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살아가는 이야기

유기농으로 100억 인구를 먹일 수 있을까?

작성자가온 고재섭|작성시간16.11.08|조회수987 목록 댓글 0

역자 주 : 영국의 가디언지는 유기농업이 과연 인구 급증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글을 실었다. 유기농과 관행농의 전망에 관해 40년 동안의 연구를 분석하며 얻은 저자의 결론은 무엇일까?



2016 8 14 .




 

1971년에 미국 농무성의 얼 버츠(Earl Butz)는 다음과 같은 비호감 언사를 날렸다.우리 나라가  유기농업으로 돌아가려면 먼저, 누군가는 우리 5천만 미국인이 굶주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그 때 이후, 비판적인 사람들은 유기농이 관행농만큼 식량을 생산하려면 더 많은 농지를 필요로 하고 비효율적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유기농 옹호가들은 증가하고 있는 연구들이 수확량의 차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기농은 관행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환경, 건강 그리고 사회경제적 이점을 주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유기농업은 전세계 농지의 겨우 1%를 차지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대한 도전 중의 하나는 산림벌채를 광범위하게 하지 않고 환경을 더 이상 해치지 않으면서, 2050년에 100억에 달할 인구를 먹일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런 도전에 있어서 유기농은 상대적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이다. 

 

이것이 바로 박사학위 과정의 제자 조나단 와처와 내가 40년 동안의 과학과 유기농과 관행농의 장기적 전망을 비교한 수백 건의 과학 논문을 조사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네이처 플랜트에서 펴낸 “21세기의 유기농업이라는 이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 규명한 네 가지 지속가능성지표를 통해 관행농과 유기농을 비교한 첫 연구이다. 즉 생산성, 경제적 이윤, 환경 건강성, 그리고 사회 정의라는 지표이다. 농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의자처럼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네 다리에 해당하는 지표  모두가 균형이 잡혀야 한다.

 

비록 유기농업이 관행농업에 비해 평균 10-20% 정도 수확이 적지만 이익은 더 크고 환경 친화적이다. 역사적으로 관행농은 다른 세 가지 지속가능성지료를 희생하면서 수확량 증대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다.  


꽃잎과 라벨은 서로 다른 지속가능성지표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보듯이 유기농은 지속가능성의 4 분야에 더욱 안정적인 균형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산성(오렌지), 환경(푸른색), 경제(빨간색), 그리고 사회적 웰빙(초록).

 

더욱이 유기농은 관행농보다도 영양이 같거나 더 풍부한 농산물을 제공해 준다. 그러면서 농약 잔류량은 없거나 적다. 그리고 더 많은 사회적 이점을 제공해준다.

 

유기농업으로 환경 비용을 더욱 절감하고 이익을 늘릴 수 있다. 관행농업 시스템에 수반되는 생물다양성의 감소, 환경의 악화 그리고 생태계 기여도 자연이 제공하는, 야생서식지, 작물의 수분, 토양의 건강 그리고 기타 이점들에 대한 것 에의 심각한 영향은 화학비료가 강물로 씻겨가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종종 자신들의 경계를 넘어서 확산된다.

 

전반적으로 유기농업은 관행농업에 비해 토양의 질이 더 좋고 토양 침식도 덜하다. 유기농은 식물, 동물, 곤충 그리고 미생물뿐만 아니라 유전적 다양성에 이르기까지 더 큰 생물다양성과 연결되어 있다.

 

유기농업은 생산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농부들이 얻는 이익은 더욱 크다(22-35%). 이렇게 높은 가격의 판매는 농부들은 자신들의 땅의 품질을 보전하는 데 대한 보상이다.

 

농촌 공동체들의 사회적 평등과 삶의 질에 대해 평가한 연구들은 거의 없다. 여전히 유기농업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농업 종사자들이 농약이나 다른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인다.

 

유기농은 세계를 먹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생의 땅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올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 연구가들은 500개의 음식 생산 시나리오 모델을 만들어서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농지 면적을 확장하지 않고 2050 96억명에 달할 인구를 먹일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연구가들은 만약 사람들이 채식을 하거나 아니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위주의 식사를 한다면 생산성이 덜한 유기농으로도 충분한 음식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지금의 농지 규모로도 사람들이 완전 채식(비건)을 한다면 그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고, 사람들이 베지테리언(일부 동물성식품 섭취)이 된다면 94%, 완전히 유기농 식사를 한다면 39%를 그리고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사를 하면 15%를 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모든 사람이 육류를 포기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유기농업은 관행농업에 대한 유일한 지속가능한 대안이 아니다. 유기농에 관행농이나 초식축산을 혼용하는 통합영농과 같은 다양한 영농 형태가 있다.

 

얼 버츠의 언급이 있은 지 4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로운 농업의 시대에 처해 있다. 이 기간 동안 유기농업의 수, 유기농업 경작지의 범위, 유기농업에 투자된 연구 실적 그리고 유기농업 시장의 규모 등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유기농 식품 및 음료는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1999년에 비해 2013년에는 거의 5배로 증가하여 720억 달러가 되었다. 2013년의 이 숫자는 2018년이면 두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자세히 말하자면 2015년 유기농 식품과 음료 판매는 미국 전체 식품과 음료 판매의 거의 5%였다. 1997년에는 0.8%에 불과했다.

 

적절한 공공정책과 민간투자로 유기농을 늘려나가는 것은 세계 식량 및 환경 시스템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직면하는 도전은 관행농에서 유기농에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다. 민간 비즈니스 분야에서 유기농에의 투자는 많은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앞으로도 지속될 신성장사업 분야이다.

 

인구 증가, 기후 변화 그리고 환경 악화의 시대에 우리는 지속가능한 이점들이 더욱 균형을 갖춘 농업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유기농은 오늘날 농업에서 가장 건강하고 강한 분야 중에 하나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를 먹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유기농은 관행농보다 더욱 적절한 수확량을 생산하고 인간을 건강, 환경 그리고 사회경제적 목표에 더 잘 도달하게 해줄 것이다.

 

글쓴이 존 리거놀드는 워싱턴주립대학 토양과학 및 농생태학 리전트교수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sustainable-business/2016/aug/14/organic-farming-agriculture-world-hunger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