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상반기 마지막 밴드데이 후기를 남겨봅니다. 장맛비가 때로는 추적추적 때로는 싸릿대처럼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밴드데이 무대를 빛내주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해 주신 참가팀 분들과 관객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후기 시작합니다.
첫 순서는 북악루 관록의 밴드 "수유리블루스"였습니다. 각 세션부터 안기정 음악감독님까지 무려 9명에 달하는 대규모 밴드이기도 하지요. 장대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연습실에서 장비를 싣고 오시느라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한층 세련되고 풍부해진 사운드와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이근영 님의 경륜이 느껴지는 섹소폰 연주와 보컬을 비롯하여 관객으로 놀러오셨다가 우연히 베이스 멤버로 합류하셨다는 두송우 님의 연주도 좋았고, 기존 멤버들의 업그레이드 된 보컬과 연주력 또한 칭찬받을 만 했던 공연이었습니다. 마을의 중장년층 음악 애호가 분들께 벗이 되고 힘이 되는 밴드로 오랫동안 남아 주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해 준 밴드는 "SUNNYGONE(선이고은)"입니다. 상반기 첫 밴드데이 때 혜성처럼 나타나 감성적이고도 화끈한 공연을 보여준 바 있는 새내기(?) 밴드죠. 이번에는 도발적인 의상과 무대 매너로 무장한 북악루 존레논 그냥님이 객원 멤버로 합세하여 중년의 파워를 발산하셨습니다. 존 메이어의 감성 발라드 "Gravity"를 시작으로 마지막 곡(곡명을 모르겠습니다..)에 이르기까지 첫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감성과 열광을 넘나드는 멋진 공연을 보여주셨네요. 신디, 폴, 그냥 님 세 분께서 함께 부른 "제발"은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베이스 폴 님의 보컬이 돋보였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보컬로 전향하시는 건 아닌지... 하반기에도 명품 연주와 보컬 기대합니다.
.
마지막 무대는 정통 하르락을 지향하는 밴드 "밥앤위스키"가 장식해 주셨습니다. 벌써 밴드데이에 세 번째 서는, 북악루에서는 나름 관록의 밴드입니다. 앞선 두 곡은 한국의 대중적인 록 음악 "Endless"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청량한 보컬 분의 목소리로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뒤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격파한 기념으로(혹은 독일을 위로하고자) 독일의 전설적 기타리스트 쉥커 형제(루돌프 쉥커, 마이클 쉥커)가 속한 스콜피온스와 UFO의 명곡들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멤버 소개 때 소개한 바와 같이 하반기에는 보컬 겸 기타로 여성 분이 함께 무대에 서신다 하니 다채로워질 사운드를 기대해 봅니다.
.
이렇게 상반기 밴드데이는 갈무리되었습니다. 7월 한 달은 북악루도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8월부터 하반기 일정을 향해 달려갈 예정입니다. 밴드데이 하반기 신청 공지는 곧 올릴 예정이니 공지를 참고하여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8월 4일(토) 저녁 7시에는 싸롱드비에서 '블루스데이' 공연이 펼쳐집니다. 훌륭한 블루스 곡들이 주말 저녁을 수놓을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후기 끝.
발췌 : 강북음악크루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