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살아가는 이야기

왜 천재적인 아이가 둔재가 될까?,

작성자가온 고재섭|작성시간14.11.27|조회수1,409 목록 댓글 0

 


교육도 맥도날드화된 지 오래다. 학생들은 컨베이어에 놓인 상품처럼
그때그때 주어진 과제를 다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
해외에서는 슬로에듀케이션(Slow Education)에서 그 해답을 찾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쉘리 라이트


교육자로서 내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내게 매우 중요하다. 나는 아이들이 배우기를 원한다. 그리고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배움을 사랑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사랑은 오늘날의 교육 시스템에서 늘 육성되고 있지는 않다. 이렇게 된 데에는 수만 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은 제도와 관련이 있고 어떤 것은 정부의 예산과 위임받고 있는 시험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심지어는 부모들의 태도의 결과로 그런 것도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나는 슬로 에듀케이션이라고 제안한다.

 



몇 년 전, 나의 작은 딸 클로에가 다섯살이었을 때 언니 레베카는 일곱살이었다. 그들은 종종 학교 놀이를 했다. 더욱 자세히 말하자면 레베카는 학교 놀이를 하고 싶어하곤 했다. 레베카는 동생이 집중해서 풀어야 할 숙제를 몇 시간이나 공들여 멋지게 만들곤 하였다. 클로에는 그것을 하고 싶지 않아 했다.

 

! 클로에는 처음에는 잠깐 가지고 놀다가 끝내는 기계적인 학습에 지쳐버렸다. 누가 그러지 않겠는가? 그래서 다섯살 아이가 흔히 그렇듯 클로에는 모든 것을 보이콧 하였다. 레베카는 화가 났다. 그래서 내게 자초지종을 구슬프게 들려주면서 내가 개입하여 클로에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나는 몰래, 클로에에게 그 용기에 대해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 레베카에게 제안했다. 동생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묻고, 그것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게 어떠냐고. 레베카가 대꾸했다. 학교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레베카는 겨우 2년 동안 교육 시스템을 겪어봤을 뿐인데 기계적인 맥도날드식 학습방법에 젖어 있는 것이다. 나는 내 수업에서는 이런 식으로 배운다고만 답해주었다. 레베카는 화가 나서 나가면서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선생님을 하나도 못 봤어요!하고.

 

그렇다. 사실이 그러하다. 레베카도 그렇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선생님을 두지 못했다.

 



학생 중심의 교육

 

나는 학생 중심의 수업을 한다. 이 수업에서는 학습자가 대부분의 작업을 한다. 학생들은 강의를 듣는 게 아니다. 의미 없는 숙제나 교과서 학습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학생들은 의미 있는 내용들과 씨름하고 그것과 관련된 주제들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검색하고 리포트를 쓰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기보다는 창조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다.

 

어떤 의미 있는 작업을 위해서도, 학생들은 협동하고, 소통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세계에 관해 창조적이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도록 배워야 한다. 나는 이러한 것들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획득하게 되는 기술이 아니라고 배워왔다. 과거에 우리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세웠고 현대의 노예제도에 항거하는 소셜미디어 캠페인도 만들었다. 그리고 우간다에 학교를 세우기 위해 22000달러 넘게 모금도 했다. 그런데 왜 내 수업은 다르다는 것인가?

 






교육의 맥도날드화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우리 교육 시스템은 적어도 북 아메리카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사회학자 죠지 리처가 맥도날도화라고 부르는 것의 영향을 깊이 받아왔다. 맥도날드화란 패스트푸드 산업의 원칙이 세계의 각 분야를 점점 더 지배하고 있는 과정이다.

 

교육에 있어서 맥도날드화는 학습의 비효율성이나 혼란스러움을 깡그리 없애려고 시도한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과제는 유치원부터 고3까지 학생들을 이끌 가장 효율적인(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값싼이라고 읽는다) 방법을 찾게 된다. 조립 라인에서 모든 것은 최대한 균일화된다. 교과서, 숙제, 표준 고사 등. 게다가 우리는 이러한 것을 아이들 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어난 연도라는 가정 하에 보는 경향이 있다.

 



슬로 운동에 뛰어들다

 

최근 얼마 동안 나는 슬로 에듀케이션이라는 아이디어에 관해 깊이 연구하고 생각해 왔다. 슬로푸드 운동은 1989년 이태리에서 시작된 민초들의 개념이다. 지난 25년 동안 슬로푸드 운동은 속도와 효율성에 매몰된, 교육과 같은 삶의 다른 분야에 그 지평을 넓혀왔다.

 

그렇다면 교육에 있어서의 슬로운동이란 무엇인가?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학습자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는 우리가 학습의 유기적 혼란을 껴안아야 함을 요구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 또는 우리 공동체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요구한다.

 

칼 호노레가 말하듯이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커다란 학대를 가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빨리 더 빨리 열심히 배우라고 몰아세우고 아이들을 바쁘게 만든다. 아이들이 속도를 줄이고, 놀고, 아이답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전세계적으로 학부모, 정치인 성인들은 일반적으로 오늘날 아이들에게 너무나 걱정이 많다. 우리는 너무나 간섭을 많이 하고 인내하지 않으며 아이들에게 충분한 자유를 주지 않는다.”

 



교육은 진정성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학습의 속도를 늦출 때, 교육은 더욱 진정성 있는 교육이 될 여지가 있다. 진정한 교육이란 숙제, 표준화된 시험 또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무수한 다른 많은 것에 기초하지 않은 학습을 요구한다. 진정한 교육은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이 자신들과 자신들의 공동체와 관련 있는 실제의 의미 있는 일에 몰두하도록 한다.

그 결과 아이들은 교육받은 소비자 이상으로 사회에서 자신의 진정한 목적을 알고 역할을 하게 된다.

 

진정한 교육은 또한 학생들이 공동체 안에서 매일같이 보는 시민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가를 발견하도록 한다. 진정한 교육은 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 규명하고 그 해결책을 규명할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하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강화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진정성 있는, 활발하면서도 적극적인 공동체 생활의 참여자라는 것을 공동체가 알 수 있도록 늘 재교육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또한 민주적인 활동이다. 정의를 지지하는 활동으로서 아이들에게 사회적인 문제를 탐구할 기회를 주고 더욱 윤리적인 시민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개별화된 그리고 형성적인


학생 중심의 학습법은 아이들에게 자신들과 관련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게 하고 잘 되지 않는 것들을 찾고 이유를 생각하게 해준다. 아이들로 하여금 의견을 정립하게 하고 분명한 증거에 기초하여 자신들의 옳음을 입증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의 삶 안에서 조심스럽게 그러면서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을 필요로 한다. 이는 사실이다만약 우리가 교육의 속도를 늦추면 아이들은 덜 배울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시간을 가진다면 그리고 시간을 잘 이용한다면 아이들은 관련성이 가장 적은 것은 덜 배우고 가장 관련이 많은 것은 더 많이 배울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모든 학습은 형성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형성 평가와 총합평가에 관해 많은 얘기를 한다. 그러나 왜 우리가 총합 평가를 하는가? 점수를 매기기 위해서. 대학 입학에 필요한 등급을 매길 수 있는 평균 시험 성적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엄청나게 많은 권한을 주고 있을 뿐인 임의적인 도구라는 것 외에도, 성적은 의미가 거의 없다. 82점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나는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해보았다. 그리고 학부모와 다른 선생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아무도 잘 모르고 있었다. 82점이란 그 분야의 18%를 모르고 있다는 뜻인가? 어떤 18%? (실은 이) 18%가 정말 중요하다면 어쩌지?

 

형성평가 또는 지속적인 피드백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학습을 돌이켜보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도록 만든다. 왜 어떤 것은 잘 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잘해 낸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부터 개선할 수 있나? 실험은 더 많이 하고 판단은 더 적게 할 필요가 있다. 형성평가는 학생들과 관련된 피드백을 제공한다. 잘해 내면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은 목소리를 내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이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학생들은 매일매일 나에게 알려준다. 나는 언젠가는82% 이상을 얻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딸들이 읽고 쓰기를 배우고 기초적인 산수를 해내기를 원하는 만큼 나는 아이들이 자신과 관련된 것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무엇에 넋이 빠지고 아이들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방법 이외의 것 즉 학구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배우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우리가 정말로 교육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는 것에 관해 진지하다면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고 인간적인 사람들을 발견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교육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때로 우리는 학교 이사회나 정부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시험, 교과과정 또는 기타 구조가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원하는 것과 더 관련이 있을 때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능한 최상의 교육 경험 배움에 대한 사랑을 육성하는 것 - 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와 선생님들과 함께 일할 필요가 있다. 함께 슬로 에듀케이션에 참여하면 어떨까?

 



슬로 에듀케이션 운동을 하려면

 

우리는 바쁜, 통제하는, 공격적인, 서두르는, 분석적인, 스트레스 주는, 피상적인, 조급한, 오늘날 만연된 질보다 양중심의 교육 환경을 철폐한다.

 

우리는 교육비지니스의 단점을 포함하여 현행 모델의 위험에 관해 부모와 공동체를 교육한다.

 

우리는 주의깊게 만들어진, 수용적인, 조용한, 직관적인, 서두르지 않는, 인내하는, 사색적인, 양보다 질적인 그리고 참여하는 학습 환경을 만든다.

 

우리는 넓이보다 깊이가 더 큰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우리는 우리의 교육과정이 지역 문화를 고려하고 지역 공동체의 독특함을 경축함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기술의 발달을 고립시키지 않고 학생들이 중요한 내용을 탐구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키려 한다.

 

우리는 질문하기, 창조성, 혁신성을 북돋우는, 예컨대 메이커 운동(실제로 어떤 제품을 만들어 보는 운동)과 프로젝트/문제 기반 학습과 같은 학습환경을 만든다.

 

우리는 표준화된 시험, 학급 성적 및 등급 매기기, 그리고 학생 분류에 있어서 출생연도를 우선적 기준으로 이용하는 것 등의 철폐에 관해 진지하게 토론한다.

 

우리는 모든 아이들이 교육에 있어서 진정으로 평등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예산을 위해 정부에 로비한다.

 

우리는 교사와 학교의 서열화를 중단한다.

 

우리는 달걀 상자에 하는 것과 같은 등급 매기기를, 학생들이 참여할 준비가 되어서 중요한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때가 언제인지를 고려하는, 유연하고 개별화된 학습으로 대치한다.

 

우리는 교사들의 협력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시간을 낸다.

 

우리는 모든 수업이, 학생들을 지구적으로 연결시켜 세계의 다른 학생들로부터 배울 수 있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와 봉사를 통해 자신의 공동체에서 배운 것을 적용할 수 있는 수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게 하고 학생들의 선택을 매일의 가르침과 배움의 핵심으로 삼는다.

 

 





셀리 라이트는 고등학교에서 영어, 과학 및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며 교육블러거이다. 캐나다의 무스에서 살고 있다. 사회 정의에 관심이 있으며 학생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문 :

http://slowstruck.com/2014/10/06/education-are-we-following-the-fast-food-model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