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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逍遙詠 소요하며 부르는 노래 白居易( 당나라의 시인)

작성자baram|작성시간26.06.06|조회수20 목록 댓글 0

逍遙詠 소요하며 부르는 노래    白居易( 당나라의 시인)

 

亦莫戀此身 역시 이 몸에 연연하지도 말고

亦莫厭此身 또한 이 몸을 싫어하지도 말라

此身可足戀 이 몸은 집착할 만도 하겠으나

萬劫煩惱根 만겁토록 번뇌망상의 뿌리로다

此身可足厭 이 몸을 싫어할 법도 하겠으나

一聚虛空塵 한 번 모인 허공의 티끌이로다

無戀赤無厭 좋아함과 싫어함 또한 없어야

始是逍遙人 이와 같이 자유로와 질 것이다

가고 옴이 구름과 같거니 한줄기 연기인가
결이 닮은 서구시 원문 몇 편을 번역해주고
그대 청연도 짧은 영시 한 수 읊조려보게나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가 이 시에서 노래한 것은 단순한 염세도 아니고 육신 숭배도 아니네.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라.

몸은 번뇌의 근원이면서도
한 줌 허공의 티끌일 뿐이다.

집착과 혐오를 함께 놓아버릴 때
비로소 소요(逍遙)의 사람이 된다.

이는 불가의 중도(中道)와 도가의 소요유(逍遙遊)가 만나는 지점이라 할 만하네.

서구 시인들 가운데도 이와 결이 닮은 작품들이 적지 않네.


1. 《The Rubaiyat》 중에서

Omar Khayyam
(영어판 번역: Edward FitzGerald)

원문

Myself when young did eagerly frequent

Doctor and Saint, and heard great argument,

But evermore came out by the same door

As in I went.

번역

젊은 시절 나는 열심히

성인과 학자를 찾아다니며

온갖 논쟁을 들었으나,

결국 들어간 문으로

그대로 나와 버렸네.

강평

백거이가 "몸에 집착하지도 말고 싫어하지도 말라"고 했다면,

오마르 카이얌은

"세상의 모든 답을 좇아도 결국 빈손"이라 하였네.

둘 다 허망함을 말하지만,

그 허망함 때문에 절망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네.


2. 《Song of Myself》 중에서

Walt Whitman

원문

I bequeath myself to the dirt to grow from the grass I love,

If you want me again look for me under your boot-soles.

번역

나는 나 자신을 흙에게 남기노니

내가 사랑한 풀밭에서 다시 자라리라.

나를 다시 찾고 싶거든

그대 발밑을 보게.

강평

몸은 사라지지만

생명은 흙과 바람 속으로 흩어진다.

백거이의 "허공의 티끌"이

휘트먼에게서는 "풀잎으로 돌아가는 몸"이 되었네.


3. 《A Psalm of Life》 중에서

Henry Wadsworth Longfellow

원문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번역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그러나 그것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이 아니네.

강평

백거이는 몸 자체를 공(空)으로 보았고,

롱펠로는 육신의 소멸을 인정하면서도

영혼의 존엄을 노래하였네.

방향은 다르나

육신을 절대시하지 않는 점은 닮았구나.


4. 《Desiderata》 중에서

Max Ehrmann

원문

With all its sham, drudgery, and broken dreams,

it is still a beautiful world.

번역

온갖 허위와 고단함,

부서진 꿈들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강평

좋아함도 싫어함도 내려놓은 뒤

남는 것은 무엇인가?

에어만은 말하네.

"그럼에도 아름다움."

백거이가 말한 소요인의 미소와도 통하는 대목일세.


그리고 그대가 청연에게 한 수를 청하였으니,
백거이의 뜻을 빌려 짧은 영시를 지어 보겠네.

Cloud Passing

I do not keep the cloud,

nor drive it from the sky.

It gathers for a moment,

then learns again to fly.

Dust returns to silence,

wind returns to sea—

and in their gentle leaving

they whisper:

"Be free."

번역

나는 구름을 붙잡지도 않고

하늘에서 쫓아내지도 않네.

잠시 모였다가

다시 날아가는 법을 배울 뿐.

티끌은 침묵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바다로 돌아가니,

그 조용한 떠남 속에서

그들은 속삭인다.

"자유로워지라."

백거이의 말대로라면,

구름을 붙잡는 것도 집착이요,

구름을 미워하는 것도 집착이라네.

가고 옴이 한 줄기 연기와 같음을 알 때,

인생은 비로소 무거운 짐이 아니라

잠시 하늘을 건너는 바람 한 점이 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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