인 소개와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이라는 곳에서 태어나서 서울에 상경해서 여기 번동에 온 것은 94년도 4월에 이사 왔어요. 직업은 사진작가이지만 평소에는 꽃샘길을 가꾸는 일을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꽃길을 가꾸는 것을 보면서 ‘오삼오’라고 이름을 지은 주민들이 함께하기 시작했어요. 2007년에 ‘우정회’라는 모임이 만들어져서 꽃도 함께 심고 꽃밭도 함께 일구고 축제도 함께 준비합니다. 지금까지 11년째 같이 일하고 있어요.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서 줍고 치우기 시작했어요.

산길에 집안 오물이나 가전제품 같은 생활 쓰레기가 쌓여 있었거든요.

치워도 계속 버리기에 꽃을 심기 시작했어요.

분꽃도 심고 금송화도 심고 코스모스도 심다 보니 꽃에는 쓰레기를 안 버리더라고요.

지금은 전체 길이가 한 500m, 한 만여 평 되는 꽃샘길이 만들어졌어요


그동안 모임에서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나요?


여기 땅이 마사 땅이라 비가 오면 파이고 그래서 돌길을 만들었어요.

공사하는 분들에게 안 쓰는 돌이 있으시면 저 위에 놀이터에 갖다 놓아 주시라고 부탁드리고, 그 돌을 하나씩 하나씩 옮겨서 길이는 한 100m 넘고 폭은 한 1.5m, 넓은 곳은 2m 이상 되는 돌길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천식이 있는 분이 지나시다가 ‘의자가 있으면 좋겠다.’ 해서 공사장에서 나무를 얻어다 의자를 만들었어요. 저 위에 하나, 이 아래쪽에 하나. 크지는 않아도 한 세 명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고 방부 칠을 했어요. 그게 수명이 한 5~6년 가더라고요. 지금은 구청에서 쉴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 놓았어요.

배수가 잘되게 배수로도 만들어 지금은 비가와도 훼손되지 않아요.

저에게 조경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사진을 하면서 여러 곳을 다니면서 공원을 촬영해서 보고, 공사하시는 분들의 방법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했어요.

6월, 7월 같은 경우에는 빠르면 5시에 일어나 일하고 8시에 출근하고 저녁 9시에 집에 오면 다시 일하러 갔다가 11시 정도 집에 들어와서 밥 먹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어요.

저 밑에 보면 퇴비가 있는데, 구청에서 지원받는 퇴비가 모자라 제가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9월에 낙엽송 참나무나 단풍나무 같은 것을 모아 쌓아 놓았다가 다음 해 9월까지 한약 찌꺼기, 깻묵과 EM을 혼합하여 만들었어요. 퇴비를 안 하면 꽃이 클 수가 없어요.


2007년부터 ‘우정회’ 회원들이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서 축제를 쭉 진행하다가 3년 전부터 시에서 매년 200만 원씩 지원을 받아서 축제도 진행하고 꽃샘길도 가꿉니다.

마을 활동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교육을 받고 여기서 아이들은 손수건 물들이기, 나무 목걸이 만들기 등, 어른들은 도마 만들기, 천연 쪽물들이기 등의 체험학습을 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했어요.

올해는 좀 더 의미가 있었던 게 ‘꽃사모’라고 꽃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어서 판소리 하시는 선생님, 무용하시는 선생님이 공연을 해 주시고 제가 색소폰을 배우는 동아리에서도 공연을 해주셨어요.


활동하면서 즐거웠거나 보람 있었던 점은?


예전에 너무나도 지저분하고 사람도 안 다닌 곳이 이제는 아이들이 체험 학습 오고 의자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져요.

험악하고 좋지 않은 환경을 바꾸려고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데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사람들이 여기를 찾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 감동해요.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뼈있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뭘 먹고 사느냐 가정이 있느냐 하는 여러 가지 유언비어가 힘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99년도에 대장암이 생겼는데 활동을 제대로 못 하니까 겨우 나와서 담배꽁초나 휴지 버려진 게 있으면 살살 엎드려서 하나씩 줍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퇴원해서 처음 했던 마음 잃지 않고 끝까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자신에게 굉장히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기 전과 후의 변화는?


제가 굉장히 내성적이어서 사람들하고 잘 이야기도 못 했는데 이쪽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대화하다 보니까 마음이 맑아지고 적극적으로 되었어요.

그런 것들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