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기웃은 매월 1회 마을살이하는 이웃들을 만나 인터뷰합니다. 강북마을뉴스레터에도 함께 나갑니다. [이웃기웃 - 열 번째 이웃] 이사 가지 않는 동네를 꿈꾸다. ‘함께사는 수유1동’의 박경희 주민대표님 # 함께사는 수유1동의 시작 이은해(이하 ‘이’)_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경희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경희(이하 ‘박’)_네. 저는 수유1동에 살고 있는 주민이구요,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게 된 주민모임 ‘함께사는 수유1동’의 주민대표입니다.
이_주민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박_처음에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에 공모하기 위해 주민모임이 필요했었어요. 거기에 대표가 필요했고(서류에도), 특별히 대표라서 뭘 하는 건 아니에요. 센터의 도움을 받아 조금 더 확대 되서 부분적으로 하게 되었죠. 처음도 그랬고 도시재생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주민들이 함께해야하거든요. 계속해서 사람들한테 알리는 것. 동네사람들한테 같이 하자 도시재생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작업들에 계속 앞장서는 그룹인거죠. 지금도 수유1동의 좀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하고자 자꾸 홍보하고 알리고, 많은 활동들을 하는 것이 주요 목표에요.
이_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박_ 여기 동네에 녹색마을 작은 도서관이 이사 온지 얼마 안됐어요. 한 4년째 됐나, 저는 거기서 회원으로 있었죠. 아이가 어렸기 때문에 장소가 딱 좋았거든요. 거기 김주옥 선생님에게 활동가들이 찾아와서 주변분들 소개시켜 달라 도움을 청했겠지요. 그때는 활동가들에 대한 지원만 있을 거에요. 활동가들이 정말 다과비만 가지고. 그때는 장소도 없었어요. 희망지가 되고 나서 사랑방이 생겼거든요. 공공의 장소가 필요해서 녹색마을 사랑방에서 진행되었죠. 도시재생이라는 그들이 설명하는 내용들은 정말 ‘주민들과 함께 수유1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함께해보고 싶다’는 얘기였거든요. 관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것도 동원하는 것도 아닌, 내가 나서서 우리 동네 내가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 그것들을 나중에 백억 자금들의 지원을 받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명회를 다녀온 뒤 주변에 알리기 시작했죠. 아이가 강북구에서 제일 큰 어린이집 다녔거든요. 거기 어린이집 엄마들, 그리고 유현초. 혁신초등학교라서 마음통하는 엄마들이 많았었거든요. 또 전 적극적으로 학교 동아리활동도 많이 하는 편이어서 동아리 같이하는 엄마들한테 알렸고 그들이 마을로 내려와 준거죠. 그들이 운영위원이 되어줬고, 지금까지 같이 활동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되었어요. 여기 녹색마을 도서관에서 주민운영위가 된 분들과 얘기가 서로 주고받고 배우기도 하고 제안서 어떻게 쓸까 우리 주민모임 이름 뭘로 할까, 어떤 내용으로 마을을 꿈꾼다고 할까 그런 내용으로 3개월 꿈꿨어요. 거기서 주민 대표, 총무가 있어야 해서 이름이 만들어졌고, 시청 희망지 심사에서 1등의 점수를 받았어요. 가장 큰 점수가 주민 의지, 주민들이 얼마나 자립적으로 구체적으로 스스로 하려고 하는지, 그게 제일 컸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조금 달랐던 건 저희는 젊었죠.
이_설명회를 하다가 주민모임 제안하고 주민모임 형성 지원해서 그 희망지에 지원하셔서 되신거죠. 그럼 도시재생 희망지로 된 게 언제세요?
박_3년 전이니까, 16년에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이 됐어요. 4월, 5월인가. 희망지가 되기 위해서 또 가서 제안서 내고 나서 희망지가 되기 위한 것들을 했죠. 서울시에 30개 동이 왔었고 그 중에서 희망지가 된 곳은 반절인가 그랬어요. 15, 16개인가. 희망지로서 활동을 6개월 정도 했죠. 6개월을 활동하고 나서 그 중에서 8개가 다시 활성화 지역으로 골라진 거고요. 역시 또 가서 발표도 하고, 많은 활동들을 통해 심사도 받았어요. 서울시에서 처음 단계별로 해서 ‘희망지’인 것은 처음이었어요. 1억 2천정도의 돈을 가지고 활성화지역이 될 만한 지역인지 주민모임이 본인들의 의지를 가지고 실질적으로 정말 활동할 의지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시험해내는 숙제와 같은 것들을 해낸 것이거든요.
이_그럼 그 이후에 희망지 활동을 6개월 한 뒤 활성화지역으로 되신 건가요?
박_그렇죠. 수유1동이라는 큰 단위로 주민모임이 만들어져야 하기에 우은정, 최민규선생님 같은 활동가들이 파견되어 있었어요. 그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주변사람들한테 알리기 시작해서 주민모임이 생겨났어요. 그 주민모임의 이름으로 주민대표로 선출이 됐고 그다음 서울시 공모를 해서 희망지, 나중에 활성화지역까지 된 케이스죠. 처음에는 도시재생 희망지였다가 활성화지역이 되는 것이 목표였어요. 활성화지역이 되는 것은 센터가 들어온다는 의미였거든요. 그게 이뤄지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도시재생활성화가 더 크게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도 하고 있지요.
# 함께 사는 수유1동 주민사랑방. 발걸음이 모아지다.
이_저는 작년 청년모임 할 장소를 찾고 있다가 함수사랑방을 처음 알게 됐어요.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오라고 말씀해주셔서, 청년들이랑 좋은 모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박_지금 저희들도 너무 좋고, 유현초 학교 끈끈한 동아리모임들이 많아요. 그들은 학교에서 보고 차 한잔마시고 하는데 이 공간이 학교에서 쉽게 걸어와서 송년회, 술자리, 시 읽기, 아버님들 모임도 하고, 모임이 하나하나 늘수록 그들끼리의 끈끈함은 되게 많이 커지거든요 장소가 생긴 힘을 철저히 느끼고 있어요. 저희 운영진이 처음 꾸밀 때도 저희가 쓸 공간이기에 예쁘게 꾸미려고 많이 애 쓴 거죠.
이_대표님 집은 사랑방에서 몇 분 거리에 있어요?
박_여기 한 50걸음? 안될 것 같은데. 바로 앞 몇 미터 빌라에요. 정세현 운영위원이 돌아다니면서 여기 사랑방을 찾았어요. 구에서 맡겨서 주민들이 직접 사랑방을 찾아야 했거든요. 적당한 데가 없었는데 요 장소가 리모델링해서 깨끗하게 나왔어요. 집근처로 해놔서 우스갯소리로 ‘니 덕분에 가깝긴 한데 너무 가까워서 너무 일을 많이 해야 돼.’ 그 친구도 바로 앞집에 살거든요. 관심 있으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당연히 보는데 좋기도, 귀찮기도 하고… 사랑방을 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 임무였거든요. 세 공간이 나눠있는 것이 점수 받은 요인이에요. 세대별로, 사무실 공간이 따로 있고 까페 분위기로 만들어서 나눠있는 것 때문에요. 주민들이 모이려면 거점이 있어야 해요. 동사무소 이용이 쉽지 않아요. 동사무소 직원 자체가 도시재생 이해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아서 계속 찾아갔어요. 동주민센터 동장도 찾아가고… 어떤 동은 너무 잘 도와주는 곳도 있었고, 도봉구는 이런 것들이 잘되어있었어요. 정말 많이 다르구나 느꼈어요.
이_주민들의 역량강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박_희망지라는 게 하나의 시험단계에요. 저희들이 활동가처럼 활동을 했었어요. 공모사업 진행하고 홍보하고, 공원에서 한마음 주민한마당 주민축제도 공모사업을 풀어내는 작업이기도 했었어요. 희망지가 끝나고 나서 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서 세 달 정도가 붕 뜰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사업비, 활동가도 없었거든요. 사랑방도 빼게 생겼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건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이라는 것이 사업안에서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희가 사는 공간이고 동네에요. 이 사업을 통해 뭔가 만들어지면 우리가 스스로 꾸려야하는데 운영비는 스스로 만들자 해서 희망지 때부터 작게 5천원부터 운영비를 각각 냈었거든요. 그 운영비와 사업비에서 모아둔 돈으로 세달 버틴 것 같아요. 그 후 2월에 발표가 났고. 활성화지역 되면서 다시 활동가 온 것은 4월이에요. 그렇게 버텨냈죠. 그런 우여곡절이 때문인지 이후 희망지가 된 후발주자들은 그런 텀이 없게 했더라구요. 서울시가 완벽하게 사업을 만들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실험도구로 쓰더라구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센터 거쳐서 활성화지역이 또 처음인거죠. 계속 비교가 돼요. 어떤 동네는 구에서 끌고 가고 센터 코디들이 해서 주는데 우리는 좀 다르거든요.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주체로서 애를 쓰고 있는 거죠. 이런 것들이 당연히 되어야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이 제대로 되는 거잖아요. 만들어내야 되는 거죠. 시범사례처럼이라도. 서울시에서 많이 주목하고 있는 동네 중 하나라고 들었어요.
이_이 과정을 만들어나가는 자체가 역량강화네요. 무언가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참 쉽지 않아요. 함께 끌고나가는 관계의 힘이 없으면 힘든 것 같아요.
박_나도 내 주변 운영진들한테 얘기해요. 나 혼자하면 안할 거야, 내가 제일 먼저 떠날거야, 나 여기 청소할 때도 제가 조금 시간을 더 내서 오긴 하지만 나 혼자하면 안 할거야, 당장들 나와 다 해요. 너희들보다 한 두개 더 할 수는 있으나 계속하면 그들도 역시 미안하기도 하고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지 않고서야 오래 못해요. 자기희생하면서 하는 거 얼마나 하겠어요.
이_역할을 주는 것,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일들이 많으니, 얘기해주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박_자잘한 일이 서로 마음에 안 남게 하도록 애를 쓰는 것은 분명 있어요. 초반에 있었던 운영진들은 계속 오면서 서로를 알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고 있어요. 꾸준히 운영진들을 늘리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이름 올린 것만 해도 20명 정도 돼요. 3년째 오는 운영진들은 10명 정도, 계속 한 두 명씩 늘려가고 있어요. 그들이 계속 같이 끌고 가는 가장 큰 핵심이죠. 운영진들이의 발걸음이 다른 건 분명 있어요. 제가 제일 먼저 시작했다고 하여 내가 제일 뭘 맡아야 돼 라는 마음이면 못해요. 한 달 회비도 의무가 아니에요. 낼 수 있는 사람내고 거의 반 내고 반은 안내요. 운영비라는 이해를 같이 하고 있기에 누가 내든 안내든 내는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 마음을 알고 있거든요. 되게 길게 보고 있어요. 그러다 한 사람씩 나도 내겠다는 사람이 생기고, 그런 발걸음들을 기다려주는 것들이 우리 일인 것 같아요. 한번 왔다 간 사람인데 나중에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하고… 꾸준히 해오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거거든요. “제가 문 대신 열게요, 닫을게요, 뭐 이거 만들 때 저도 해볼게요. 운영비 내볼게요.” 그런 모습이 나타날 때 기쁘고 보람 있어요. 이 장소를 사용하고자 하는, 내가 다 모르지만 오셔서 사용하는 주민의 모임이 생기거나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들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힘인 것 같아요. 내가 우리 동네에 도움 되는 사람이구나- 내 스스로 인정받는 느낌이 없으면 솔직히 돈 받는다고 되지는 않거든요. 일이 되어버리면 진짜 재미없을 것 같아요. 저도 활동가 교육 받아보고 했지만, 선생님 일들이 전혀 재미있거나 좋아 보이지 않아요. 돈 안 받는 것이 저는 깡이에요 그러니까 말할 수 있는 거지요. 근데 쉽지 않지요. 돈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이 일을 하면서 남편한테 참 고마워하게 돼요. 그 사람이 벌어서 어찌됐든 집안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인거죠. ‘내가 사회적으로 도움 주는 인간이구나.’라는 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운영진들도 오고 있는 것 같아요.
#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는 동네 ‘수유1동’
이_아이한테는 어때요? 저한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저희 엄마거든요. 아이들이 이 지역에서 자라나는 것 자체가 삶의 큰 토대가 될 것 같아요.
박_3년 전하고 되게 큰 변화죠. 동네가 생긴 것이거든요. 그동안 동네라기 보단 다들 살고 잇는 삶의 터전이죠. 놀이터 다녀오고 아는 친구들 만나고… 이건 사업 때문에 늘 만나는 사람이 생기고, 공간이 생기고, 엄마가 나서서 주민들이랑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애들한테도 알게 모르게 뭘 가르치지 않아도, 동네에서 회의하는 거 너무 좋아해요. 엄마들 모여 있으면 자기네도 동네 형 언니들이랑 오랫동안 노니까, 그런 것들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떤 교육보다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해요. 학원 보내는 것 보다 백배 천배 그것은 삶의 의욕이죠.
저도 시골 전라도 고창에서 자라서 서울로 이사 온 사람이라, 어렸을 때 천둥벌거숭이 놀던 것들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에 대한 경계보단 반가움이 많은 사람인건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동네 누군가한테 다가가서 저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고 가야하는 일이잖아요. 위험한사람이 아닌 반가운사람, 좋은 사람. 어른은 어른이라서, 아이는 아이라서. 이런 경계심이 없어져야 제가 행복한 일이지요.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자 하는 것이 도시재생활성화라고 생각해요. 가장 큰 점이죠. 공동체 활성화.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
# 이사 가지 않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이_가장 어려우셨던 점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박_전 전세거든요. 활성화지역하면서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열심히 해서 활성화지역 됐는데 부동산값이 오르네?’ 여긴 사업지역이 아니라 그정도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해요. 실제 도시재생 했던 동네들 중 사업지역은 갑자기 확 올라버려서 있는 사람들이 쫓겨는 상황이 발생해서 ‘전세인데 결국 집값 올려주고 난 쫓겨나는 거 아냐.’ 걱정했거든요. 저도,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도 전세라 이년마다 계약을 해야 되는데, 여기 전세가 안 나오면 이 동네 못사는 거에요. 제일 가슴 아팠던 때가 작년 12월 겨울, 같이 활동하던 분이 의정부로 이사하게 됐어요. 그때 좀 많이 마음이 힘들었었어요. 우리 스스로도 못 지키면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들이 머물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때부터 공동주택, 임대주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주택분과하면서 알아보면서 우리끼리 모여 사는 것도 꿈꿔보게 돼요. 그런 방향도 적극적으로 보려고 하고 있어요.
# 주민자치를 향해서 이_밴드에 계속 알리시고 모임에 가서도 수유1동의 주민대표로서 박경희 대표님을 보게 돼요. 어떻게 활동을 계속 해나가실 수 있으실까, 원동력은 뭘까 궁금했어요.
박_저도,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도 다 지금 3년째인데, 그 정도 되니까 힘든 것들이 활동기에 있더라고요. 처음부터 내가 앞장서서 해야지 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거에요. 주민이 앞장서서 주민이 주민을 위한, 처음에 다 본인들의 이유에서 시작해요. 동네에서 애를 키우는데 아이들이 사용할 장소도 없고, 하나밖에 없는 공원에 화장실도 없는 것들을 느끼던 차에 도시재생을 통해 최소한 이런 화장실이라도 하나 만들겠다, 공원이라도 하나 조성할 수 있겠다- 이런 각각의 개인적인 이유로 참여를 하거든요. 그러다가 점점 수유1동 전체로 놓고 좀 더 크게 바라보게 되는 것, 서울시에서 주민들의 역량강화 됐다 라는 것이 그런 것이죠. 개인이 자기 앞 도로, 집 좀 도움 받아 수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같이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조금씩 더 커가는 것들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것에 의미를 더 두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는 것 같아요. 힘들긴 힘들어요. 일을 계속 놓을 수는 없는 게, 이게 많은 시간과 돈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해요.
지금 사업들이 되게 많아요. 모든 것들은 활성화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어야할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저희들은 초동주체로 처음에 했던 사람들이랑 3년 내내 하고 있거든요. 이제 들어오신 분들도 많아지고 좋은데 저희들이 계속 소진되는 것들은 분명 있어요.
일이년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가 지금도 모토이구요, 서로 지치지 않게 하려고 애는 쓰고 있어요. 제가 이해한 도시재생활성화의 가장 큰 것은 예전에 도시개발과 같은 아파트 단지가 생긴다거나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니에요. 물론 도시개발도 같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알고 있고, 그런 하드웨어적인 변화도 당연히 있어야 해요. 도로가 닦인다던가, 노화된 주택을 보수 한다던가 이런 것들은 당연히 있어야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건 이미 시작되고 있어요. 그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거든요. 저희 같은 모임. 사랑방의 계속적인 이용. 거기서 주민들에게 자꾸 알려져서 센터에서 조직된 주민협의체로 가고 있는 주민모임들이 점점 확대되어가고 잇다는 것, 그들이 와서 주민자치니 이런 얘기를 처음 듣고, 도시재생개념 아카데미를 통해서 교육도 듣고 사회적 기업, 동네에 나중에 생길 마을 기업이니 이런 얘기를 생소한 얘기를 처음 들어본단 말이죠. 그런 것들의 배움이 시작되는 것, 꿈꿔보는 것들이 도시재생 활성화의 또 다른 얻어가는 가장 큰 사업 중에 하나거든요. 그런 것은 이미 시작되고, 활동 중에 있고요. 더 확대되리라 시작되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이_도시재생활성화지역이 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제시하잖아요. 실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이 되면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있나요?
박_현 상태는 도시재생 때문에 만들거나 지어지지 않아요. 지금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설명하는 과정이에요. 작년부터 2년차 아카데미를 하고 있고, 어떤 것들인지 뭘 할 수 있는지 알리고 있어요. 아는 분들, 모르던 분들과 함께 분과모임을 통해 본인들이 우리 동네 가장 관심 있고 먼저 해야 할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어요. 편의시설, 교육, 주택 등등 주제별로 나눠진 것이 분과모임이에요. 분과모임이 4월까지 끝나면 여기서 나온 의제들로 제안서로 만드는 것이 기술용역이 하는 일이에요. 공동체 협력은 주민들을 모아내는 것들이 공동체협력, 공동체영역이구요. 제안서들을 작성하고 올해 안에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에 가서 발표를 해요. 100억 예산의 쓰임에 대한 타당성, 주민들이 모아낸 많은 의제들, 관심사가 있는 건지 검사를 받는 거죠. 그걸 올해 안에 하게 되면 내년에 공사가 됐든 뭐가 들어가게 되겠죠.
이_분과로 의견을 계속 모아가는 단계이군요. 2020년에 2년 뒤에…
박_그 기간에 100억이 쓰이겠죠. 가장 목적이 20년은 아니에요. 그건 서울시의 사업기간이죠. 참여하는 저로서는 이런 기회에 주민협의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그간 직능단체와 다른 정말 주민자치가 이루어지는 모임이 됐으면 좋겠어요. 일이년으로 뚝딱뚝딱 만들 일은 아니거든요. 의식들이 많이 바뀌어야 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에요. 그것이 출발이 되는 일이에요. 주민협의체를 만드는 과정,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갈지 지금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자체가 도시재생활성화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죠. 어느 하나 대충할 수 과정들이에요. 그거를 이해하고 있기에 들어온 사람들한테 계속 설명하고 활동을 보여드리고 설득해가고 있는 거죠.
이_3년째 이렇게 활동을 끌어오시다니 대단해요.
박_욕도 많이 하고 저희도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그래도 잘 버텨오는 것이 제일 큰 힘이고, 제일 자랑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어떤 것보다 꾸준히 온다는 것. 초동주체들이 지금까지 서로 큰 힘이 되고 분과장 등 역할도 맡아가고 있고, 커가고 있어요. 저는 이번에 임시주민협의체 공동대표거든요. 6월 달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이끌어가는 법적인 주민협의체가 되고 활동비도 책정되어요. 그건 정말 구에 가서도 1:1로 얘기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거죠. 그걸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하게 남녀노소로 공동 준비대표 5명이 꾸려졌어요. 텃세를 부리거나 완장차려고 하는 것들을 안 하기에 좋게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같은 활성화지역의 다른 동네는 안 좋은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건 우리가 이걸 왜 시작했는지, 이거는 몇 명 좋자고 하는 일이 분명히 아니라 많은 수유1동의 대부분의 주민들이 참여할수록 성공하는 사업에요. 그렇기 위해선 처음, 중간에 했든 기여도가 어떻든 다 같이 하자고 열어놓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주민운영진들도 서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끝임없이 열어야 해요. 그것밖에 답이 없어요.
이_이 일련의 과정들이 지나고 나서의 수유1동은 어떨 것 같아요?
박_바램은 주민협의체라는 모임이 정말 민주적으로 만들어지고 활성화가 돼서 구나 시, 센터 이런 것들은 도구가 되는 것이에요. 주민이 자치하는 모습을 이루어가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이자 희망이에요.
# 이웃기웃 릴레이질문 "삶의 모토" 이_ 드디어 마지막 질문이에요. 마지막 질문은 바로 전 인터뷰해주신 분들에게 받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최향란 선생님의 질문입니다. 요즘 삶의 모토가 어떻게 되세요?
(정적)
이_...하하하 제가 역으로 ‘혹시 삶의 모토가 있으세요?’ 물어봤더니 하하 아니요 그래서 여쭤보는 거라고.
박_삶의 모토라, 일단 저 개인적인 행복을 생각하지 않고는 어떤 활동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와이프, 엄마, 누구 딸이 아닌 나로서의 만족감, 자존감이 없이는 어떤 것도 솔직히 제대로 세워낼 수 없거든요. 나로서 나다운 것, 그게 기본이 된 전제하에 내 스스로 잘 서고 나서 다 같이 잘 살아보세~! 그걸 계속 유지하려고 애써요. 나 되돌아보기 좋다. 일이 많다보니 더 절실해지더라고요. 일부러 그 시간을 더 내는 것 같아요. 나 혼자 멍 때리는 시간이 더 소중해져요.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다보니 그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거죠. 만나는 자리가 많아질수록 나 혼자만의 시간도 비례해서 갖는 것이 저에게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에요.
이_제가 최근에 사주를 봤는데, 저한테 가장 필요한건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말씀해주셨던 분의 말이 이건가, 내가 날 챙겨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다음 이웃기웃 게스트에게 할 질문을 생각해주세요.
박_사주 믿는 여부를 떠나,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어떤 사주가 나오면 나한테 가장 힘이 될까요? 박경희 대표님이 주신 질문을 가지고 이웃기웃은 5월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다음 이웃은 누가될지! 개봉박두! 시간 내주신 박경희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함께사는 수유1동 주민사랑방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해요. 위치와 시간은 아래 참고부탁드립니다. (출처: 수유1동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주민모임 블로그 http://goo.gl/bsTGQ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