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면 청기교회 김목사님과 담소를 나누고 나오는 길, 읍에서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데 일월산엔 아직 눈이 하얗게 덮혀있다
갑자기 이때쯤 이들이 필 것인데 여기까지 나온 김에 다녀 오자며 일월산으로 향했다. 익숙한 계곡길 초입에 차를
세워두고 눈길이라 힘이들 것 같아 그녀는 차에 두고 혼자 다녀 오겠다며 스틱과 카메라만 챙겨들고 나섰다
삼십분을 눈길을 올라가 만난 녀석들이다 북쪽 계곡길이라 눈도 가득이고 경사진길 미끄럼에 주의 해가며
짐승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을 따라 만나 녀석이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이 차갑고 꽁꽁 언 땅속에서 더군다나 눈을 가득 이고선 어찌 이렇게 몸을 만들어 삐죽히 세상을 보자며 내밀었을꼬?
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이 생명력에 감탄을 보내며 열심히 담아 보는데 너무 낮게들 피어있어 결국 눈위에
무릅을 꿇고 이들을 바라본다. 아니 카메라를 눈 위에 대고 화면을 보고 눌러본다.
누구에게 먹일 꿀구슬일까? 둥근 왕관을 쓰고 나온 것이 얼마나 예쁜지 직접 마주한 분들은 다 아시리
부디 잘 살아남아주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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