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마을 문화주간을 맞아 첫 번 째 목적지인 인수동 극동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함께 놀자 작은 도서관’으로 탐방을 떠났다. 다양한 책들과 함께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교구들이 있었고 신발을 벗고 편하게 책도 읽고 활동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 공간을 이어오기 까지 많은 분들의 수고와 품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은 인수동 동장님을 비롯해 소보사 대안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주민 분들이 함께 모여 다과를 나누며 도서관의 그 동안의 활동들에 관한 설명들 듣고 체험 활동으로 양말목을 활용한 컵 받침 만들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 일정으로 이름도 예쁜 마을찻집 마주이야기로 갔다. 거리에 넘쳐나는 게 카페인 요즘 세태에 조금 색다른 곳이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야지만 카페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실내는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 곳에선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여 일체의 동물성 식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구운 빵과 직접 만든 다양한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방석 같은 소품들도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며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배려와 수고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우유와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두유와 식물성 기름을 넣은 쿠키를 만들어 보았는데 인공적인 맛이 아닌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집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혼자 와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따뜻한 콩차와 내가 좋아하는 스콘을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