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을을 품다] 2018 마을공동체 사례집 - 16.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존중, 배려 엄쏘공 / 수유동
작성자강북마을공동체지원단작성시간19.07.11조회수138 목록 댓글 050+ 마을기록가 선생님들과 함께 발행한 '강북구 마을공동체 사례집 사람-마을을 품다'에 수록된 인터뷰자료입니다.
앞으로 매일 1~2편씩 인터뷰내용을 연재하려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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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존중, 배려 엄쏘공
수유동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공연으로 보여줍니다.
매년 새로운 공연을 보여주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본인 소개와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시작해서 3년 차가 되었어요. 책을 기반으로 아이들과 함께 생각하고 같이 성찰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공연을 시작했어요. 강북구 안에서 항상 마주치는 이웃이자 같은 학교 안의 학부모인 동네 공동체 안에서 이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이 있어요.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저희는 자체적인 모임으로 출발했던 경우예요. 방송대 청소년 교육과에서 공부하시는 분, 성교육하시는 강사분이 있다 보니 자연적으로 아이들에게 의미 있고,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자신을 잘 표현하고 의견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연극이라는 매체를 도입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모이게 됐는데 정말 합이 잘 맞는 엄쏘공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모임에서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는지(간략히)
북 페스티벌을 16년도부터 18년까지 매해 참여하고 있어요. 16년에 슈퍼거북이라는 연극으로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 덕분에 행복하지 않아서,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살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공연했었어요. 어린이집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초청 공연하기도 했고요. 17년의 감기 걸린 물고기 공연은 인형극으로, 성 평등이라는 주제를 녹여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와 존중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이 조인해서 공연하기도 했어요. 마을 공원 살리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는데, 그때는 체험 극 형태로 아이들 한 백 명 정도가 왔어요. 책도 읽어 주고 슈퍼 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공감하면서 몸으로 체험하게 했었죠. 18년도에는 곰씨의자를 가지고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했었고, 11월에는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고요.
엄쏘공 활동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요?
가장 재미있는 일은 엄마들이 엄쏘공에 모여서 수다 떨고 하는 그 자체가 재미있어요. 의미 없는 대화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떠는 수다? 그러므로 건설적인 수다라고 볼 수 있겠죠.
또 최근에 문화의 산실이라고 하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한 경험이 재미있었어요. 공연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서 멋진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 숙성된 것들을 주변에서 인정해주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공동체가 아니면 해내기가 쉽지 않았던 일일 텐데 여기 계신 분들은 개인이지만, 엄마이지만 역량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 마을공동체의 이름으로 다시 모여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다 보니, 확실하게 드러나는 성과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도 이렇게 해 낼 수 있구나 해서 즐거웠던 경험, 추억으로 생각돼요.
힘들었던 점은요?
회원들이 여덟 명이 있다 보니 기간 또 여러 가지 여건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 가장 어렵죠. 사용하는 공간 부분도 어려워요. 공간 대여나 섭외가 힘들고 그러다 보니 봇짐 매고 돌아다니듯이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요. 아이들 때문에 먼 곳에 갈 수 없고 인근에서 장소를 갖기는 어려워요. 아직 아이가 어린 엄마들이 있어요. 그 어린아이를 공연 연습에 같이 데려오면 아이 엄마가 집중하기 힘들어요.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고. 그래서 우리 마을에 아이를 케어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해요.
또 전문성에 대해 아쉬움이 있어요. 극 대본이라든가 음향, 무대 이런 것들이 전문가와 연결되었다면 좀 더 다듬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 것이 지원된다면 좀 더 아름답게 꾸며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죠.
처음에는 아무 욕심 없이 시작했어요. 하다 보니 뭔가를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과 여러 가지 물리적인 여건에서 한 발짝 더 올라가기 힘든 벽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한 단계 더 올리려고 하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잖아요. 어쨌든 한정된 시간을 보내고 가정과 이 활동을 병행하기 위해서 두 가지를 다 잘해 나가야 행복하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기 전과 후의 변화는?
이 일을 하면서 보는 눈도 넓어지고, 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내 안에 있는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이렇게 표현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자기 존중감이 더 커져요. 내가 행복하다 보니 주변에 있는 가족들도 “우리 엄마가 이런 일도 하네.” 이러면서 자녀들도 뿌듯해하고, 남편도 인정하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할까요? 사람을 설레게 하고 기분 좋게 하고 내가 행복하고 좋으면 주변에는 물론 좋잖아요.. 그런 것들이 좋은 영향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나와 내 가정만 봤는데 이제는 내 옆에 있는 친구부터 시작해서 이웃도 보고 내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누가 있는지 보게 되는 것도 큰 변화인 거 같아요. 그전에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나만 잘살고 우리 아이들만 잘살면 괜찮지 않나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애들이 커가니까 우리 애들만 잘살아서는 우리 애들이 잘살게 되지 않더라고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이거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조그만 씨앗이지만 뿌려 놓으면 언젠가 하나 정도는 펴서 우리 아이, 내 아이를 잘살 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까?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도 저에게는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또 긍정적인 시선으로 주민들을 바라보게 되고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고, 변화의 모습을 기대해 보게 되었어요.
앞으로 모임에서 함께 펼치고 싶은 활동은요?
구체적인 방안을 사실 딱 정해 놓은 것은 없어요. 이렇게 온 것도 한 단계 한 단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기회가 와서 하게 된 거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경우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의 갈 길도 사실은 모든 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계속 공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계획 중의 하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