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능력의 비밀 - 호흡

작성자가온 고재섭|작성시간18.02.16|조회수260 목록 댓글 0






에베레스트에서 마라톤 완주한 노인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 셀파들도 중도 포기할 정도였단다




83
세의 나이에 킬리만자로봉(5895m)을 무산소 등정하고, 86세 때는 에베레스트 5천미터 고지에서 마라톤을 완주하신 분을 찾아뵈었다. 2007년 가을의 일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도 해내기 힘든 마라톤을 여든이 넘은 나이에, 그것도 가만히 있어도 숨가쁜 고산지대에서 완주를 해내다니. 인터넷 서핑을 하다 박희선 박사를 알게 되고는 마음이 급했다. 88세라 돌아가시기 전에 내 눈으로 그 괴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서둘러 그분이 가르치고 있는 생활참선 수련회에 등록했다.
원주율표 앞에서. 앞뒤로뿐만 아니라 아래 위로도 원주율을 외우셨다.



참선 수련회는 복식 호흡이 전부였다. 50분 복식 호흡하고 10분 쉬고, 다시 50분 호흡하고 10분 쉬고…. 이틀 동안 부지런히 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 참선 수련회에서 정작 놀라웠던 것은 박사의 체력보다도 기억력이었다. 내일 모레 아흔이 되는 연세에 원주율(π) 1000자리까지 암기하셨다. 3.141592…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난수표 같은 원주율을 벽에 붙여놓고는 뒤돌아서서 읊으시는 데 하나도 틀림이 없다. 1천자리를 읊으시는 데 30분이 걸렸다. 그러고 나서는 원주율표를 1000자리 뒤에서 거꾸로 읊기 시작하셨다.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박희선 박사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하신 과학자시다. 박사는 50세가 되던 1969년에 일본 동경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게 되었다. 고령에다 비만 그리고 병약한 몸으로 학업을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첫 학기 반에서 꼴찌를 하여 스트레스가 심했다. 박사는 주말에 도쿄 교외의 절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참선의 대가인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토요일마다 스님으로부터 참선 수업을 받으면서 그의 몸과 마음에는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머리가 맑아지면서 기억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1년 만에 본태성고혈압이 정상이 되었다. 축농증이 말끔히 사라졌으며, 중고등학교 다닐 때 상급생을 몰라보고 경례를 하지 못해 자주 기합을 받았던 심한 근시도 개선되어 안경을 벗어 버리게 되었다









75세에 메라피크봉을 무산소로 등정. 기네스북에 오르셨다.



박사는 참선의 요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중고 뇌파측정기를 구해서 어떤 상황에서 알파파가 가장 잘 나오는지를 연구하였다. 알파파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나오는 뇌파이다. 측정을 해보니 알파파는 장소나 자세보다도 절대적으로 복식호흡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원주율을 암기하게 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었다. 해외의 학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홍콩의 서점에 들르게 되었다. 거기서 책 전체가 숫자로만 이루어진 원주율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박사는 신기하여 책을 훑어보게 되었는데 서울에 돌아온 어느날 문득 그 책이 생각나서 노트에다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그 원서를 구해 노트에 적은 것과 대조해 보았더니 그 많은 숫자가 하나도 틀림이 없더라는 것이다. 

 
아이스맨 빔호프











빔 호프(Wim Hof) 1시간 52분 동안 얼음물 속에 몸을 담근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고 반바지를 입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선 인물로 유명하다그는 반바지를 입고 에베레스트 산 6700미터까지 올라갔다아마 발의 부상이 아니었으면 반바지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였을 것이다이러한 기록으로 그는 아이스맨(Iceman)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섭씨 50도에 이르는 나미비아 사막에서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하였다

The Ice Man takes a cold dip - Inside the Human Body: First to Last - BBC One

네델란드인인 빔 호프가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된 것은 36세 때 아내가 아이 넷을 두고 자살하면서였다. 커다란 충격으로 심한 우울증에 빠진 그는 명상과 요가를 연구하면서 복식호흡과 얼음물 수영에서 평화를 찾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거기에 있어야 했습니다. 내 자신 안에 커다란 구멍이 있었고, 내 가슴은 찢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유도 모릅니다. 일상은 계속되고 있고 아이들이 저를 살렸지요. 그러나 내 상처를 치유한 것은 자연입니다. 나는 추위를 통해 심호흡을 이해하게 되었고 내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반바지만 입고 킬리만자로에 올랐다




아이스맨 빔호프






빔 호프는 현재 빔호프메소드(Wim Hof Method)를 보급하고 있다. 
이 방법을 배우게 되면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빕은 자신의 방법을 배우기만 하면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2013년 대학연구진과 함께 실험을 하였다. 사전에 아무런 훈련을 받지 않은 12명의 참가자에게 일주일 동안 빔호프메소드를 훈련한 다음 대장균(Escherichia coli) 을 주입하였다. 이 대장균이 투입되면 보통 며칠 동안 극심한 메스꺼움과 구토 그리고 발열이 일어나는데 이들은 아무도 그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훈련을 받지 않은 다른 12명은 모두 극심한 대장균 증상을 겪어야 했다. 이 실험을 통해 호흡 훈련으로 누구나 자신의 면역 체계를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얼음 속에서 1시간 52분을 버텨 기네스북에 올랐다.


젊은이들도 감히 시도하기 힘든 일을 박희선 박사가 여든이 넘은 고령에 해내고 빔 호프가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는 것은 호흡이 우리의 몸과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호흡이다물과 음식은 며칠을 먹지 않아도 살수 있지만 숨을 쉬지 않고는 단 몇 분도 살 수 없다깨끗한 공기는 양질의 음식보다도 더 우선적이다 우리 몸 안에서 음식은 땔감과 같아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야 음식이 잘 연소되고 에너지로 변환된다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열 효율이 떨어지고 세포는 암세포화로 변이될 수 있다박희선 박사는 자신의 암기력의 힘이 복식호흡을 통해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였다호흡은 또한 인체의 주요한 해독 수단이다산화 과정에서 생겨난 이산화탄소는 굴뚝인 폐를 통해 잘 배출되어야 한다우리는 폐를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겨우 2-30퍼센트만 사용하고 있는데 복식호흡은 폐기능을 확대시켜준다힘이 센 고급자동차일수록 엔진 실린더에 들어가는 공기량즉 배기량이 크듯이 건강하려면 우리도 이 배기량즉 호흡 능력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흉식 호흡에서 복식 호흡으로 

태어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복식 호흡을 한다. 아기의 몸은 충분히 이완되어 있어서 복식 호흡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의 폐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화가 나면 씩씩거리며 가슴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어릴 때의 부정적인 정서 반응들에다, 좌식 생활에 따른 운동의 부족, 비만, 부적절한 자세, 몸을 조이는 의복 등이 흉식 호흡을 몸에 배게 만들 수 있다

원인이야 어떠하든, 성장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에 밴 흉식 호흡을 다시 복식 호흡으로 되돌리려면
 의식적인 호흡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에 운전을 배울 때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운전을 하게 된다. 이처럼 복식 호흡도 매일 일정 시간씩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하면 습관으로 정착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2013년 정월 초하루 영양의 계곡에 들어갔다. 이빨이 마주칠 정도로 추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복식호흡에 집중하면서 평정한 마음을 유지하려 했으면 훨씬 더 잘 견뎠을 것 같다.

복식 호흡은 단전 호흡, 배꼽 호흡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전하는 사람에 따라 이론도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인터넷에 많은 자료가 있으며, 수련하는 곳도 여러 곳이 있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복식 호흡이다

박희선 박사의 안내에 따르면, 의식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좌를 하고, 내쉬는 숨을 먼저 충분히 내쉰 다음 들이쉬라고 한다. 내쉬는 숨으로 폐 안의 나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어야 그 만큼 좋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는 깃털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하며, 일정한 박자에 맞춰 호흡을 하라고 한다. 의식은 배꼽으로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배꼽에 둔다. 이러한 호흡 연습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좋으나 버스나 전철 안에서 또는 운전을 하면서도 할 수 있다고 한다.. 

호흡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복식 호흡은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고, 진정시켜주며, 불면증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호흡기와 심장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병이 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맑은 공기가 있는 곳으로 거처를 옮겨 복식 호흡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새롭게 배우는 호흡법은 우리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 글은 2008년 참소중한당신에 실었던 글을 다시 고쳐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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