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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만나다.

Jun Aoki(준 아오키)를 만나다.

작성자sweety young|작성시간10.11.29|조회수906 목록 댓글 0


Jun Aoki

 

1956년 일본 요코하마 출생. 도쿄대를 졸업한 후 아라타 이소자키 건축사무소에 재직하였으며, 1991년 도쿄에서 자신의 스튜디오인 준 아오키 건축사무소(Jun Aoki & Associates)를 설립한 이후, 구조에 대한 연구를 비롯, 실내외 다양한 건축 작업을 선보여 왔다.

 

준 아오키의 대표작으로는 초창기의 프로젝트인 ‘S 하우스(S House, 지바현 가츠우라 소재)’, ‘마미하라 다리(Mamihara Bridge, 구마모토현 소요 소재)’, 올해의 일본 건축협회 상 수상작인 ‘후쿠시마 석호 박물관(Fukushima Lagoon Museum, 니가타현 도요사카 소재)’, 국제 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아오모리 미술관(Aomori Museum of Art)’ 등이 있다.

 

근래에는 도쿄에 ‘시아 아오야마 빌딩(SIA Aoyama Building)’과 ‘고-시 히루(Go-Sees Hiroo)’ 사진관 등의 건물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루이 비통의 패션 매장 및 전시관들을 디자인하였으며, 2008년에는 일본 문부성이 수여하는 ‘예술 장려상’을 비롯해, ‘시야 아오야마 빌딩’으로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 준 아오키의 건축 세계에 대한 첫 번째 연구서인 <준 아오키 작품 전집 1 Jun Aoki Complete Works 1>이 2004년 10월 출판되었으며, 그의 글을 모은 <여백의 공간부터 유원지까지 原っぱと遊園地> 역시 같은 시기에 선을 보였다. 2006년에는 두 번째 연구서 <준 아오키 작품 전집 2: 아오모리 미술관 Jun Aoki Complete Works 2: Aomori Museum of Art>과 <준 아오키의 건축문화 1991-1999>의 재판본이 출판되었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입니까?
이른 아침입니다. 일출의 광경을 좋아하지요.

 

주로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온갖 종류의 음악을 다 듣지만, 요즘은 재즈를 즐겨 듣고 있습니다. 요새 일본에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재즈가 등장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나루요시 기쿠치라는 뮤지션이 대표적인 경우죠. 그의 음악은 매우 프로그레시브하고 현대적입니다. 솔로나 그룹으로 연주를 하는데, BPM(분당 비트)에 변화를 주는 변화무쌍한 음악을 늘 선보이죠.

 

침대 맡에 두고 보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귀신 그림이 나오는 일본의 전래 소설이에요. 유령이랄까요. 귀신이 도처에 출몰하는 이야기인데,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귀신은 우리의 영혼 깊숙이 살고 있다는 것이죠.

 

디자인이나 건축, 혹은 패션 관련 잡지를 읽어 보시나요?
잡지나 신문은 보지 않습니다. 텔레비전도 안 보고요. 여가 생활이라는 게 없는 셈이죠 (웃음).

 

새로운 뉴스 같은 것은 어디서 들으십니까?
뉴스를 챙겨 보거나 하지 않습니다. 어떤 뉴스든 간에요.

그렇다면 창작 분야와 관련된 정보 같은 것은요?
대개 그런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얻죠. 물론 <디자인붐>도 있고요. <디자인붐>은 꼬박꼬박 챙겨서 보고 있습니다.

 

성들의 패션에 관심이 있으실 것 같은데, 특별히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면요?
헐렁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좋더군요. 편한 옷이요.

 

특별히 피하는 옷차림이 있으신가요?  
양복 재킷은 절대 입지 않습니다. 독특한 옷을 좋아해요. (입고 있던 물방울 무늬 셔츠를 가리키며) 예를 들면 이런 옷이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웃음).

 

애완 동물을 기르시나요?
애완 동물을 길러본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단 한번도요.

 

어릴 적부터 늘 건축가가 되는 게 꿈이었나요?
아니요, 건축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고등학생 때가 되어서였습니다. 영화감독이나 작가가 되고 싶기도 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몰라도 건축가가 되었네요. 어렸을 때,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죠. 아마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작업은 주로 어디서 하시나요?
매일 같이 걸어서 출근을 하는데, 사무실까지 가는 길에 공원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제겐 정말 즐거운 순간이자,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게 되는 공간이죠.

다른 건축가들과 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시나요?
전 제 작업에 대해 매우 개인적인 관점으로 보는 편입니다.

 

당신의 스타일을 어떤 말로 묘사할 수 있을까요? 친한 친구가 설명한다면 어떻게 표현할지요.
제가 주력하는 점은 ‘구조 대 완성물(structure versus finish)’이라는 시각을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업은 평범하고 아주 일반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거기에 새로운 측면을 부여하는 것이죠. 단순한 특성의 재료와 건물 구조, 단순한 반복과 패턴 같은 것들을 이용해, 유동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두드러지지 않는 장식미를 부여하는 작업인 셈이에요.

 

루이 비통 매장을 여러 차례 선보이셨는데요…
형태 면에서 보자면 루이 비통 매장은 특별할 게 없는 ‘박스형’의 단순한 건물들이죠. 거기에 층과 깊이를 더했을 뿐입니다. 유리창과 벽면에 구획을 나눈 뒤, 이 두 요소를 결합해 새롭고 눈부신 효과를 발생시켰어요. 예를 들면, 반짝이는 유리 벽면에 철망을 입혀서 반쯤 가려진 투명함을 자아내는 작업 같은 것이죠. 디테일은 기능에 따라오는 법입니다.

 

첫 프로젝트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당신의 작업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다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작업은 스케치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그건 출발점일 뿐, 고치고 새로 시작하는 작업이 계속 반복됩니다. 예를 들면, 작은 개인주택 하나를 설계할 때도 2백 개 이상의 모델을 거치게 되는데, 매번 매우 다른 설계안이죠. 많은 시도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최종 디자인을 도출하게 됩니다. 이처럼 점점 더 많은 실험을 하는 이유는, 건축의 기본 원칙은 ‘만족’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에요. 하나의 가설에서 출발한 다음, 그것을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죠. 이런 식의 작업을 저는 ‘유전적 법칙의 작동(Genetic Rule Overdrive)’이라고 부릅니다. 디자인의 원칙이 제 스스로 가동돼, 모든 걸 자동으로 이끄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죠.

 

개발 단계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 때문에 애초의 건축안을 수정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럼요, 그런 이유 때문에 가끔은 제 아이디어를 바꾸게 되지만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물론 사소한 수정은 다반사로 있는 일이에요. 건축이란 제 자신의 만족을 위한 작업이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무언가를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저 역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할 책임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자율적인 성격의 새로운 오브제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봐요. 결국 균형의 문제입니다.

 

이제까지의 작업 중 특히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맘에 드는 프로젝트는 여럿 있지만, 제가 보기엔 그 중 ‘아오모리 미술관’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스케치부터 완공까지 총 7년의 기간이 걸린 작업이었죠. 많은 아이디어가 총출동된 복잡한 프로젝트였지만, 그 과정이나 결과 모두가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으신가요?
갤러리나 박물관처럼 예술과 관련된 건물을 계속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예술품 수집가를 위한 개인 주택도 좋고요.

 

과거의 디자이너나 건축가 중 특별히 높게 평가하는 이가 있다면요?
르코르뷔지에를 좋아합니다. 그의 건축물을 볼 때마다 매번 새로운 장점을 발견하게 되죠.

 

그렇다면 현재 활동 중인 동시대 인물 중에는 어떻습니까?
많은 이들이 있죠… 프랭크 게리나 렘 콜하스 같은 건축가를 좋아합니다.

 

젊은 후학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대학 시절에 저는 학업이나 건축 디자인 작업도 좋아했지만, 극장에도 즐겨 갔습니다. 일년에 3백 편 정도를 봤던 거 같은데, 제겐 아주 소중한 경험이죠. 지금도 뭔가 디자인 작업을 할 때면, 예전에 봤던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려서 그걸 제 작업에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미래에 관해 근심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이 세상의 속도가 우려됩니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저 역시 매년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걸 느껴요. 끝없이 가속이 붙는 무한질주 같다고나 할까요.

 

준 아오키                  portrait ⓒ designboom  

 

‘시아 아오야마 빌딩’, 도쿄 시부야, 2008

 

‘백색 교회(White Chapel)’, 오사카, 2006
  

‘아오모리 미술관’, 일본, 2006 

 

루이 비통 긴자 나미키 매장, 도쿄, 2004
 

루이 비통 뉴욕 매장, 2004
 

루이 비통 오모테산도 매장, 도쿄, 2002
 

루이 비통 나고야 매장, 도쿄, 1999

 

‘하우스 K (House K)’, 대만, 2001

 

‘마미하라 다리’, 1995
 

‘하우스 H (House H)’, 일본,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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