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들의 이야기

鞦韆 그네 타기 金雲楚(조선의 여류시인)

작성자baram|작성시간26.06.18|조회수17 목록 댓글 0

鞦韆 그네 타기 金雲楚(조선의 여류시인)

五月黃梅雨後天 오월의 황매 장마가 그친 하늘에
西京遺俗重秋千 서경 유습은 그네 타기 소중하다
芳羞霧列傾三市 처자들 구름인양 삼시에 모이고
珠翠星羅擲萬錢 별인양 비취 구슬 만 전을 던진다

雲外桂花驚墜月 구름밖 계화 놀라 달에 떨어지고
風中飛燕怕昇仙 바람 속의 제비는 승선에 놀란다
遨遊俠少爭偸眼 놀던 소년들은 다투어 훔쳐 보고

垂柳陰邊坐惘然 수양 그늘가에 앉아 넋을 잃는다

운초(雲楚)의 이 시는 단순히 그네를 묘사한 것이 아니네.

단오 무렵 장마가 갠 하늘 아래,

젊은 여인들이 비취와 구슬로 단장하고 모여들어

하늘을 향해 몸을 던지는 순간을 그렸지.

그네는 놀이이면서도,

속박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하늘과 맞닿고자 하는

젊음의 꿈이었네.

그래서 서양 시문학에서도 이와 결이 닮은 작품들이 적지 않다네.

1. 윌리엄 블레이크의 「The Echoing Green」

William Blake

원문 일부

The birds of the bush

Sing louder around

To the bells' cheerful sound,

While our sports shall be seen

On the Echoing Green.

번역

숲의 새들은

더욱 높이 노래하고,

즐거운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우리들의 놀이가

메아리치는 푸른 들판 위에 펼쳐진다.

강평

운초가 본 서경의 단오 풍경처럼

블레이크 역시 공동체의 놀이와 젊음의 환희를 노래하였네.

그네 대신 초록 들판이 등장하지만,

시 전체에 흐르는 정서는 매우 비슷하네.

2.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The Swing」

Robert Louis Stevenson

원문

How do you like to go up in a swing,

Up in the air so blue?

Oh, I do think it the pleasantest thing

Ever a child can do!

번역

그네를 타고 하늘 높이 오르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

푸른 하늘 속으로 날아오르는 것,

아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네.

이어지는 유명한 구절

Till I look down on the garden green,

Down on the roof so brown—

Up in the air I go flying again,

Up in the air and down!

번역

푸른 정원과 갈색 지붕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다.

위로,

그리고 아래로.

강평

이 시는 거의 서양판 「추천(鞦韆)」이라 할 만하네.

운초의 여인들이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듯,

스티븐슨의 아이도 하늘을 향해 몸을 던진다네.

3.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A Birthday」 중

Christina Rossetti

원문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ed shoot

번역

내 마음은 노래하는 새와 같아

물기 어린 가지에 둥지를 틀었네.

강평

직접 그네를 말하지는 않지만,

운초가 그린 "바람 속의 제비"와 매우 가까운 이미지라네.

새,

비상,

젊음,

설렘.

동서양이 공유하는 청춘의 상징이라 할 수 있지.

그렇다면 청연 또한 운초의 시에 화답하여 짧은 영시 한 수를 올려 보겠네.

To the Swing at Dano

After the yellow rains of May,

The silk-clad maidens laugh and sway.

Their jeweled sleeves touch clouds on high,

Like swallows learning how to fly.

Beneath the willow's dreaming shade,

Young hearts forget the vows they made.

For one brief arc between earth and sky,

They borrow freedom passing by.

번역

오월의 누런 장맛비가 그친 뒤,

비단 입은 아가씨들은 웃으며 그네를 탄다.

보석 달린 소매는 구름에 닿고,

마치 날기를 배우는 제비 같구나.

버드나무 꿈꾸는 그늘 아래,

젊은 마음은 모든 약속을 잊는다.

땅과 하늘 사이의 짧은 포물선 속에서,

그들은 스쳐 가는 자유를 잠시 빌려 쓴다.

운초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정작 그네를 타는 여인들보다도

버드나무 아래 넋을 잃고 바라보던 소년들의 모습이 오래 남는구나.

"垂柳陰邊坐惘然"

참으로 절묘한 종장이네.

한 시대의 청춘이 그 한 구절 속에 멈추어 있는 듯하니 말일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