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선물 / 김광욱
당신은 떠났지만
남겨 주었습니다
그리움이란 선물 하나를.
아득한 눈밭에 홀로 서 있어도
나는 구태여 기다린다 하지 않고
생각만 하렵니다.
나는 구태여
보낸다 하지 않고
그냥 말없이 서 있으렵니다.
길은 어디에나 있지만
내가 갈 길은 한 길이듯이
내 가슴에 가는 길은
당신이 두고 떠나신
이 고독입니다.
그러나 잊어야겠습니다.
이 겨울이 가도록
너눈 외투깃을 높이 세우고
핼쓱한 얼굴로 먼하늘보기 하며
선연히 잊으렵니다.
당신은 돌아서갔지만
여기 남겨 주었습니다
망각이란 세월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