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억압적 정치현실을 핍진하게 그려 절절한 감동을 안겼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인휘가 12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가수 정태춘의 삶과 노래에 영감을 받아 쓰인 이번 소설의 제목은 정태춘이 98년 발표한 노래 '건너간다'에서 빌려왔다. 소설 속에는 정태춘의 노래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비롯, 총 10곡의 노래 가사가 인용되어 있다.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와 맞물려 흘러온 그 노래 자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설은 정의.평화.자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어온 사람들의 면모를 노래의 힘과 함께 펼쳐놓는다.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가수 정태춘의 삶과 노래에 영감을 받아 쓰인 이번 소설의 제목은 정태춘이 98년 발표한 노래 '건너간다'에서 빌려왔다. 소설 속에는 정태춘의 노래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비롯, 총 10곡의 노래 가사가 인용되어 있다.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와 맞물려 흘러온 그 노래 자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설은 정의.평화.자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어온 사람들의 면모를 노래의 힘과 함께 펼쳐놓는다.
1부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2부 아, 대한민국
3부 생의 수레바퀴들
4부 먼산 먼길
작가의 말
: 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 마음이 멀면 사는 곳 또한 자연히 외진 곳이 된다는 도연명의 시구가 있다. 어느날 문득 서울을 떠나 원주 관덕마을로 집을 옮긴 소설가 이인휘, 그는 집만이 아니라 혼을 붙잡고 있던 작가적 삶도 이사를 해버렸는가, 그렇게 생각했다. 삶의 터를 옮긴 그를, 그의 작품을 도무지 만나지 못했다. 이따금 전화기 건너에서 먼 안부를 묻고는 했다. 그랬다. 그런 줄 알았는데 눈을 감았다 뜬 것처럼 십여년을 건너뛴 시공간의 강원도 원주의 어느 식당에, 식품공장에서 일한다는 그가 진짜 찐빵을 들고 나타났다.
인생이 찐빵의 팥소만큼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의 신성한 노동의 땀방울들이 서리서리 펼쳐진다. 지난 일은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일어서게 하는 역사가 된다는 것, 그리하여 내일을 밀고 나가는 나침반의 등불이 된다는 걸 믿는다. 이인휘의 작가적 삶이 그와 같다.
그의 소설을 읽는다. 땅바닥이 꺼지기도 했으리라. 작가의 한숨과 불의한 시대 앞에 이를 악문 눈물과 타오르는 소설정신을 들여다보는 별들의 밤하늘, 세상의 반짝이는 것들이 어둠을 가르며 지상에 내리고 있었다.
인생이 찐빵의 팥소만큼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의 신성한 노동의 땀방울들이 서리서리 펼쳐진다. 지난 일은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일어서게 하는 역사가 된다는 것, 그리하여 내일을 밀고 나가는 나침반의 등불이 된다는 걸 믿는다. 이인휘의 작가적 삶이 그와 같다.
그의 소설을 읽는다. 땅바닥이 꺼지기도 했으리라. 작가의 한숨과 불의한 시대 앞에 이를 악문 눈물과 타오르는 소설정신을 들여다보는 별들의 밤하늘, 세상의 반짝이는 것들이 어둠을 가르며 지상에 내리고 있었다.
- 저자 : 이인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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