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통해 부모로부터 자손으로 전달되는 유전자 이동은 수직유전자전이라 하고
섹스를 통하지 않고서 서로 관련이 없는 종 간에 일어나는 유전자 이동을
수평유전자전이라 한다.
짧은 시간에 강제적으로 수평유전자전이를 하여 태어난 GMO를
옹호론자들은 이런 수평유전자전이가 자연계에서도 일어나므로 안전하다고 강변한다.
심지어는 인간도 미생물 감염으로 인해 외부 유전자를 받아들였으므로
인간 역시 GMO라는 해괴한 주장을 하는 사람전문가도 있다.
아래 글은
하등 생물과 달리, 인간과 같은 고등생물에 일어나는 수평유전자전이는
감염으로 인한 병리학적 과정으로서 오히려
GMO가 허용되어서는 안되는 근거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인간 역시 GMO'라는
GMO 옹호론자들의 주장은
관련된 기본 용어를 제대로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오용하면서
대중을 오도하려 하는 물타기임을 밝혀주고 있다.
- 역자 고재섭 주
유성생식 이외의 메커니즘을 통해 아무런 관련 없는 종 간에 유전 물질이 이동하는 것을 수평 유전자 전이 즉 HGT라고 한다. 유전 공학은 의도적인 수평 유전자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번식은 유전자가 부모로부터 자손에게 세대를 거쳐 전달되기 때문에 수직 유전자 전이로 알려져 있다.
GM 지지자들은 수평 유전자 전이가 자연에서도 자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유전 공학은 이런 자연 과정을 단지 가속화하거나 더욱 정확하게 만들어 내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HGT가 하등 생물에서 비교적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말은 맞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종의 박테리아 사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 HGT는 미생물의 관점에서 진화적 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고등 생물에서 HGT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발생한다. 그 한 예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어나는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ERVs)의 발생이다.(역주 :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 RV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프로바이러스의 상태로 숙주세포의 염색체에 삽입되어 숙주세포 유전자의 일부분으로서 다른 숙주세포 유전자들과 함께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형태의 RV를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 endogenous RV; ERV라고 한다)
이들은 숙주의 DNA에 자신을 기록하는 바이러스이다. 이들이 생식 세포(정자 또는 난자 세포)에 이런 일을 수행하면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자손에게 전해져 자손 게놈에 영구적으로 남아 있게 된다.
체내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HERVs)는 우리 조상이 과거 레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산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인간 게놈의 8 %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GT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그런 레트로바이러스의 감염이 안전하다거나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한 건강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험하지 않은 채 GMO를 상업화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도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어떤 사람들이 이 레트로바이러스 감염에서 살아남아 DNA가 바뀌었는데 우리는 이들 생존자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이 모든 체내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HERVs)는 표현되지 않는다. 즉, 세포 메카니즘이 세포나 유기체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해온 것이다. 그러나 침묵하고 있는 HERV 염기 서열은 세대를 이어 전해지는데 이들 염기서열의 발현으로 인한 부작용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HERV 침입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은 HERV 유전자 발현을 침묵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지닌 사람이었다.
인간 게놈에서 HERV 서열의 존재는 수평 유전자 전이 사건이 진화론적 시간 척도 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HGT가 "정상"이라거나, 무해하거나 또는 유익하다는 증거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유전 공학을 통해 직접적으로 게놈을 변화시키는 유전공학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HGT의 또 다른 예는 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키엔스(A. tumefaciens)의 감염이다. 이것은 자신이 감염시킨 식물의 세포에 자신의 일부 DNA를 옮겨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박테리아로서, 식물 종양의 일종인 근두암종병(Crown gall disease)을 유발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키엔스는 유전 공학자의 중요한 도구로 이용된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고등 생물체에 대한 "자연적인" HGT의 예는 병리학적 과정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들은 자연에서, HGT 과정이 감염된 유기체에 종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HGT 과정의 결과는 레트로바이러스가 숙주 유기체에 들어가는 것이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암을 발생시키거나(HERVs의 경우) 또는 종양을 유발하는 DNA 서열(식물의 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키엔스 감염의 경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결코 양성(良性)이라거나 해롭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예들은 우리의 식량 공급에 유전 공학을 사용해야 된다는 논거가 아니라 오히러 그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논거인 것이다.
또한 GM 형질 전환 과정과는 달리 아그로박테리움 투메파키엔스에 의한 HGT는 식물의 배아 세포를 변형시키지 않으므로 감염된 식물의 미래 세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자연에서, 주어진 수평 유전자 전이의 예가 유익한지 아니면 유해한지에 관한 의문은 공진화(共進化)의 오랜 과정과 자연 선택에 의해 답을 얻게 된다.
제한된 유전 공학 지식이나 GMO 도입이 이루어진 한정된 기간 안에서 얻어질 수 있는 답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GMO 규제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부적합한 "안전성 평가" 체제로도 답을 내릴 수 없다.
GMO 옹호론자들의 물타기
GMO 옹호론자들은 종종 유전자 변형과 관련된 용어를 부정확하게 사용하여 유전자 변형과 전통적인 육종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이들은 전통적인 식물 육종가들도 선택적 육종으로 수세기 동안 작물을 "유전자 변형"해 왔으며 GM 작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 "유전자 변형"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인 언어 사용법에서는 물론 국내법 및 국제법으로도 실험실 기술의 이용을 말하고 있다. 주로 재조합 DNA 기술로서,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생물체간에 유전 물질을 옮기거나 게놈을 변형시켜서 생물체의 유전체 구성과 특성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유전자 변형"이라는 용어는 분자표지이용선발(marker-assisted selection: MAS)을 설명하기 위해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MAS는 중요한 특성을 부여하는 천연 유전자를 확인함으로써 전통적 육종을 가속화할 수 있는, 비교적 논쟁의 여지가 없는 생명 공학 분야이다. MAS는 유전자 조작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수반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유기농 및 지속가능한 농업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주로 특허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유전자 변형"은 때로 “조직 배양”을 묘사하는 데 잘못 사용되기도 한다. 이 방법은 연구소 내에서 식물 세포로부터 전체 식물을 재생산해 내거나 바람직한 특성을 선택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이다. 사실 오늘날 수행되는 식물의 유전자 변형은 조직 배양의 사용에 의존하고 있지만 조직 배양은 GM에 의존하지 않는다. 조직 배양은 안전하고 유용한 것들을 포함하여 다른 많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유전자 변형을 의미하기 위해 "생명 공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생명 공학은 포괄적인 용어로서 인류가 유용한 목적을 위해 생물학적 기능을 활용하는 다양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와인 제조 및 제빵 그리고 퇴비 생산에 이용하는 발효, 사일리지 생산, 분자표지이용선발(MAS), 조직 배양 및 농업 자체가 모두 생명 공학이다. GM은 수많은 생명 공학 분야 중 하나일 뿐이다.
GM 옹호론자들의 용어 오용은 해당 분야에서의 미숙함이 원인일 수 있으며, 아니면 대중이 GM을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논란이 되는 기술과 논란이 되지 않는 기술의 경계를 고의적으로 모호하게 물타기 하는 것일 수 있다.
출처 : GMO Myths and Truths
번역 : 고재섭