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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조리를 배우는 의대생들 - 조리의학

작성자가온 고재섭|작성시간18.01.19|조회수430 목록 댓글 0



음식은 약이다. 그런데 왜 의사들은 영양학을 배우지 않을까?
Food is medicine – so why aren't our doctors trained in the science of nutrition?


닥터 루피 오즐라


2018. 1. 5. 텔레그라프





영양은 어떤 사람에게나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내가 5년의 의대 생활 중 영양에 관해 배운 거라고는 겨우 10시간에 지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면, 그 때마다 종종 불신의 눈초리를 만나게 된다. 

2009년에 대학을 졸업한 지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불행히도 변한 것은 별로 없다. 지난 몇 해 동안 내가 만난 수많은 의대생들이 의대 교육과정에 음식이 건강유지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였다. . 


당뇨병과 심장질환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질환은 일년에 약 160억 파운드(23조 4500억원) 정도의 국민건강보험(NHS) 비용이 들게 한다. 이들 질병에 소요되는 지출은 천문학적으로서 경찰이나 소방대 유지 비용보다 더 많다. 그러나 아직도 의대는 교육과정에서 영양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일반의를 만나러 가보라. 그러면 그들이 의대를 졸업한 지 5년이나 지났지만 영양에 대해서도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대해서도 처방을 내릴 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진료하고 있는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과 상담하는 데 있어서 영양을 꼭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아마 이 주제에 대해 기초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의이면서 응급의인 나는 그러한 의사들에 대해 공감은 하면서도 이러한 태도는 바뀔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다. 현재의 의료시스템은 복잡한 질환의 환자들을 9분의 시간대로 나누어 하루 40명까지 진료하도록 강요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닐 수 없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이 빨리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의사는 이렇게 약을 처방할 수밖에 없는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NHS)의 12월 조사에서 현재 영국인의 절반이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증거에 기반한 다른 건강 요소들의 유용성과 효과에 대해 의료전문가들을 적절하게 교육시키지 않는다면, 이들이 배우게 되는 유일한 선택은 처방약밖에 없을 것이다.



상황을 바꿔야한다. 얘기를 꺼내기가 고통스런 일이지만 새내기 의사들의 영양 교육에 있어서 영국은 미국에 뒤처지고 있다. 2012년 뉴올리언즈의 툴레인의대(Tulane Medical School)는 학생들에게 '조리의학'(Culinary Medicine) 과정을 선택과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각 수업모듈에서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듣고 관련된 영양학 논문을 읽은 후, 학교 조리실에서 조리수업 실습을 한다. 주방에 들어선 학생들은 세프로부터 칼을 다루는 기본기술을 배우고 의사로부터 임상 사례를 들은 후 이를 토대로 토론을 한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조리법 지침에 따라 조리를 한 후, 학생들은 만든 음식을 함께 먹으며 성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자신들이 어떻게 요리했는지 그리고 임상과 관련하여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얘기를 나눈다. 




이 코스는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아서 이제는 이러한 모듈이 의학교육의 필수과목의 하나임이 입증되었다. 툴레인의대는 증거 기반이 반영되도록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이제는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 및 정신 질환과 같은 특정 건강 병증들을 영양학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20개 이상의 모듈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심지어 피어리뷰 저널에 논문도 싣고 있는데 조리학교 수업환경에서의 교수방법이 강의식 교육보다 왜 더 효과적인가를 평가하고 있다. 


툴레인의대의 교육과정은 이제 자격을 갖춘 의사들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미국 내 전체 의대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의대에 라이선스를 주고 있다 (이 숫자만 해도 영국의 의대 숫자보다 많다). 학교는 또한 환자가 퇴원할 때 의사가 전해주는 효과적인 라이프스타일 정보가 울혈성 심부전 및 당뇨병 환자의 재입원율을 얼마나 크게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이 영국에서 일어나야 한다. 건강 악화의 근본 원인인 라이프스타일을 다루지 않으면 10년 내에 만성질환의 쓰나미가 국민건강보험(NHS) 자원을 고갈시켜버리게 될 것이다. 의대와 국민건강보험(NHS)의 반응은 매우 느리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운동을 내가 먼저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2017년초에 나는 “의사의 주방”(The Doctor 's Kitchen)이란 책을 쓰기로 작정했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음식을 건강과 결부하여 바라보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조리서이다. 이 조리서는 의학적인 면에서의 음식 과학과 조리예술을 조화시키면서 다양한 문화와 요리를 가로지르는 100여 가지 조리법을 담고 있다. 나는 하퍼콜린스 출판사와 계약한 후 영국의 영양교육을 위해 나의 발전의 상당 부분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으로 툴레인의대로부터 강의 내용을 인증받았으며 영국의 수강생을 위해, 교과과정 디렉터이면서 동료 의사이자 전직 세프인 뉴올리언스 출신의 팀 할란 박사(Dr Tim Harlan)와 긴밀히 협력하여 한 해 동안 많은 시간을 그 강의를 업데이트하는 데 투여하였다. 


그 후로 나는 영국왕립일반의사협회(the Royal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 :RCGP)의 인증을 받고 영국 조리의학 과정을 시작했다. 이 과정은 비영리로 진행되는데 의료인들에게 조리하는 법을 가르치게 된다. 첫 과정은 웨스트민스트 킹스웨이 조리학교와 제휴하여 2018 년 2월에 개설되며, 7월에는 브리스톨 의대생들에게 4주간의 집중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건강 전문가로서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힘을 인정하는 문화를 육성해야 할 임무를 갖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만연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질병을 해결하는 열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의사들에게 조리하는 방법과, 증거에 기반한 영양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라이프스타일 의학에 관해 환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학교 및 업체들과 협력하여 국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음식이 약이라는 개념이 주류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The Doctor’s Kitchen by Dr Rupy Aujla (Harper Thorsons), £14.99


출처 : 
http://www.telegraph.co.uk/health-fitness/nutrition/food-medicine-arent-doctors-trained-science-nutr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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