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늙어서 그런가?! 자꾸만 내 장례를 어떻게 하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뭐 늙어서 여기 저기가 아프니 죽음을 생각해서 그런 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밤 갑짜기 어찌나 목과 어깨가 불편하던지.. 특히나 눈이 피곤해 저녁을 한 술 뜨고는 쓰러져 아침까지 내리 잤지만 피곤은 영 풀리지를 않았다. 이러다 못 일어나면 북망산으로 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오늘 아침 겨우 겨우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점방으로 출근을 했다.
1230. 무 빈소 장례식
어제 밤 딱히 내 장례식을 부탁하고 싶은 사람도 없지만 묻을 것도 아닌데 묘를 쓰지 말고 그저 화장을 해서 내가 사는 일산 호수마을에 있는 호수에 뿌려 달라고 같이 사는 작은 녀석에게 당부를 해 놓았다. 수의도 새로 구해 입힐 것 없이 집에 있는 한복에 두루마기를 입혀서.. 딱히 연락을 할 사람도 없으니 3일 장을 할 것도 없이 동네 병원 장례식장에 그저 하루만 시신을 안치했다가.. 무 빈소로.. 문득 슬프다는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장례식인데 딱히 연락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은 내 인생이 너무 초라했던 것만 같기도 하고..
그래도 꼭 그렇게 해 달라고 내일은 서울 사는 큰 녀석을 찾아가 만나서 당부를 해 두어야겠다. 무 빈소로 하라고.. 당연히 아무도 부르지 말라고.. 새삼 따로 그 누구도 연락을 할 필요도 없다면서.. 꼭 다짐을 해둬야겠다.
아무튼 내 장례식은 아무도 안 오는 아주 초라한 장례식이 될 것만 같다.
글. 고 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