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오늘은 낮이 제일 길다는 하지(夏至)다.
해가 길어진 줄도 모르겠는데 벌써 하지(夏至)가 되었다니
절기가 제대로 돌아가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세월이 빠르다.
하긴 들깨를 심어야 하는데 비가 안 온다고 안달을 하고 있었으니
절기가 맞긴 맞는 모양인데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옛말이 있는데
어제 긴 가뭄 끝에 해갈이 되도록 많은 비를 내려주시니
농부들이라면 정말 두 다리 뻗고 풍년을 꿈꾸며 잘 잤을 것이다.
하지가 지나고 나서야 제일 늦게 파종하는 들깨는
참기름보다 더 좋다는 웰빙바람을 타고
오메가 성분이 많다는 들기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힘든 줄을 모르며 일을 하게 된다.
들기름은 사람만 먹는 게 아니라
방바닥 장판을 새로 하고 방수와 때가 덜 타라고 들기름칠을 하면
고소한 냄새에 마음이 안정되며 포근한 행복감을 느끼던 추억이 떠오른다.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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