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애인이로소이다
바람
꽃을 보아도 무덤덤하니
장애인입니다.
불의를 보고도 분노치
못하니 장애인이고요
모두들 돈을 향해 질주하는데
항상 꼴찌신세니 장애인이지요
누구나 할 줄 아는 운전도
못하니 장애인이지요
죽어도 같이 묻어달라는
핸드폰도 없으니 장애인이고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가까운 이들 하나 둘
떠나도 울지도 못하는 장애인이지요
다들 제몫 챙기기 바쁜데 남의 걱정만
하고 있으니 장애인이지요
출세좀 해볼려고 열심히들 사는데
재주도 없는 놈이 노력도 아니하니
장애인이지요
윗 분을 잘 섬기지도 못하고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나 보다는
나아 보이니 장애인이고요
호텔 예식장 갈 때는 봉투를
조금 두텁게 하는 것이라던데
절대 그리 못하니 장애인이지요
믿었던 친구가 비수를 꽂아도
차마 어쩌지 못하니 장애인이고요
바둑 둘 때는 지는 것이 다반사인데
짜증을 부리니 장애인이지요
당구 칠 때 또한 제스스로 잘못쳐놓고
큇대를 부러뜨리니 장애인이지요
남들은 쉽게 울기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건만
늘 그리 못하는 나는 장애인중의 장애인이지요
그러나 또한 그렇지요
아주 먼 옛날 어린 시절에는
남들이 다 웃을 때 홀로이 울었으니
그 또한 장애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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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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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Remnant 작성시간 14.04.07 세상사람들은 모두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지요. 모두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눈에 보이는 장애만을 장애인이라고 하는 우를 범하며 살아가고 있는 인생들인것 같아요. 자신이 가장 큰 장애인이면서 비장애인양 살아가는 삶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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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bara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4.07 세상은 너무도 넓고 넓어서 이레 저레 푸대접 장애인 신세지만
어쩌다 길가다 문둥이 만나면 하냥 반가워 손을 흔드니
찌까다비 하나 또 떨어져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