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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논쟁 ② 천일염은 전통소금이 아닌가?

작성자가온 고재섭|작성시간15.09.24|조회수1,555 목록 댓글 1

소금논쟁 천일염은 전통소금이 아닌가?

 



최근의 소금 논쟁을 통해

'천일염은 전통소금이 아니다.

천일염 생산 방식은 1907년에 도입되었으며

그것도 다른 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온 것이다.'라는

점이 크게 부각되었다.

 

이러한 주장이 함의하고 있는 것은

꽤 선정적이다.

"천일염이 일본 식민지 문화의 잔재인데 너 먹을래?" 하는 것이다.

 

천일염 제조 방식이

우리 민족에 수백년 이상 이어진 것도 아니고

우리 조상 고유의 방법이 아닌 것도 명백하지만

은근히 민족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천일염 제조방식은 일본이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고

대만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오랜 기간 이 방식의 소금을 먹어왔으리라고

기대했던 데 대한 배신감은 쉬 가셔지지 않는다.

,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천일염을 전통방식의 소금이라고 여겼을까?

 

이러한 믿음의 근저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깔려 있어서일 것이다.

"소금은 필수품이므로 옛날에도 분명 소금을 먹었을 것이다.

옛날에 정제염이 없었으니 어떤 소금을 먹었겠나.

당연히 천일염이었겠지."

 

그렇다. 사람들은 정제염의 대칭 개념으로

천일염을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정제염의 대칭개념으로
자염, 암염, 천일염 등을 통칭하여
자연염이라고 부른다)

 

소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한 사람이야

옛날 우리 민족이 대대로 만들어 온 소금이

바닷물을 끓여서 만드는 자염이란 것을 알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천일염이 자연염이므로

당연히 전통소금이라고 생각해 왔을 것이다.

 

염전이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지만

일본 고유의 기술이 아니므로

식민지와 연계된 민족적 감정은 일단 배제하자.

 

그럼 우리가 어떤 것을 전통이라고 할 때

얼마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전통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인가?

 

천일염은 100년 남짓하다.

100년은 수천 년의 우리 역사에 비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고

근대 교육의 역사가 짧은 학교 등에서는

전통이라고 내세워도 충분히 자랑할 만한 의미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전통음식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고추장은 그 주요 재료인 고추가 4-500년 전에

우리 나라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천일염의 100년 역사는

전통소금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한가?

 

슬로푸드국제협회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자나 전통 음식문화 유산을 찾아

"맛의 방주"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현재,

칡소를 비롯, 연산 오계, 섬말나리, 푸른콩된장 등

43가지가 국제협회에 등재되어 있다.)

 

이러한 등재 과정에

전통의 개념이 중요한 문제가 되어

슬로푸드국제협회에서는 전통의 개념을

정리를 해놓고 있다.

 

슬로푸드국제협회에서 정리한,

전통의 개념에 대한 다음 글을 보고

천일염이 전통에 합당한지 아닌지

각자 나름대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슬로푸드에 등재된 우리 나라의 "맛의 방주" 품목들


 [ 어떤 생산물이 전통이 되려면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할까? ]


어떤 단체는 50 30 심지어는 25 이상 식으로

전통으로 규정되기 위한 최소 연한을 정해 놓는다.


슬로푸드는 단순히 연수(年數)만으로는

생산품을 전통적이라고 인정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맛의 방주 지정된 골든 딜리셔스 사과들은

세계에서 생산된다. 칠레에서부터 유럽 호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전세계 사과 생산량의 80% 차지한다.

그러나 이는 전통 농산물이 아니다.

유전적 구성물이

지역 공동체나 지역과의 연결성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 변종은 씨가 아니라 식물에서 번식했기 때문에 어디서나 똑같다.)

하지만 변종은 백년이 되었고 20세기 초에 선택되었다.

같은 상황이 상업적으로 많이 심는,

적어도 50-60년이 복숭아 포도 자두 등에 해당한다.


슬로푸드는 질문에 공동체의 집단 기억을 고려하여 답을 한다.

어떤 생산물이 전통적인 것인지를 결정할 ,

다음 질문에 답을 필요가 있다.

생산물은 지역 문화에 속하는가?

재배하고 가공하고 소비하기 위해 지식이 요구되는가?

그러한 지식이 대를 이어 내려왔는가?

이것을 알기 위해 공동체의 가장 연장인 생산자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그분들께 생산물이

부모대 그리고 조부모대에 경작되고 가공되었는지를 묻는 것이다.




하나의 대답으로는 불충분하다.

공유된 기억인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도움이 되는 요점은

생산물이 지역 장인들의 수작업에 흔적을 남겨왔는가?

특별한 치즈를 만들거나 보존하기 위해

또는 과일을 말리기 위해 사용하는

장인들의 도구들(나무, 구리, , 갈대 ) 있는가.?

그러한 시리얼을 담는 사발이나 바구니가 있는가?

방언 또는 민요에 그러한 흔적이 남아 있는가?

생산물이 지역의 건축에 영향을 주었는가?

방앗간, 산기슭에 자리잡은 작은 돌멩이로 지은 오두막이 있는가?

돌담이 있는가? 등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외에 질문하기 좋은 분은

여성, 요리사 그리고 푸드 저널리스트,

기술 전문가들(농학자, 수의사, 음식 기술자 )이다.

입수할 있는 문헌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요리책이 있는가?

축제나 지역 전통에 관한 책이 있는가?

생산물 카달로그가 있는가?

가능한 많은 종류의 정보를 이용하여 크로스 체크해 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출처  : http://www.fondazioneslowfood.com/en/what-we-do/the-ark-of-taste/fa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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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r박 | 작성시간 15.12.05 그럼.... 우리나라의 김치는 오래전부터 먹어왔다고생각하는데요..김치를 하려면 소금이 많이필요하잖아요.간장도 그렇고 그 많은 소금을 쓰려면 생산하지않고는 힘들었을텐데..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소금을 생산했는지 알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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