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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만나다.

Michel Rojkind(미첼 로킨드)를 만나다.

작성자sweety young|작성시간10.11.18|조회수127 목록 댓글 0

Michel Rojkind

 

1969년 멕시코시티 출생.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알렉스 신텍(Aleks Syntek)의 밴드 라 헨테 노르말(La Gente Normal)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면서, 멕시코시티의 이베로아메리카나 대학(Universidad Iberoamericana)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를 수학하였다.

몇 년간의 독자적인 작업 활동 이후, 아이작 브로이드(Isaac Broid) 및 미켈 아드리아(Miquel Adria)와 함께 아드리아+브로이드+로킨드(1998-2002) 사를 결성하였으며, 2002년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로킨드 건축(Rojkind Arquitectos)을 설립하였다.
이후 지금까지 캐나다, 쿠웨이트, 중국, 두바이, 싱가포르, 스페인 등지를 무대로 세계적인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또한 전세계 여러 건축 및 디자인 출판물의 정기 기고가로 활동하는 한편, 건축 저널 <아르키네 인터내셔널 Arquine International>의 테크놀로지 섹션, ‘FWD’의 편집 책임자를 역임하였다. 그밖에 세계 각지의 대학에서 초빙교수로도 활동하였다.

로킨드 건축은 2009년 중국의 오르도스 상(Ordos Prize)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7년과 2009년에는 미국의 마커스 상(Marcus Prize), 2006년과 2008년에는 러시아의 이아코프 체르니코프 상(Iacov Chernikhov Prize) 수상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입니까?
해 뜨기 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도 좋지만, 어느 때이든 간에 저희 딸아이의 얼굴을 볼 때만은 못할 거 같네요.

 

주로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The XX나 빅 핑크(The Big Pink), 화이트 라이즈(White Lies) 같은 신인 밴드의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라디오헤드 역시 제가 늘 좋아하는 밴드이고, 디페시 모드도 엄청 좋아하죠.

 

침대맡에 두고 보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요즘은 사진에 관한 책들을 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인 제 여자친구의 좋은 대화 상대가 되고 싶거든요. 그밖에 미하엘 브라운가르트와 윌리엄 맥도너의 <요람에서 요람으로 Cradle to Cradle>나, 톰 켈리와 조너선 리트먼의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 Ten Faces of Innovation> 같은 필독서도 있죠.

 

디자인이나 건축, 패션 관련 잡지를 읽어 보시나요?
그다지 많이 보진 않습니다. 건축이나 디자인 분야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죠. 잡지는 <와이어드>나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정도를 읽습니다.

 

새로운 뉴스 같은 것은 어디서 들으십니까?
인터넷이나 친구들을 통해서죠. 요즘은 주어진 여러 방식을 통해 정보에 접근하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 있어서도 업데이트가 거의 필수인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어떤 것을 받아들일지 그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정신이 너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봐요.

 

여성들의 패션에 관심이 있으실 것 같은데, 특별히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면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을 때요! (웃음) 농담이고요… 특별히 한 가지 스타일을 콕 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신체적 특징과 상관없이 자신을 훌륭히 연출할 줄 아는 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뭘 입더라도 안성맞춤으로 보이니까요.

 

특별히 피하는 옷차림이 있나요?   
수트와 넥타이입니다. 친구 결혼식 때는 입지만, 대체로 피하는 차림새죠.

 

어릴 적부터 건축가가 되는 게 꿈이었나요?
아닙니다.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건 알았는데, 결국 건축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지 못했죠. 하지만 이제는 건축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업은 주로 어디서 하시나요?
정해진 곳이 따로 없죠. 스튜디오에 없을 때가 많기 때문에 스카이프(Skype) 같은 것을 이용해서 사무실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곤 합니다. 사무실을 벗어나서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을 하다 보면, 일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얻게 돼서 좋더군요. 비행기 안에서든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할 때든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죠. 건축이란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근무하는 작업이 아니라, 생활의 한 방식이라 할 수 있어요.

 

이제까지의 작업 중 특히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프로젝트의 성사 여부와는 상관없이 즐기게 되는 작업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고의 과정을 선사해주는 경우죠. 그 중 하나를 꼽자면 ‘PR34 하우스’가 있겠지요. 클라이언트와 건축 부지와 예산이 다른 두 개의 프로젝트는 결코 동일한 작업일 수 없다는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한 사례입니다.

 

당신의 스타일을 어떤 말로 묘사할 수 있을까요? 친한 친구가 설명한다면 어떻게 표현할지요.
유명 록스타의 전문 드러머로 활동한 경력 때문에, 건축가가 된 지금도 사람들은 저를 그런 쪽으로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 옷차림이 여전하기 때문인가 봐요! (웃음) 저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니, 제 친구들이라면 제 스타일 역시 속도감 있고 활기차다고 표현하지 않을까요. 요즘도 천천히 여유를 좀 가지라는 소리를 제게 많이들 하곤 하죠. 저는 늘 새로운 걸 찾아 적용하며 그 결과를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 작업에서도 나오는 듯 합니다.

 

다른 건축가들과 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시나요?
건축가들은 자기 것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른 건축가들과 한자리에 둘러앉아 있노라면, 누구의 자아가 더 큰지 시합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죠. 좀 미묘한 문제인데, 자기가 요즘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전 건축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땐 영화나 음악 얘기 같은 걸 하곤 하죠... 제겐 그래픽 디자인이나 사진, 음악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처럼 저와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제 자신을 더 풍부하게 채우고자 합니다. 물론 건축가들과도 종종 어울리지만요.

 

누군가를 위해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으신가요?
노인들을 위한 주택입니다. 왜냐하면 삶을 어떻게 마감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내 집에서 밀려나 양로원이나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전 정말 우울할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이 지닌 지혜를 기리고 그 일생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고 싶습니다. 그밖에 공공지원 주택 역시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이고요.

 

과거의 디자이너나 건축가 중 특별히 높게 평가하거나 영향을 받은 이가 있다면요?
특정 인물보다는 이미 위대한 결과를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 분들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자리에 멈춰 서서 이제 종착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요. 안이함은 곧 창조의 무덤과 같으니까요.

그렇다면 현재 활동 중인 동시대 인물 중에는 어떻습니까?
저희와 함께 작업을 했던 비아르케 잉엘스(Bjarke Ingels)가 있죠. 조민석이나 조슈아 프린스 라무스(Joshua Prince-Ramus), 소우 후지모토도 있고요.

 

건축의 현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 건축계에는 재능 있는 인력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처럼 많은 스튜디오들이 민간 투자나 정치적, 사회적 이슈, 환경 문제를 고려한 작업에 관심을 쏟고 있죠. 앞으로 이러한 사안들을 한데 연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이루어질 것이라 봅니다. 건축가들이 단순히 이미 부를 누리는 산업 영역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우리들의 작업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사람들이나 나라를 위해 활동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그러나 점을 이제 막 인식하기 시작한 때랄까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건축가들이 클라이언트에게 고분고분하게만 대할 게 아니라, 요구 받은 것 이상의 더 나은 무언가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일이니까요.

 

첫 프로젝트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당신의 작업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다 할 수 있을까요?
컴퓨터를 이용하면 설계 작업이야 뭐든 가능하지만, 정작 힘든 일은 현실 세계에 그것을 구현해내는, 설계 이후의 작업이죠. 작업 현지의 건축노동자들에게 이를 설명한다고 할 때, 그들을 어떻게 참여시켜 최고의 질을 이루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니까요. 지금까지 작업을 해오며 저희가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디지털적인 것들을 가져와서 그것들을 보다 구조적이고(tectonic) 세심하게(sensitive) 만드는 일입니다. 양자간에 그런 균형을 이루려고 늘 노력하고 있어요. 11년 동안 건축가로 활동해 왔지만, 저 역시 항상 배우는 중이고 앞으로 점점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죠!

 

젊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조언이요? (웃음) 20년은 더 살아봐야 뭔가 쓸모 있는 말을 해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얘기는 무언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길 기다리지 말라는 것뿐입니다. 자기 삶 속에서 스스로 동기 부여해야 해요. 많은 젊은이들이 다른 무엇이나 누군가가 자신의 자극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기회를 통해 자극을 얻지 못한다면 그 무엇으로도 동기를 부여 받지 못할 겁니다!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물론 불평하고 비판할 일들이 많지만, 누구나 문젯거리는 있는 법입니다… 매사에 호기심을 품고, 놀라움을 느끼는 능력의 끈을 늦추지 마세요.

 

미래에 관해 근심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지금 즉시 떠오르는 건 별로 없는데요…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쩔 수 없겠지요. 앞으로의 일을 미리 걱정해 봤자 헛수고이니까요. 만약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자기 삶을 추스르고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길을 궁리할 수 밖에요.


 미첼 로킨드   image ⓒ designboom

 

 ‘200주년 아치(Bicentennial Arch)’ 초청 공모전 출품작, 공공 공간 및 공공 지원 주택, 멕시코시티, 설계: 2009

 토리 토리 레스토랑(Tori Tori Restaurant), 멕시코시티
설계: 2009, 공사: 2010

 타마요 뮤지엄(Tamayo Museum), 아티자판(Atizapan), 멕시코
- 빅(BIG Architects)과 공동작업

 네슬레 연구소(Nestle Application Group) - 실험실/사무실/강당/시음실 등으로 구성, 케레타로(Queretaro), 멕시코      설계: 2007, 공사: 2009

 펄스 타워(Pulse Tower) - 복합 용도의 초고층 빌딩, 몬테레이,  멕시코    설계: 2008, 공사: 2009/10

 '코드 호라이즌 두바이(Code Horizon Dubai)’ 호텔,

   두바이    설계: 2008 (초청 공모전 출품작)

네슬레 초콜릿 박물관(Nestle Chocolate Museum), 톨루카(Toluca),  멕시코   설계: 2007, 공사: 2007
 

 네슬레 초콜릿 박물관의 내부 

 

 쿠웨이트 문화 교육 센터(Kuwait Cultural and Educational Center), 쿠웨이트
설계: 2006 (초청 공모전 출품작)

팔콘 본사(Corporativo Falcon Headquarters),

멕시코시티      설계: 2003, 공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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